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
점심먹고 출발하기로 한 출장은 1시...두시가 넘어 가고 마침내 세시가 다 되어 출발하게 된다.
(항상 어딜 갈려고 하면 잡일?이 자꾸 생기지...)
함께 가는 한부장(영업본부장)도 출발시간이 자꾸 늦어지면서 약간의 스트레스를 받는 모양....
(내가 하는 일이 늘 그렇지 뭐...*.*.)
서울을 벗어나 중부고속도를 타고 얼마후.......충주 가기전 '금왕'이라는 곳에 도착했다.
몇일전 점포계약을 한곳이라고 해서 잠시 들러보았다.
자리가 썩 좋은편은 아니다..(B급?)
그래도 점포 얻으려고 무려 3개월을 헤맸다는 현지매장주의 얘기를 시장조사팀을 통해 들은 기억이 나서 참는다.
(월세가 200만원 이란다...더럽게 비싸네..자리도 별로인데....)
충주에 도착해서 매장에 도착해 언제나 밝고 따뜻하고 자상하고 훌륭하신 사장님 내외분의 영접(^^)을 받는다.
그동안의 안부를 묻고...늦었지만 다시한번 새해 인사를 드리고...한스델리 이야기...충주이야기...회사이야기...
그리고 자식과 아이들 이야기....(이번 대학간 큰아들에게 경영학을 권했단다. 2세경영을 위해서...ㅎㅎㅎ)
음식점사업(용우동과 한스델리) 해서 번 돈으로 건너편 건물까지 사고 이번에 다시 팔았단다.
무려 23억에..(2,300,000,000원......?....@.@....)
(두개 매장 다 내가 오픈시켜 준건데.... 난 왜 아직 가난하지??? 이유가 뭘까....???)
충주에 오면 항상 <은혜삼겹살> 집엘 간다.
두분과 처음 만날때 부터 지금까지 충주에서의 접대(?)는 항상 '은혜삼겹살'집이다.
싸고 맛있다. 그리고 편하다...
그런데 일정때문에 그 맛있는 '은혜삼겹살'을 못먹고 길을 떠나야 했다.
(아쉬움은 나만 그런게 아닌 모양 함께간 한부장도 약간은 실망한 눈빛.....하지만 갈길이 머니....)
고개 하나만 넘으면 우리 고향 문경이지만....
다른 일정이 있어서 불가피하게 수안보에서 1박을 하게 되고....
온천사우나를 했는데도 지난밤의 피로가 다 안풀렸는지 다소 늦은 아침을 먹는다.
오랫만에 맛보는 올갱이해장국....정말 맛있고 속이 풀리는 기분....(또 생각난다^^)
눈쌓인 문경새재......
터널로 가던길을 돌려 문경새재 옛날길로 가보기로 한다.
함께 가는 한부장(본부장)도 처음이지만 나도 무척 오랫만이다....
구비 구비 눈이 남아있는 고갯길을 오르면서 차창밖으로 보여지는 겨울 눈쌓인 산의 정취에 다들 맛이 간다(^^)
그 절정은 새재 정상에 올라서 괴산쪽을 바라보는 장면.....바람이 만만치 않았지만 그 절경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
휴게소에서 특산물 구경도 하고 몇가지 물건들도 사고....따뜻한 커피 한잔(무뚝뚝한 주인 아저씨가 타준 믹스커피
였지만 스타벅스보다 맛있다...) 짧은 여유를 즐기고 다시 차는 천천히 경상북도땅을 밟는다.
먼저 상주를 들러서 시내를 둘러보고.....
점촌시내에 접어든다.
언제나 정겨운 우리 고향...한부장은 낯선표정이지만 나는 한없이 푸근한 마음...
시내를 천천히 둘러보다가 불쑥 '프로스펙스' 엘 들어간다.
여전히 반가히 맞아주는 우리의 백DJ님......
싸모님이 내오신 따뜻한 오미자차를 맛있게 얻어 마시고.....
선물까지 받고....(마침 입고 입던 면티가 오래되서 그날밤 샤워하고 새로 갈아입었단다. 울매나 고맙던지...)
