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움 속 비 내리는 소리가 심상치 않다.
날이 밝아 오니, 하얀 안개가 고산을 휘감아 흐르니, 흰 한복 치맛자락 휘날려 허리 감싸듯 중봉 흰 띠 두룬 모습이 경이롭다.
다시금 큰 구름떼 몰려와 거대한 바위산을 흰 물감으로 지워 버려 흔적 조차 찾아 볼수가 없다.
아쉬운 오늘 일정을 불가피 변경하는 방법을 찾을수 밖에...
곤드라 이용 요금이 300€에서 많이 600€지불 할 계획이였는데, 안개 덮힌 정상에 올라서 볼수 없는 경치 탓하느니, 렌트카로 한바퀴 일주하며, 운 좋으면 볼것이요, 나쁘면 못볼거라는 두 운에 일정을 맡기고 출발한다.
볼차노 아말피 연결되는 좌측 도로를 질주하던 중 중봉을 휘감고 흐르는 구름과 경이롭게 구성되어 지표면에 불쑥 솟아오른 거대한 기암산!
대자연의 조화로운 아름다움에 놀래 질주하던 차를 parking하고, 좌우로 이동하며, 그 아름다움에 심취한다.
Kastelruch라는 이탈리아 명칭이 세워진 회전 도로를 건너 몇컷 사진을 만들어 보고, 우뚝 솟은 기암산을 중심으로 한바퀴 돌아 보려 이동한다.
노랗게 피어 오른 유채꽃을 전경에 두고, 흰 운하로 중봉을 휘어 감은 거대한 암산을 주제로 한 작품을 창작해 보려는 의지가 불끈 치솟아 응어리 졌던 심장에 큰 박동을 쳐온다.
멋진 작품이 될듯한 욕망...더 멋진 작품 구상으로 샛길 따라 더 높이 올라 쳐다보는 순간, 어디론가 숨었는지 그 모습은 사라지고, 하얀 구름만이 흐르고 있다.
이러한 기후 변화가 고산 지역에서는 비일비재 하거늘...
아쉬움 떨치고, 목적지 향하여 차를 질주한다.
산 높이 지어진 주택들이 신기하게 아름다운 그림으로 그려진다. 이 또한 알프스 만이 갖춘 특이한 아름다움 아닐까 보며, 우리의 산중 괴암석 높히 세워진 암자에 비교해 본다.
볼차노 광장은 많은 관광객으로 붐비고, 광장에 놓여진 수많은 야외식탁 마져 빈자리가 없다.
역사탐방과 먹거리와 볼거리로 관광자원이 풍부한 이탈리아!
또한 업에 종사하는 국민 다수가 영어 소통이 능통하여, 접근이 용이한 관광지로 각광을 받는것 같다.
일요일 탓으로 휴업장이 더러 눈에 뜨이는 상가 지역을 배회하고 돌아 와 빈자리를 안내 받는다.
간단하게 커피 한 잔과 딸기 얹은 케익으로 점심을 떼우고, Vaia호수를 향할 때 또 다시 퍼 붙는 빗방울이 굵어져, 우산 펼쳐 들어 받치고, 옥색 빛 발산 한다는 Vaia호수 둘레를 한바퀴 돌아 나온다.
호수 뒤로 보이던 절경을 이루던 큰 산 또한 그 자취를 감추고, 구름 속 숨어 버린다.
호수 건너 능선 올라 절경을 보려던 길 포기하고, 오늘의 운에 맡기고 가던 방향으로 운전대를 잡는다.
능선 넘어 비 멈추고, 백설 덮힌 알프스만이 갖춘 절경들이 시야를 채운다.
현재 고도 2,246m. 기온은 5°C. 반팔에 얇은 바람막이 걸친 옷차림은 추위를 잊고, 노랗게 피어오른 야생화와 조화를 만들어 가는 설경 고산을 사진에 담으려고, 분주하게 움직여 진다.
와~!
절경이다.
지난 3월 초 다녀 왔던 장가계 천문산, 원가계의 웅장한 아름다움을 뛰어 넘는 대자연의 웅장함과 경이로움을 갖춘 아름다움의
DOLOMITES UNESCO WORLD HERITAGE !
평생 한번 꼭 보고, 저승가는 길이 되어도 후회없이 잘 구경하고, 잘 놀다 간다라는 자부심이 절로 생긴다.
2,246m에서 보이는 전망대의 곤도라는 손님 없는 빈 상태로 계속 돌아가고 있다.
천만다행으로 차를 이용한 트레킹이 오늘의 행운을 갖게되고, 이 절경의 아름다움에 도취되어, 대자연 속 깊숙히 함몰되어 오늘의 만족을 갖게된다.
빗속 ....
순간 순간의 비 멈춤 순간을 틈 내어 알프스 비경을 빠짐없이 다 보고, 더 좋은 것은 운하로 휘감는 절경까지 함께 즐겼다는것에 만족과 만족을 또한다.
Stay home 거실에서 걸작으로 보이던 거대한 암산은 흔적 없이 구름 속으로 사라지고, 비로 적시는 앞집 굴뚝에서 피어 오르는 긴 연기가 옛 동심을 키우고 있다.
고운 유리 잔 채워진 위스키 한잔이 내일이면 떠날 명산맥 과의 이별을 아쉬움으로 남기고, 내일의 목적지인 패션의 도시 밀라노가 그려져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