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작은 문제가 생겨도 큰 물결이 생기는게 나이 많음의 증조일수도 있다. 내가 할수있는 일이 없어서다. 뒤척이고 뒤척이며 잠들지 못하는대 한몫을 하고 있기도 하고. 다 좋다!고 생각하는 것도 사실이다. 두발로 걷고, 내 입으로 먹고 마시는게 어디 쉬운일인가. 간혹 잠을 못이루는 날이 있어도 이만하면 충분하고 감사하다는 생각도 진심이다. 입속에서 전쟁중이다. 이정도야 뭐, 하면서도 온통 신경이 쓰여서 결국엔 치과엘 갔다. 의사선생님 말씀엔 인풀란트 말고는 답이 없단다. 날카로운 부분을 다듬어주고는 치료는 없었다. 잇빨에게, '그동안 수고했고, 할만끔 다 했으니 됐다'는 표현으로 포기를 해야했다. 이젠 견디는 일만 남은 것인가. 할머니 생각이 났다. 옛날 할머니들은 어찌 사셨을까. 치과 치료뿐이 아니다. 일상생활속에 일어나는 크고작은 모든 질병에 어떻게 견디며 살았을까. 어머니도 진통제를 모르셨다. 치과치료 같은걸 받았을까. 오늘날도 돈이 없어서 무작정 견디며 사는 분이 없을까. 오히려 기초생활보호자들이 살만할수도 있는 세상이다. 생계비와 모든 의료비를 국가가 담당하고 있으니까. 무릎 허리가 아파도 감히 수술할 생각도 못하는 할머니들이 있는가 하면 별돈 안드리고도 쉽게 수술을 하는 사람도 있다. 다행이라고 해야 하겠지만,,,. 공평은 어차피 불가능한것 같으니까 모두 함께 아파야할 필요는 없지않을까. 나는 다행히 견딜만 하다. 그분께서 살펴주시고 계신 것 같다.
며늘 친정에서 김장김치가 왔다. 표면적으로는 몹시 감사하다.아이들에게도 강조에 강조를 했다. 감사를 모르면 사람도 아니라는 말까지 했다. 내 속 마음은 당연히 감사가 맞다. 작년 김치가 남아 있다는 말을 했는지 올해는 좀 적은 량이다. 김장을 안하고 버티고 있는 중인 나의 속 마음은 좀더 많은량을 기대했을지도 모른다.ㅎㅎㅎ. 남들 기준으로 보면 아주 작은 량이지만 나는 딸과 함께 김장을 하고있다. 즐겁다. 살아있는 동안은 당연히 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딸 생각은 다르다. 결코 즐겁지 않다고 했다. 그리고 사먹는게 좋단다. 좀 거들고 얻어가는대도 그렇게 말하고 있다. 그래서 올해는 한듯 안한듯 싶게 지나쳤다. 그리고 은근 며늘 김치를 기대했다. 올해가 다 가기전에 한망쯤 다시 해야겠다. 귀찮다는 생각만 안들면 한망쯤은 혼자서도 괜찮다. 사는게 뭔지 깔끔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아니, 순전히 내 탓이다. 내가 부끄럽고 민망하다.
분주하게 생각이 많을 필요가 없음에도 왜 온갖 잡생각이 잠을 못이루게 하는지 모르겠다. 다 지나간 일이고 다시 오지않을 일인데, 잊을일은 잊었으면 좋겠다. 길지도 않는 인생이다. 행복한것도 불행한것도 아니라고 했다. 뭐 대단한 인생을 꿈꾼것도 아니지 않는가. 꽃밭에 앉아 쉴수있기를, 혹은 관광객들 속에 끼어 절경을 구경도 할수있기를 기대했다 하더라도, 그게 안되었다고 해서 무슨 큰일이겠는가. 위대하거나 대단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다 거기서 거기라고 하지않던가. 이빨들이 나를 위해서 수고한 것처럼, 팔도 다리도 참 수고가 많았다. 그분이 마련한 내일은 또 어떤 것일지 모르지만 그 내일이 오고있는 한은 기대를 멈추지 말아야한다. 그래, 오늘도 파이팅!이다. 주 하나님, 감사합니다. 감사만 남은 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허걱대며 살았는데 마즈막은 감사로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참 좋겠습니다.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