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쇠 아내 왕진 - 노랑이, 고바우, 가린주머니
샬롬!
주님의 은혜와 평화가 함께하는 복된 한 주간 되기를 축복합니다.
구두쇠 아내가 심한 병이 들었습니다.
의사가 수차례 왕진하면서 병을 고쳐 주었습니다.
병을 다 고친 후 의사로부터 청구서가 날아 왔습니다.
"왕진료 1회 5만원씩 12회 60만원, 약값 20만원."
며칠 후 의사는 20만 원이 든 편지를 받았습니다.
편지에는 이렇게 적혀있었습니다.
"약값을 지불합니다.
그리고 우리 집을 방문하여 주신 것만큼 곧 답방하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옛날 충주 지방에 아주 인색한 부자가 있었습니다.
얼마나 인색했는지 지방을 기름에 절여 놓고 제사 때마다 되풀이해서 쓸 정도였습니다.
‘지방’이란 제사를 지낼 때 죽은 사람의 이름을 종이에 적어 모셔 놓는 것으로, 제사가 끝나면 태워 없애고 다음에 새로 만드는 법입니다.
그런데 이 부자는 그 종이 한 장을 아까워했던 것입니다.
다른 일도 아니고 부모님 제사를 모시는 데 쓰는 것을 말입니다.
이 부자처럼 인색한 사람을 ‘결은 고비’라고 했습니다.
‘결은’의 으뜸꼴은 ‘겯다’로 물건을 기름에 담그거나 발라서 흠뻑 묻게 합니다.
‘고비(考妣)’는 한자어로 돌아가신 아버지와 어머니를 뜻하는데, 여기서는 제사 지낼 때 모셔 놓는 지방을 가리킵니다.
이 결은 고비가 변해서 ‘자린고비’가 되었고, 자기 부모 제사에 종이 한 장 태워 없애는 것도 아까워할 만큼 인색한 사람을 뜻하는 말로 쓰이게 된 것입니다.
인색한 사람을 뜻하는 말로 ‘구두쇠’라고도 합니다.
‘노랑이, 고바우, 가린주머니’도 씀씀이가 인색한 사람을 비난하듯 일컫는 말입니다.
‘수전노’ 역시 한번 손에 넣은 것은 도대체 쓸 줄 모르고 돈을 모으기만 하는 사람을 말하는데, ‘돈의 노예’라는 뜻입니다.
아내를 고쳐주신 의사에게 더 큰 사례를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오늘도 인색하게 살지 않기를 축복합니다.
https://youtu.be/zjQTkI4X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