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올리면 안타깝고 뭔지 모를 부채의식을 떠올리게 된다. 나 역시 그런 사람들 가운데 하나이다. 학생들을 이끌고 답사를 하던 중에 감자기 들려온 황망한 소식에 일정을 접고 바로 학교로 달려왔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하다. 그 이후 어떤 정신으로 지냈는지, 지금 생각해도 막막하기만 했던 시간들이었다.
이 책은 ‘봉하 10년의 기록’이란 부제가 붙어 있는데, 노무현 전대통령이 퇴임 후 고향인 봉하에 정착하여 농사를 짓던 기록이다. 물론 후반부는 노 대통령이 떠난 봉하를 지키면 유업을 따르던 많은 이들의 노력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다. 비서관이었던 김정호가 쓰고 엮은 퇴임 이후 10년의 마을 만들기의 기록인 것이다.
이 책에서 노 대통령의 서거 전후의 기록을 보면서, 새삼 10여년 전의 상황이 다시 그려졌던 것이다. 이후 보궐선거를 통해서 새롭게 국회의원이 된 저자의 뚝심과 역량이 현실 정치에서도 지속적으로 발휘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조만간 다시 봉하마을을 방문하기를 기약하며....(차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