아쉽지만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함께 점심 하자는걸 뿌리치고 나와 영 맘이 편치않았다. 다음엔 반드시..^^)
황제아파트 잠깐 들러 부모님 뵙고...(반갑지만 역시 아쉬운 짧은 귀향....설에 만날것을 기대하고 집을 나선다)
예천을 들러 읍내를 둘러보고...
안동(한스델리)..나는 오픈 이후로 처음? 인가....한부장은 그동안 몇번 방문도 하고 자주 의사소통해서인지.
안동 매장주와 친숙한 편이다..
2월 진햏하는 신메뉴건과 여러가지 매장관련한 이야기.... 업무에 관한 얘기를 나누고(난 옆에서 주로 듣기만 하고.) 차한잔 마시고 일어선다.
나와 보니 이미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다....
날은 춥고...해는 지고....몸은 무겁고..매도 좀 고파 오고.....
해질무렵이 되면 낯선 곳에 있다는게 괜히 서글퍼진다..(나그네 설움...??...)
이럴땐 빨리 다음 목적지로 이동해서 일을 마치고 맛있는 저녁과 따뜻한 여관 아랫목을 기대하는게 낫다.
여관(단양관광호텔=여관수준)에 도착한 시간은 이미 8시...
늦은 저녁을 먹으러 나선다.
호텔에서 불러준 콜택시 아저씨한테 물어본다.
"얼큰하고 시원하고 맛있고 푸짐하고 몸에 좋은....그런 음식점 혹시 아시면 데려다 주세요..."
"얼큰하고...시원하고....맛있고..........그렇다면....그렇다면....."
잠시 생각하시더니 어딘가 한군데 전화를 한다.
약간 어중간한 사투리로 -경상도+충청도+강원도?-
"손님 두분 가시는데 자리가 있는가요?"
<박쏘가리 매운탕>
단양에 오면 이곳 동강에서 잡은 쏘가리 매운탕을 안먹고 가면 후회를 할거란다.
그중에서도 '박쏘가리'는 이곳 최고의 명소란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이미 택시는 '박쏘가리'정문 마당앞에 서있고 주인아줌마가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기에....
쏘가리 매운탕....이라...?
.......성공했다. 정말 얼큰하고 시원하고 푸짐하고 함께 나온 더덕구이와 반찬들도 맛있었고.......
물론, 가격은 제법.....(오호~~~단양물가가 장난이 아닌모양??ㅎㅎㅎ)
자~알 자고 일어나 여관창밖을 보니 바로앞을 흐르는 동강(?)이 예술이다.....
건너편의 산과 바위에 남은 잔설과 강변의 아름다운 풍경이 한폭의 그림이다.
그래서 '단양팔경'이라 했던가.....
역시 맛있는 아침(올갱이순두부해장국....제목만으로도 확 땡기는 메뉴^^)을 먹고...
호텔을 나선다...
단양의 겨울 아침풍경........아~~~~~~~~~~~아~~~~름~~~답~~다.......
점심무렵 원주를 들러 오픈예정 매장을 둘러보고........발길을 재촉한다.
이러다 오늘도 상경 못갈할도 모른다는 생각에....(맘은 굴뚝같지만...결국 내 할일은 쌓여있을것이고..~~내팔자~).
오후 늦게 다시 돌아온 서울은 역시 아름다운(??) 쟂빛(!)하늘이다......
올림픽대로 옆으로 흐르는 한강의 풍경을 빼고 나면 어디를 둘러봐도 회색빛 아파트와 무식하게 높이 선 건물들....
복잡하고 지저분하고 멋대가리라고는 하나도 없는 이상한 도시.....
몸은 다시 이곳으로 돌아왔지만....마음은........마음은.....
아직도 그곳........충주...문경새재....예천...영주.......단양팔경.....도담삼봉....
그곳에 머물러 있다.
그래서 오랫만에 출근한 회사...할일은 쌓여있지만......
오전 내내 이러고(?) 있는것이다....
-행복한 지방매장 순회 출장..아니 여행?ㅎㅎ..을 마치고.....-
(오후엔 정신차리고 열씨미 일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