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가족이란 단어를 들었을 때, 일반적으로 부모와 자식들로 구성되는 핵가족 형태를 떠올리게 된다. 불과 30여년 전만 하더라도 여기에 조부모가 더해지는 3대로 이루어진 가족 형태가 보편적인 모습이라고 인식되었었다. 부모와 자식으로 이뤄진 가족 형태가 ‘정상 가족’이라면, 그렇지 않은 가족 형태는 ‘비정상’일까? 단호히 그렇지 않다고 답할 수 있지만, 우리 사회의 인식은 오히려 그렇다고 여기는 것이 일반적인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는 그러한 현실에 대해 의문을 제기함으로써, 이른바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의 문제점을 드러내고자 하였다. 과거에는 한 부모 가족 형태를 지칭하는 ‘편부’ 혹은 ‘편모’의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을 문제아로 치부하는 경향이 없지 않았다. 물론 지금도 그러한 생각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이 없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가족의 형태가 사람의 인성을 지배하는 것이 아닐진대, 이러한 관념은 사실 편견에 지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 옳겠다. 이러한 편견들이 실제로 아동들의 삶과 인권에 저해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일 것이다. 기자 출신인 저자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 책에서는 ‘정상 가족’만이 옳은 가족 형태라는 ‘이상한’ 편견이 사라져야 할 필요에 대해서 설득력 있는 분석을 제시하고 있다고 하겠다.(차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