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핑크골드(이영현)님의 교우 단상: 들꽃과 1년! ◈
우연이 아니라고 하신다. 우연히 차 한잔을 하려고 들꽃마당에 발이 닿았다.
얘기하면 그건 우연이 아니라 인연이라고 말씀하신다. 우연이 아니었을까?
왠지 처음부터 느낌이 정말 좋았다.
들꽃마당 잔디의 푸르름과 목사님의 편안한 웃음꽃과 재치 있는 말씀, 그리고 톡톡이와 걸침이의 온순함까지 그날 들꽃의 느낌이 내 마음을 움직였고, 다른 날 짝꿍과 다시 오겠노라 약속한 이후에는, 그 약속을 지키려고 짝꿍과 식사를 할 때마다 카페와 교회의 느낌을 열심히 얘기한 결과로 주님의 귀한 날 그 약속을 지켰고, 그로부터 1년이 지났다.
1년이란 시간을 지내면서 조금씩 우리 가정에는 적잖은 변화가 생겼다.
삶의 우선순위가 바뀌었다고 해야할까?
주변의 반응도 무척 재밌다. 평소에 하지 않던 자그만 행동들을 보면서 “잘했다, 다행이다, 그러다 신학교 가는 거 아니야?” 등등...
그래도 지금이 참 행복하다. 내 인생에서 남겨진 숙제를 시작한 것 같으니 말이다.
돌아가신 부모님의 마지막 부탁이 10남매 자손들이 주님 안에서 신앙생활을 잘하라는 것, 오직 그것 한가지였는데, 삐딱하니 주님 밖에서 무겁고 두려운 마음으로 살았다.
숙제를 시작했으니 검사받을 땐 무조건 A+ 받기를 소망하면서 열심히 해볼 생각이다.
‘은혜’라는 찬송을 부르면서 눈물도 흐르게 하시고, 가진 것이 많지 않아도 행복하게 하시고, 모든 걸 감사하게 하시니, 이 모든 게 나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임이 분명하다.
신앙인이 되기보다 상식인이 먼저라 말씀하시고, 죽는 날까지 한 점 부끄럼 없이 살라고 하시는 목사님의 축도가 이전의 삶과 지금 우리 가정의 삶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온 놀라운 축복임을 고백한다.
작은 변화의 시작이 계속 이어지고 반복된다면, 머지않아 잘했다 칭찬받는 귀한 주님의 자녀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길 것이다
1년 동안 적응하고 순종한 류규현과 이영현을 스스로 칭찬하다니, 이것만 가지고도 행복한 인생이지 않을까?
들꽃공동체에서 우리 가정도 예쁘게 꽃을 피워 나갈 것이다. 하지만 혼자 핀 꽃보다 함께 피어 무리를 이룬 꽃이 더욱 아름다운 법! 부족한 건 들꽃 식구들에게서 받고, 넘치는 건 서로 나누며, 멋지고 맛나고 아름다운 들꽃공동체의 가지로 살아가고자 한다.
환대(歡待)와 경청(敬聽)이 꿈틀대는 우리 교회가 난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