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옛적에 나 어릴때
1960년대 엄마는 흰고무신 신으시고
신작로로 걸어가신다.
동그란 곡물이든 보따리를 머리에 이고
무거움도 잊으시고 총총걸음으로
영암오일장으로 나가신다.
빼빼마른 허약하기만한 나는
목청높여 "엄마!~~~엿사오세요~~오!"
들리시는지 고개도 안돌리시곤 손사레로
답을하시곤 멀어져간다.
구불구불거리는 샛길 논둑을거쳐
신작로로 걸어가신다.
코 찔끔거리며
집앞 대나무 귀퉁이에 앉아 저멀리 엄마모습이 보이기만을 눈 빠지도록 바라보고있다.
금방 가시어 모습만 안보일뿐인데
벌써부터 눈알빠지도록 들판길을 바라보는
빼빼마른 쬐끄만한 나~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엄마의 흰 고무신이 벗겨지도록 빠른걸음으로 ...
큰 눈에 기다리던 익숙한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엄마아~~
엿사오셨어요?"
0"오메~~
어차끄나~
오늘 엿장수가 죽어서 안나왔드라;;"0
믿었다~
엄마의 그 거짓말을....
오일장만 되면
그 엿장수는 맨날 죽었다.
지금
영암 오일장에
그때의 엄마나이 보다 더 먹은 내가 가보면
엿장수가 그때 다 죽어버렸는지
없다ㅠㅠ
마트가 요즘엔 엿장수인가보다.
가끔
그 엿은 아니지만 엿을 사먹곤한다.
오늘이
영암 오일장
"엄마아~~~
오늘 엿사무그러 갑시다.
엿장사 죽어없지만 엿은 있응께~~
구십사세가 되셔서 엿은 못드시겠넹 ㅎ히~
막내딸만 무글라요~~"
오늘은
영암
오일장~~^^
놀러들 와보셔요~^^
맞아요.
별볼인ㆍ
진짜없어요
그져
그리울뿐이지용~
믿었다 엄마의 거짓말을 ...
오메~~
어차끄나~
오늘 엿장수가 죽어서 안나왔드라; ㅋㅋ
울엄니보고 친척분들 학산덕학산덕 하던데...어디에 붙었는지는 아직도 모릅니다
저는 덕진다리가 집에서 보이는 곳에서 태어나 8살 신북남국민학교 1학년 댕길 때
맨날 영암장 가셔서 술 드시던 울 아부지 간암으로 돌아가셔서 온 식구가
광주로 이사 갔어요. 경황이 없었던지 전학도 안 시켜주고....1년 꿇고 9살 때 다시 입학했어요
유치원이 없던 시절이라 한글을 깨우치는 중에 1학년 다시 입학이라
뭐 반에서 날렸지요. 급장도 맡기고 ...공부도 단연...ㅎㅎ
영암에서의 큰 기억은 없지만서도 친척들의 후손들이 아직도 영암에 많이 살기에 영암 얘기에 이리 주절주절 해 봅니다 ^^
우아~~
어린시절 살으셨네요.
한번 시간되시면 놀러오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