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오후 3시가 넘어 4시에 가깝다. 하루도 거이 지나가고 있는 샘이다. 뭘 했지? 늦게 일어났다. 뒤척이고 뒤척이다가 보면, 자는지 깨어있는지도 애매하다. 밤이 그렇게 지나가고 나면 정작 피곤한 하루를 맞이하게된다. 이건 사람이 사는 모습은 아닐게다. 어쩌면 대부분 노인들이 이런가. 그렇지는 않겠지? 걷으로 보기에는 빈둥거리는게 다다. tv를 보거나 인터넷 동영상을 보거나 소설을 읽거나,,, 나름 분주하다. 시간은 빠르게 간다. 어느순간에는 내가 아침을 먹고있는 중인지, 혹은 점심을 먹고있는 중인지도 헛갈린다. 종일 불을 밝혀놓은 관개로 낮인지 저녁인지 마저 분별하기가 어려운 때도 있다. 왜 이렇게 사는지는 나도 모르겠다.노인이라고 다 그런것은 아니다. 노인들도 얼마나 적극적으로 사는지 보아서 안다. 잘해보려는 욕망도 시들지 않앗더라고. 흐리멍텅하게, 물인지 술인지 모를 그런 상테는 사실 없다고 봐야할지도 모른다. 배가 불러선가. 12월도 다 가고있어선가. 머리가 띵하고 마음이 두서가 없다. 나는 잘 있다고, 이러면 됐지 뭐가 더 있어야 하느냐고 하면서도 마음은 여전히 허하다. 뭣으로도 채울수가 없다. ' 내가 주를 사랑해요'라고 썼으면서도 공허하다. '주님이 내 친구되시니 나는 충분합니다' 입에붙은 말이다. 심중은 아닌것을 나도 알고있다. 주님은 머리카락까지 헤아리고 계신다고 하면서도 정작 나는 그를 믿고있기나 한가. 희망수명이 올해가 끝이라고 입으로 말하면서도 정작 믿고있기나 한 것인가. 정말로 아침에 안일어나길 바라고 있는 것일가. 안 일어나는 일이 있어도 아쉬울게 없다는게 나의 고백이긴 하다. 그러나 정말 그런날이 지금 당장 일어나길 바라는지는 나로서도 확신할수는 없다. 모르겠다. 정말 모르겠다. 두발로 걷고 내가 나인것을 인지하고 사는 동안에 모든것이 일어나길 바라지만, 그게 오늘 당장이라고 바라는것은 아닌것 같아서다. 또 아직 내 차래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는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으니까. 어쩌면 그래서 조금은 방심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갈증이 난다. 물을 벌컥벌컥 들이키면 갈증이 좀 매워지려나. 어쩌면 생각보다 훨씬 행복한 노년을 지내고 있는 중인지도 모른다. 내가 노력했던 것과는 상관없이, 은혜라는대 공감 하고 있다. 당연히 공짜는 없다. 아들 딸의 배려와 희생이 믿바탕에 깔려 있다. 나는 어머니께 아무것도 못해드렸다. 나는 배려도 몰랐고, 희생은 더더욱 서툴렀다. 사랑이 어디 쉬운가. 어머니는 다 주셨지만 나는 일부도 드리지 못했다. 아이들의 짐이 더 무거워지기 전에, 내가 배려를 실행해야 할탠데, 이마저 그분의 선물로 기대하지 않으면 안되기에 내가 무력하다. 오늘 하루도 참 속절없이 지나간다. 그것도 아주 빠르게 지나가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