우리의 현대사는 일본의 식민지 지배로부터 시작된다. 무능하고 부패했던 조선시대 말기의 지배 권력은 자신들의 안위만을 생각하고, 일본의 식민 지배에 적극 협력하였던 것이다. 이른바 ‘을사오적’으로 대표되는 친일 세력들은 이후 오랫동안 세속의 권력과 부를 누리면서 살아왔고, 이제는 그 후손들이 그들의 행위에 대해 면죄부를 부여하기 위해 갖은 시도를 하고 있다. 친일파라고 부르는 그들의 후손들이, 이제는 ‘뉴라이트’라는 이름을 걸고 친일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이 책은 만화이면서, 다양한 자료를 참고하여 재구성한 역사서라고 할 수 있다. 일제 강점기의 처절하고 비참했던 현실과 함께, 독립을 위해 노력했던 이들의 삶의 행적들까지 퐈괄적으로 그래내고 있는 것이다. 그 시절의 역사를 세계사의 흐름에 맞추어 그려내고 있으며, 때로는 각종 사진과 도표를 제시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또한 이 책에서 다루어진 중요 인물들에 대해서는 인물사전으로 정리하여 그들의 삶을 조명하고, 중요한 사료들을 꼼꼼하게 소개하고 있다. 현대사를 교육할 때 참고서로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내용도 짜임새 있게 구성되어 있어, 작가의 노력과 정성을 엿볼 수 있다 하겠다.(차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