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동란직후 필자가 촌(경기 가평)에서 초등학교를 다닐 때만 해도 아마 대도시 사정은 다소 다를 수 있었겠지만 당시 소위 사친회비라 불렀던 수업료가 버거워 늘 힘들어하는 가정이 꽤나 많았다. 사정이 그러하니 상급학교로의 진학은 가뭄의 콩 나기였다. 하기야 필자가 전방사단에서 소대장으로 근무할 때(1960년 말)만해도 소대 내에 글을 읽거나 쓰지 못하는 병사가 몇 명씩 있었으니 지금 생각하면 격세지감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이마도 그런 문맹 현상은 당시에는 전국적으로 대동소이 했을 것이다.
그러던 우리 사회가 상전벽해(桑田碧海)같은 발전과 변화를 이뤄 지금은 대학진학율이 80%나 되고 다소 과장일 수 있지만 박사학위 소지자들로 홍수를 이룰 정도가 되었다. 지하자원이 전무한 대한민국이 오늘날 세계10위권의 경제대국을 이룬 비결도 높은 교육열에 따른 양질의 인재양성이 그 핵심의 이유임은 부정할 수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금의 우리사회에는 산업분야를 제외하곤 그 많은 학식 높은 출중한 인재들의 국리민복을 위한 노력은 상당히 미흡해 보인다. 특히 정치 분야는 더 말할 것도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요즘 자주 회자되는 이권 카르텔(Kartel)의 핵심 구성원들같이 의심되기도 한다. 신문에 올라오는 우리사회에서 난다 긴다 하는 인사들의 기고문이나 그들이 방송에 출연하여 밝히는 소신들로부터도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진정성을 찾기가 쉽지 않다. 제아무리 역설해도 자신들의 보신(保身)의 경계를 벗어나지 못함이 필자 같은 필부(匹夫)의 눈과 귀에도 거슬리는 경우가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런 맥락에서 꼭 내세우며 강조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우리나라의 석학 중에 석학 지만원 박사에 대한 얘기다.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지만원 박사야말로 이 나라 최고의 지성인중의 지성인이다. 수학을 전공한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지박사의 논리나 주장은 언제나 명료하며 Q.E.D로 매듭을 짓기 때문에 읽거나 듣는 이들로 하여금 후련함을 느끼게 하며 대리만족까지 선사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노 석학은 통탄스럽게도 벌써 7개월째 영어(囹圄)의 몸으로 불편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런 환경 하에서도 초지일관 서신으로 전달하는 그의 애국적 사자후(獅子吼)를 읽다보면 노학자의 단도직입적이고 구체적인 정책적 대안 제시는 필자로 하여금 크게 감탄하고 무릎을 치게 한다. 그때마다 국가경영을 위임받고 있는 모든 공직자들이나 정치인들이 필독하고 정책에 반영했으면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지만원 박사는 진정 탁월한 혜안의 소유자이다. 필자는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기억하는 게 있다. 그것은 이미 고인이 되신 전 주 월 한국군 사령관 채명신 장군께서 기회 있으실 때 마다 필자에게 “ 이보게, 지만원 박사는 대한민국의 명석하기 이를 데 없고 둘도 없는 애국자 일세” 라고 말씀하신 내용이다. 사람들은 흔히 지식이 적으면 삶이 어려워도 지혜가 있으면 인생이 괴롭지 않다는 얘기들을 한다. 필자가 판단하기에는 지만원 박사는 지식과 지혜를 둘다 겸비한 최상의 엘리트이다. 그러나 장삼이사(張三李四)들의 눈에 투영되는 그의 삶은 늘 고단하고 지난해 보일뿐이다.
오래전 필자가 한 사석에서 지만원 박사에게 격의 없이 인생의 황금기를 포기하고 순탄치 않은 길을 택하는 이유를 물어본 적이 있다. 지박사의 대답은 단호하고 명료했다. “국가의 안녕과 정의를 위하여 택하는 나의 이 길은 숙명적 과제이고 먼 훗날 절대자 앞에서 떳떳하게 결산할 것이다”라고 대답하였다. 군계일학(群鷄一鶴)같은 애국자이고 지식인임을 증명하는 일언(一言)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이 천재 수학박사는 82세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불편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실로 통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는 자신의 안일함을 내팽개치고 오직 국가의 안녕과 사회정의를 위하여 헌신해 온 애국 노학자에 대한 대우가 아니라 생각한다. 곧 대통령의 8.15 특별사면이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 아무쪼록 대통령께서 노학자에게 은전을 베풀어 그의 탁월한 혜안이 국리민복과 사회정의를 위하여 쓰여 질 수 있도록 선처해 주시길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정중하게 간청해 마지않는다.
stallon
jmok 작성일 23-07-22 18:11 김일성 장학생들로 오염된 사법부가 부끄러운 법술로 만든 엉터리 죄는 대통령의 사면령으로 중지 시켜야 한다. 대한민국은 지만원 박사에게 빚을 지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