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꾸자" 민심에 부응한 당심… '준석태풍' 대권구도까지 바꾸나
청년·중도층으로 외연 확장 주목… 박용진 사례처럼, 새 주자 출현 기대도
탄핵 찬성파 이준석 등장… 윤석열 등 외부인사,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 커져
'만 36세 0선 정치인'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의 등장으로 정치권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제1야당의 세대변화를 이끌어낸 민심(民心)이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권은 물론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까지도 거대한 한국정치의 새 물결을 거스를 수 없게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만 36세 0선' 이준석 당대표로… 세대교체 빨라지나
예비경선을 1위로 통과한 이 대표는 11일 이변 없이 국민의힘의 새 수장으로 결정됐다. 정치권은 1985년생인 이 대표가 미칠 영향에 주목했다. 이 대표로 인해 민주당도 세대 변화에 속도를 내면서 정치권 자체가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다.
당장 다음 대선(2022년3월)을 통해 정권을 연장해야 하는 민주당으로서는 '이준석돌풍'에 따른 대응책을 내놔야 한다.
이번 국민의힘 6·11전당대회 결과를 두고 "당심이 민심을 따라갔다"는 말이 나올 만큼, 일반국민의 이 대표 지지가 당원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 평가다. 민주당으로서는 이 같은 민심이 내년 대선정국에까지 이어지면 안 되는 셈이다.
반면, 야당은 이 기세를 몰아 정권까지 교체하겠다는 생각이다. 물론 경선 과정에서 이 대표를 향해 "중진을 포섭해 당을 이끌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는 "정권교체 시기를 앞두고 힘을 모아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젊은 보수야당 대표가 할 수 있는 청년·중도층으로 외연 확장 가능성에 주목하는 당내 시각도 있다. 이에 이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힘이 향후에도 새로운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이 대표가 문재인(68) 대통령과 영수회담을 할 경우, 이 대표와 문 대통령이 함께한 사진만으로도 '야당의 새 변화'를 강조할 수 있다.
이렇듯 여당은 '이준석돌풍'과 관련한 대응책을 내놓을 것이고, 야당은 이 돌풍을 이어가려 함으로써 정치권 전반의 변화는 빨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이준석돌풍'이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세대교체를 이끌 것으로 기대했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 대표는 국민의힘의 상징적 변화"라며 "젊은이들에게 돌풍을 보여줬다는 것, 이는 국민의힘이 더 이상 꼰대정당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것만으로도 국민의힘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한 신 교수는 "특히 이번 전당대회에서 보여준 '변화'로 인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외부인사의 입당이 오히려 수월해졌다"고 부연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 대표가 당선된 데에는) 보수정당의 핵심당원인 TK(대구·경북)조차 변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라며 "민주당은 긴장할 수밖에 없고, 양당 간에 경쟁이 붙으면서 변화가 빨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평론가는 특히 "새롭고 젊은 인물들의 도전도 많아질 테고, 양당이 젊은 인물을 영입하려 할 것"이라며 "대권구도부터 휘청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1/06/11/2021061100157.html
"영수회담 어떡하나"… 고루해진 민주당, 젊어진 국민의힘에 '안절부절'
文 "큰일 하셨다"… 송영길 "진영논리 벗어나자"… '장유유서' 정세균 "관성 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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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1/06/11/2021061100135.html
확 달라진 국민의힘, 30대 당대표+여성 최고위원 3명...민주당과 '차별화' 돋보인다
http://www.pennmike.com/news/articleView.html?idxno=44726
서른여섯 야당 대표, 정치 구도 新-舊 대결로 바꿨다
새 야당, ‘평등한 기회’ ‘공정한 과정’
‘정의로운 결과’가 진짜 뭔지 보여 줘야
민주당 후보들, 대통령 축복 기다리지 않고
저마다 各自圖生 시도할 것
https://www.chosun.com/opinion/column/2021/06/12/MXY42L5BVNDTTCDS2YVL5ITSYA/
이준석 野 대표 선출, 대한민국 정치교체 출발점이다
제1 야당인 국민의힘 새 대표에 이준석 후보가 선출된 것은 야당 지도부 교체 차원을 넘어 여당은 물론 한국 정치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원에 당선된 적도 없는 36세 청년이 주요 정당의 대표가 된 것은 한국 정치사에 새로운 획을 그은 것이며, 세계적으로도 민주주의 국가에선 유례를 찾기 힘들다. 안정과 위계를 상대적으로 중시하는 보수 정당의 선택이기 때문에 더욱 충격적이다. 5명의 후보가 출마한 당 대표 경선에서 이 대표는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58%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고, 당원 투표에서는 37%로 나경원 후보(40%)에 뒤졌다.
이 대표 당선에는 두 요인이 결합해 작용했다. 첫째는 정권 교체에 대한 보수 유권자들의 강력한 열망, 둘째는 지금까지 한국 정치를 지배해온 행태를 21세기에 맞게 확 뜯어고치라는 국민의 강력한 요구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도 큰 파장을 미칠 것이다. 두 요인 모두 586세력이 주도하는 여당을 심판한 셈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야를 떠나 한국 정치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즉 세대교체나 정권교체를 넘어 ‘정치교체’에 나서라는 게 국민의 명령이다. 멀리는 건국 이후 70여 년, 가까이는 1987년 민주화 이후 30여 년 한국 정치를 지배해온 공천권을 악용해 줄 세우는 계파 정치, 밀실 야합도 마다 않은 막후 정치, 국익보다 당리당략을 앞세운 정파 정치를 청산해야 한다.
이런 의미에도 불구하고 내년 3월 대선 승리를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2011년 박근혜 대표 시절 새누리당 비대위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이후 현장 정치 경험을 쌓았고, 2030세대 목소리를 대변하면서, 부정선거 등 비합리적 주장에도 맞섰다. 이번 경선에서도 사무실·자동차·문자홍보를 없애는 시도를 했고, 박근혜 탄핵은 정당했다는 소신도 밝힐 정도로 정치적 내공이 만만찮다. 서울과학고를 2년 만에 조기 졸업하고, 카이스트에 입학했다가 곧바로 미국 하버드대에 합격했을 정도로 ‘천재’다.
그러나 정치는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하는 것이다. 이 대표가 비전발표회에서 밝혔던 것처럼 ‘세대연대’에 앞장서고 무엇보다 재승박덕(才勝薄德)을 경계해야 한다. 경험이 부족한 만큼 ‘리스크’도 크다. 과감한 소통, 실수를 인정하고 겸허하게 바로잡는 자세로 보완해야 할 것이다.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2106110107311100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