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라면 경기를 이르키고 있다.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도, 장로를 뽑는 선거도 불참한게 오래다. 잘 알지도 못한 사람을 선뜻 뽑을수 없다는게 이유라면 이유다. 잘은 커녕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통장에게 손목을 잡혀 새마을금고 대의원을 뽑는 선거에 투표를 하고 왔다. 중요한지 아닌지는 생각 나름이겠지만, 이건 아니다 싶으면서도 과감하게 통장 손을 뿌리칠수가 없었다. 늙어선가. 나도 잘 모르겠다. 막상 가서보니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다. 솔직히 황당한 기분이 들었다. 그게 뭐라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것일까. 아니, 참여하고 있는 것일까. 다들 이리 적극적으로 살고있는데, 나만 죽을날 기다리고 있었나 보다. 이건 창조주에 대한 불신이고 거역일수도 있지않을까. 마즈막 순간까지 열심히 최선을 다 하는게 맞다. 젊은 사람은 거이 눈에 띄이지 않고, 다들 거기서 거기인 나이든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새마을금고에서 발행한 달력 하나씩을 들고 있는 것도 같았다. 개별 점포에서는 벌써 동이 났다는 표지가 붙어있는 것을 본듯한데,,, 달력 한개, 그리고 또 뭘 준다고 했기에 그리 많은 사람들이, 몸도 제대로 못가누면서 투표를 하겠다고 나왔을까. 아니다. 그분들의 순수한 호의를 이런식으로 저평가해서는 안된다! 그럴 자격이 나에게 없다.
나는 적극적인 사람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특히 삶에 대하여 늘 한발을 뺀 상태였다.국가나 사회현상에서 특히 그랬다. 으싸으싸 한번 가담해본적이 없었으니까. 나는, 나 스스로만 반듯하게 살아도 충분히 기여를 한다는 소신아닌 소신으로 살았다.ㅎㅎㅎ 국가가,사회가 내게 해준게 있던가. 나는 늘 없다고 생각해왔다. 국가가 주는 국민 기초연금을 받기 전까지는 거이 완고할 정도로 그랬다. 아마도 너무 외로워서 그랬을게다. 기댈곳이 없어서 그랬을 것이다. 아마도 다른 사람들도 그렇지 않았을까. 너무 외롭고 빈손인 사람들에게 기초연금은 생수가 되어주고 있을게다. 홀로 버려진게 아니라는 위로도 되었을게다. 정말이지 못나고도 못났다. 왜 주는 인생이 못되고 받는 인생으로 전락했을까. 통털어 줘 본적이 없다. 혹 받을게 없나를 지금 이순간에도 기웃거리고 있다. 공짜는 절대로 없다는데, 왜 밥한끼 거저 먹는것도 좋아하는지, 거지 근성이 뼈속까지 새겨진 것일까. 부끄럽다. 참 부끄럽다. 다행히 내 아이들은 그렇지 않는가보다. 공짜가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있는 듯 하니 말이다. 공짜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공짜를 밝히는 것은 사기당하기에 딱 좋은 것일수도 있는데, 왜 나는 이렇게 철이 없을까. 나이 먹는것과 철드는것은 전혀 상관이 없다는게 아쉽다. 오늘도 춥지는 않는것 같다. 춥지않는 겨울이 나이먹은 사람들에게는 선물이다. 가스값이 부담스러운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런데, 춥지않는 겨울때문에 또 다른 누군가는 망한다고 한다. 동전의 양면이 세상살이다. 누군가는 꼭 응지에 있다. 아니, 나처럼 평생이 응지인 사람도 있지 않을까. 아니, 지금의 나는 결코 응지가 아니다. 그렇다고 햇볕이 환한 그런 양지도 물론 아닌듯 하지만. 두발로 걷고, 내 입으로 맛을 알고 먹을수 있으니 그도 감사 아닌가. 뒤척이며 또 뒤척이다가도 잘 잘수있으니 그도 감사다. 하루가 감사로 채워진다면 이보다 더 큰 감사가 또 있겠는가. 모두가 감사하니 더욱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