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아들 결혼식 | ( 2011-01-12 , visit : 18 ) | ||
글쓴사람 : | 한나 | |
지난밤 밤잠을 설친탓인지 부석부석한 얼굴로 거울앞에섰다. 조카 결혼식이라고 먼길을 올라온 막내시누이들 가족과 함께한 밤이라 어수선 하기도했고 둘째녀석 퉁명스런 쌩때에도 마음이 답답한체 잠든탓이기도 할것이다. ..주여! 오늘 날 붙드소서..아들의 혼인예배가 천국잔치되게 하시며 찿아오는 축하객들가운데 성령님 역사로 주의 이름 높이게 하소서...연약한날 붙드소서... 어수선하고 바쁜아침상을 차린후 볼이 부어있는 둘째녀석을 재촉해 미용실로 향했다. 하늘의 축복인냥 하얀눈이 날리고... 장가가는아들 녀석은 남의일처럼 "결혼식하러 가는게아니고 그냥 볼일있어 김포나가는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직도영국에서 유학 석사과정을밟고있는 아들이 장가가기 까지는 순전히 남편의생각속에 짜여진 각본이였다.
미장원 원장의 바쁜손놀림에의해 나는 또다른 내모습으로 단장되어저 가고.생전처음 눈썹을 달아봤다. 아들 장갈보내니 어머니인 내가 또 이렇게 다듬어저 치장되어야 했다. 아직은 친척들만 몇몇 모인자리..분장실에들려 한복으로 갈아입고.. 청색바탕에 연보라빛 무대복한복은 내겐 조금 크긴했지만 그래도 잘 어울렸다. 우리를 축하하기위해 눈오는 먼길을 달려온 하객들께 감사 ...감사...정말 반갑고 보고싶은 얼굴들도 넘많아서 난 행복했고 감사했다. 그들앞에 오늘 주인공은 아들내외가 아닌 우리 부부같았으니... 이들의 사랑이...나를 향해 웃어주며 가슴열어 "고생했어요..축하해요..아름다워요.."따뜻한 이말들은 주님의 축복의 언어였다.
드디어 예배순서가 시작되어 신부엄마와 난 첫순서로 웨딩길끝에 준비되어섰다. ..주여,예배시작입니다. 주님께서 순서를 주장하시고.이예배를 축복하소서..오늘 혼인하는 저들이 하나님앞에 아름다운가정 사명자의 가정으로 세워지게 하소서... 28년 곱게키운딸을 우리에게 시집보내는 이들의 마음이 평안하게하시고 기쁨이게 하소서... 신부엄마 손을 잡고 눈감아 기도했다. 조금은 두렵고 뭇시선이 부담스러워도 우리는 손을 꼭잡고 단상에 올라가 안내양이 시키는 대로 화촉에 불을 밝혔다. 이 불꽃처럼 이부부를 통해 세상이 밝아지기를... 우리엄마들은 마주서서 "서로잘키워줘서 고맙다"고 허리를 굽혀 감사의 절을 했다. 하객앞에서도 허리를 굽혀 "오늘 우리가 이자리 서기까지 여러분들이 버팀목이 되어주셔서 기대고 부비며 세상에 설수있는 좋은 이웃들이 되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큰절을 올렸다. ... 오늘내가 이자리에 서기까지 남편과나를 통해 가정을 이끌게 하신 하나님...내 아버지...내주님...당신이 아니셨으면 어찌 오늘의 감사가 있으리요... 아들의 교회 임마누엘 교회를 담임하는 김순영목사님의 재미스런 혼인예배진행속에 아들녀석을 몇번이고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죽음보다힘든 가사일을 돌보고 아기를 키우는데 일조를 하겠다고 맹세를 시키고 계셨다. "그대는 내뼈중에 뻐요..살중에 살이라..." 그렇게 서로아끼고 사랑하며 살기를 진심으로 주님께 기도했다. 축가와더불어 청년팀의 율동과찬양은 더욱 예배분위기를 고조시키고...이런축복스런 혼인잔치를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했다. 아참.. 며늘이 아빠..사돈어른이 딸을 안고 우셨다. 엄마도 우시고 딸도 울고... 실은.. 나도 울고 싶었는데... 가정을지키기위해 먼인생길을 걸어온나.. 31살되기까지 아들을 키우며 눈물로 간구했던 소원들.. 아들결혼준비에 뭘 어찌해야할지몰라 너무 힘들고 이모든걸 준비하는 내가 외로웠는데...ㅎㅎㅎ 정말 어젯밤은 실컨 울고 싶었었는데... 그리고 먼저가신 엄마가 그립고 보고싶었었는데.. 식장에서 며늘네 부모님께서 우셔서..괜스레 딸을 받아오는 시어머인 내가 미안스럽기도하구...^^^
..피부가 햐얀 며늘이는 예뼜다. 이제는 내게주신 딸이니 사랑해야지...열심히... "애야..!우리 잘 사귀어 보자꾸나..."^^^ 어느덧 눈은 그치고 날씨는 쾌청.맑았다. 페백실..절을받는것보다.그들을 위해비는 축복이 ..생육하고 번성하기를..창대하기를... 그렇게 결혼식은끝나고 무대는 내려졌다.
돌아온집은 내겐 전쟁터... 오랜만에 만난 친정식구들은 뿔뿔이 혜어지고..시엄마와 함께한 시누이.형제들...떡이랑 홍어랑 싸들려서 보내고.. 먼길 조카결혼위해 부주돈.기쁨으로안고 축복해주는 그들에게 감사하며... 대구인까닭에 하룻밤 더자고가기로한 막내네 시누이식구와 저녁상을 차려 먹는자리,시어머니의 책망은 날 힘들게 했다. 이유는 옆집에서 가저다준 가래떡이 문제...바쁘다는 핑게로 제때챙겨 보관못한체 냉장고에굴리고 있는걸 못마땅해하였던 마음을 손주장가보내고 막내딸식구들과함께한 저녁식탁에서 폭발을 시키신것... ...아들장가보내고 돌아온날저녁 밥상머리에서 시어머니게 살림못한다 야단맞는 못난 어미 ㅎㅎㅎㅎ 너무 화가 났다!! ...그래... 시어머니는 시어머니인게지... 나도 시어머니가 됐는데... 호사다마라 했나.이좋은날..."어미야..수고했다" 따뜻한 말한마디해주는 인격이시면 좋으련만.... ... ... 얘들아!! 행복하려므나... 아픔과 고통은 주님께맡기고.. 이제는 평화 ...이제는 축복.... 나는 기도한다. 이들에게 평안을.... 이들에게 하나님의 나라가 영영히 세워지기를....
| |
첫댓글 어쩌면 이렇게 자상하게 글을 쓰셨을까요
아들을 장가 보내면서 섭섭함보다 그날의 시시각각을 기억하고 계시다니 놀랍습니다
아드님 결혼을 축하드립니다 행복하게 잘 살기를 기도합니다
혹하나 더 붙었습니다 끝이 아니라 시작이랍니다
나도 아들 장가 보내고 쉼을 얻는줄 알았다가 고생문이 열렸었지요
함께 살다보니 모든게 다 내 일꺼리이고 손자둘을 길러주고 이제 10년만에 분가 시킨지 2년되었네요 ㅎㅎ
아무조쪽 한나씨 건강하세요 고생하셨어요 시어머님의 투정은 애교로 봐 주시구요 하하하
고운 이야기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