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담초(이옥희 선교사)님의 들꽃 단상: 이런 신나는 꿈을 꾼다!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가
나란히 손잡고 인터뷰에 나와
양쪽 국민들에게 자신들이 악하고 어리석어
전쟁을 일으켰다고 고백한다
행복과 평화를 파괴한 죄의 용서를 빈다
팔레스틴과 이스라엘 대표가
서로 포옹하며 평화협정을 맺는다
모든 분리 장벽을 무너뜨리고 종교를 떠나
아브라함의 후손이 된다
전쟁터가 된 예루살렘 성전!
만인에게 개방한다
버미족과 여러 종족들이 무기를 모아
용광로에 녹이며 식민지 시대 역사!
문제 삼지 않기로 한다
버미족은 여러 부족의 몫으로
권력과 영토를 나누고
평화를 위해 기득권을 내려놓고
화해의 길을 걷는다
마니푸르 메이테이가
자신들이 미친 폭력으로 약탈 방화 살상한 약자들에게
피 눈물로 회개하며 용서를 빌 때
약자들이 분노로 헐떡이며
하나님께 저들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빈다
한반도 남과 북의 대표가 TV에 나와
함께 손잡고 아리랑을 열창하며
휴전선 철조망 거두었다고 한다
백두산, 금강산이
한라산, 지리산이
한민족 모두에게 자유라고 선포한다
힘들 부딪혀 불꽃 튀어도
꼬리 무는 전쟁 소식으로 가슴이 무너지고
카오스 긴 밤에 숨 막혀도
이런 신나는 꿈 꾸며 피빛 마음 부어
나는야 나그네 순례의 발걸음
멈추지 않는다
(*2024년 3월 11일 인시 우담초라 하니)
◈ 코스모스(한영순)님의 교우 단상: 응답! ◈
“하나님 새해에도 좋은 사람들과 만나 꼭 같이 일할 수 있게 도와주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라고 송구영신 예배 후 날린 풍등에 기도문을 적어 하늘에 올려드렸다.
함께 하고 싶었던 사람들이 “우리가 다시 만나 일하게 된 것은 풍등에 올린 기도문을 하나님께서 보시고 응답하여 주셔서 그래!”라고 힘을 실어 주었다.
한 달에 열흘, 하루에 세 시간씩 노인 일자리에 참여하고부터 열심은 물론 헹복하게 일하고 있다. 초등학교 급식 도우미란 명칭으로 아이들이 밥을 먹고나면 식판을 받아서 잔반 처리를 하는 것과, 탁자를 소독하고 행주질을 하는 것을 3인 1조, 두 조로 나눠 하루걸러 일한다.
코로나 때는 창문과 창틀을 닦는 것과 칸막이 소독까지 하니 힘들었는데, 요즘은 좀 수월해진 편이다.
식욕이 왕성 때라 두세 번씩 먹는 아이도 있지만 입맛이 없는지 깨작대는 아이들, 정말 맛있다며 감사하다는 아이가 있는 반면, 시덤덤한 아이들도 눈에 띈다. 가정과 부모의 문제인 것 같아 그런 아이들을 볼 때마다 남 일 같지 않다.
입학생이 줄어드는 추세에 젊은 선생님들이 짠해 보이기도 한다. 이 또한 남 일이 아니다.
풍등에 소망을 적을 정도로 함께 일하고 싶었던 사람은 동갑내기인 김영*(모태 신앙이나 현재는 냉담한)과 두 살 아래 동생 김희*는 팔*교회 권사이다.
작년 여름 허리가 아파 고생했을 때는 병원도 동행해 주고, 대신 일할 테니 앉아서 쉬라고 배려도 해주었다. 이뿐만이 아니라 쉬는 날엔 안부 전화는 물론 식혜와 김치까지 나눠준 좋은 친구들이다. 마치 친자매처럼 지내고 정도 많이 들었으니 다음 계약에도 함께 일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기도문을 풍등에까지 적었으니 왜 아니 그렇겠는가.
돈으로 따지면 한 달 29만 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난 참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거기에 비하면 돈은 부수입에 불과하다.
난 이 사람들과 예쁜 아이들을 매일 보면서 살고 싶다. 내 건강이 허락하는 한 좋은 사람들과 행복하게 일하는 게 나의 작은 소망이다.
난 지금 들꽃교회에서 그렇게 살고 있는 중이다. 부족한 인내와 사랑 때문에 연초에 안타까운 이별도 있었지만, 이 또한 하나님의 우연이 없는 필연이기에 걱정은 하지 않는다. 게다가 점점 함께하는 가족들이 있고, 너무 좋은 분들이라 요즘은 행복에 웃음이 절로 난다.
앞으로 하나님께서 우리 앞에 화려하게 보여주실 새봄을 기대하면서 난 오늘도 좋은 사람들과 살아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