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시간 이상을 잘수 있다는게 가능한 일인지는 모르겠다. 아니, 깨어있는지 잠을 자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화장실엘 가기위해 몇번이고 일어났었는데, 아무 증조도 없이 벼란간 바뀌었다. 밤사이 한번도 일어나지 않는일이 생겼고, 어젯밤엔 단 한번 일어났다. 화장실 때문에 깨는지, 깨기 때문에 화장실엘 가게되는지 알길이 없었는데,,, 이불속 기온 때문에 수도없이 깨고 있는것은 마찬가진대,,, 얼마나 계속될지는 몰라도 자다가 일어나는 일이 없으니 다행이긴 하다. 사실 내 일상에는 아무 변화도 없다. 먹고 마시는 일도 차이가 없고, 입고 행동하는 모든 일상이 단조롭고 반복적이다. 달라질래야 달라질게 없다. 어쩌면 이것도 기적이 아닐까. 사건 사고가 난무하는 이 험악한 세월을 사는데, 단조로운 일상이 반복되고 있다니 축복일수도 있다.. 큰 아이가 이번에 중학생이 된다. 싫컷 놀았으니 이젠 공부도 좀 해야할탠데,,, 이 문재를 놓고 왜 내가 고민을 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 우리 아이들이 저절로 공부를 잘 할줄로 알았다. 공부밖에는 따로 할만한 일도 없었으니까. 학원에도 안보내고 가정교사도 없이 공부를 저절로 잘하게 되는 일은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나는 그걸 믿기보다는 기적을 더 믿었던 것 같다. 공부에 대한 심각성을 전혀 몰랐다고도 해야 옳을련지 모르겠다. 지금도 그렇다. 남들이 공부에 대해 얼마나 심각하게 매달리고 있는지 정말 둔감한게 사실같다. 내가 그런것은 그렇다 치고, 지 부모들도 마찬가지 인것 같다. 며늘, 전혀 신경 쓰는것 같지않다. 아들도 마찬가지고. 이들 부부는 마치 딴 세상 사람같다. 무슨 소신이 있어서가 아니라 자기가 알아서 하라는 방치이고 방관이다. 며늘은 아이들 등교에서 부터, 먹고 입는것은 물론이고 일상의 그 어떤것에도 신경쓰거나 잔소리가 없다. 내 시선으로 볼때, 엄마의 존제가 있는지 없는지 마저 불분명하다. 어쩌면 최상의 엄마일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대도 아이들이 한없이 불쌍타. 그리고 상식안에 있는 엄마가 간절하게 그리운 것은 내가 나이를 먹어서겠지만, 이마저도 편견인가. 엄마가 어떻던 성공할 사람은 성공하게 되어있다. 아니, 나만해도 그렇다. 어머니가 내게 어떠했는지는 내가 더 잘 알고있다. 그럼에도 나는 이모양 이꼴로 살았다. 더 말해 뭣하랴. 어머니의 공로로 성공과 실패가 갈라진다면 나는 적어도 최상급 성공자가 되었어야 맞다. 그러니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이 자녀들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하지는 안는다고 봐야 맞겠지만,,,나는 많이 안타갑다. 아이들은 누구나 충분한 돌봄과 보살핍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아닌가. 엄마는 곁에 있는 것 만으로도 충분한가. 애가 비를 맞고 들어오는 것을 봐도, 먋은 옷차림으로 춥게 보일때도 나는 며늘에게 눈을 흘긴다. 아침에 등교길을 살피지 않는 며늘이 원망스럽다. 아침 먹을걸 챙겨주고 '잘 다녀와라'는 인사를 나누는 며늘의 모습이 그립다. 그게 나와 무슨 소용이 있다고. 나도 참 환상속에 살고있다. 10시간을 넘게 잘 잘수있는 나의 일상을 책임저 주고있는 아들 딸에게도 고마워 해야겠지. 그속에는 사위와 며늘에 대한 고마움도 당연히 포함 되어야 하고. 안다. 알고있다. 누구 한사람 삐끗해도 나의 이 평화가 무너지고 말리라는 것을. 그럼에도 진심으로 감사하지 않는것은 역시 인색해서 겠지만,,,. 나도 참 한심하다. 바라는 것만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