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딸과 함께 읽는 소설 여행 5
1. 광문자전(廣文者傳)(박지원) 줄거리
광문은 종루(鐘樓)를 떠돌아다니는 비렁뱅이다. 어느 날 많은 걸인들이 그를 두목으로 추대하여 소굴을 지키게 하였다. 그런데 어느 겨울밤 걸인 하나가 병이 들게 되자, 이를 광문이 죽은 것으로 의심하여 쫓아낸다. 그는 마을에 들어가 숨으려 하지만 주인에게 발각되어 도둑으로 몰렸지만 풀려난다. 그는 주인에게 거적 하나를 얻어 수표교에다 다른 걸인들이 버린 걸인의 시체를 거적으로 잘 싸서 서문 밖에 장사를 지내 준다. 그런데 그를 숨어서 지켜보던 주인이 광문의 덕행을 지켜보고, 이를 가상히 여겨 그를 약방에 추천하여 일자리를 마련해 준다.
그러나 약방에서 돈이 없어지는 사건이 벌어지자, 광문은 또 다시 의심받게 된다. 며칠 뒤 진범이 잡히고 광문의 무고함이 밝혀진다. 주인이 광문의 사람됨을 널리 알려 장안 사람 모두가 광문을 존경했다. 광문은 아무리 많은 돈이라도 보증을 서 줄 정도로 착하고 순진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마흔이 넘도록 장가를 가지 않았다. 한편 서울에는 운심이라는 기생이 있었는데, 그는 춤을 추지 않았다. 그러나 광문이 콧노래로 장단을 맞추자 운심은 비로소 춤을 추었다. 이에 모두 사람들이 광문과 친구가 되기를 청하였다.
핵심 정리
시대 : 조선 후기
갈래 : 풍자 소설.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성격 : 풍자적. 사실주의적, 비판적
표현 : 당시 사회를 사실적으로 묘사함
주제 : 권모술수가 판을 치던 당시 양반 사회의 풍자.
신의(信義) 있는 생활 자세와 허욕(虛慾)을 부리지 않는 삶의 태도
이해와 감상 1
이 작품의 주인공 광문은 고귀한 혈통을 갖고 태어나거나 비범한 능력을 소유하지도 않은 인물이다. 광문은 비렁뱅이면서도 마음이 착해 주위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평범한 사람임. 이러한 인물형을 통해 새로운 시대에는 신분이나 지위보다는 성실하고, 신의 있고, 인간의 가치를 통찰하며, 남의 어려움을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고 도울 사람이 필요하다는 연암의 인식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이 작품은 작가가 살고 있던 당시의 사회상을 생생하게 묘사한 사실주의적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 작품을 쓰게 된 동기에 관하여 작가는 그 서문에서 “광문은 궁한 걸인으로서 그 명성이 실상보다 훨씬 더 컸다. 즉, 실제 모습은 더럽고 추하여 보잘것없었지만, 그의 성품과 행적으로 나타난 모습은 참으로 대단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원래 세상에서 명성 얻기를 좋아하지도 않았는데, 마침내 형벌을 면하지 못하였다. 하물며 도둑질로 명성을 훔치고, 돈으로 산 가짜 명성을 가지고 다툴 일인가.”라 하여, 당시 양반을 사고 판 어지러운 세태를 꾸짖었다.
이해와 감상 2
〈광문자전>을 쓰게 된 동기에 관하여 작자는 그 서문에서������광문은 궁한 걸인으로서 그 명성이 실상보다 훨씬 더 컸다. 즉, 실제 모습(실상)은 더럽고 추하여 보잘것없었지만, 그의 성품과 행적으로 나타난 모습(명성)은 참으로 대단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원래 세상에서 명성 얻기를 좋아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형벌을 면하지 못하였다. 하물며 도둑질로 명성을 훔치고, 돈으로 산 가짜 명성을 가지고 다툴 일인가. ������ 라 하여, 당시 양반을 사고 판 어지러운 세태를 꾸짖었으며, 이 작품에서 작가는 여항인(閭巷人)의 기이한 일을 끌어 와서 풍교(風敎)에 쓰려고 하였으며, 이를 통하여 인정 있고 정직하고 소탈한 새로운 인간상을 부각시키려고 하였는데, 작가가 살고 있던 당시의 사회상을 생생하게 묘사한 사실주의적 작품으로 평가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장안에서도 가장 이름난 은심이란 기생을 찾아간 일이 있었다. 방에 있던 귀인들이 그의 남루한 복장과 추한 얼굴에 낯을 찡그리고 상대하지 않았으나 그는 끝내 의젓한 기품을 잃지 않았다. 그러자 조금 전까지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던 은심이 그의 높은 인격에 감동하여 흔연히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위해 춤을 추었다.
이 소설은 비천한 거지인 광문의 순진성과 거짓 없는 인격을 그려 양반이나 서민이나 인간은 똑같다는 것을 강조하고 권모술수가 판을 치던 당시의 양반사회를 은근히 풍자한 작품이다.
<참고> 등장인물의 성격
광문(廣文) : 종로에서 밥을 빌러 다는 거지. 거지 두목이었을 때 살인 누명을 쓰고 집단에서 쫓겨났을 때도 죽은 거지 아이를 공동묘지에 묻어 주는 모습에서 광문이 인정 많은 성품을 지닌 인물임을 알 수 있고, 취직한 약방 주인에게 절도 혐의를 받았을 때 구차하게 변명하지 않고 떳떳하게 처신하여 결백이 입증되는 과정을 통해 그가 정직한 인물임을 알 수 있다. 이해(利害)가 얽힌 각박한 불신 사회에서 남을 위해 선뜻 보증을 서 주고, 자신의 분수를 알고 결혼 및 치산(治産)에 연연해하지 않는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