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일 10월 10일(일) 오전 맑음 / 오후 구름 / 기온 6도
로부체(Lobuche 4,910m)-고락셉(Gorak Shep 5,140m)-칼라파타르(Kala Patthar 5,550m)- 고락셉(Gorak Shep 5,140m)
오늘 아침도 여유 있는 7.8.9 다. 그래서 새벽잠이 많은 필자는 마냥 좋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대원들이 이런 날을 더 싫어하는 것 같다. 아니 밤이 무섭다는 표현이 적적할 것 같다. 고산 경험이 있는 분들은 다 아는 내용이겠지만 낮에는 멀쩡했다가도 밤이면 슬금슬금 찾아 드는 무서운 놈(고소증세). 동지섣달 밤처럼 긴 시간을 두통과 호흡곤란 불면증 등으로 뜬눈으로 밤을 세우게 하니 말이다.
오전9시 로부체 알파인 롯지를 출발한다.
황량하고 평탄한 길이 약 1시간 가량 이어지다 어제 넘었던 로부체 고개보다는 낮은 고락셉 언덕(고개)이 나오지만 고도가 높은 이곳에서 언덕은 그냥 언덕이 아니다. 금새 숨은 차고 심장은 쿵꽝 거린다 그렇지만 이제는 이 정도는 견딜만한 일이 되었다.
고개를 넘어서니 빙하가 스치고 지나간 흔적의 황량한 모래인 지대를 우측에 끼고 정면11시 방향에 푸모리峰을 바라보며 지루한 너덜 길에 몇 번의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더니 에베레스트에 가장 가까이 위치한 집만 달랑 3채 있는 고락셉(Gorak Shep 5,140m)에 오전11시 25분 도착하지만 롯지 안은 에베레스트를 조망하기 위해 칼라파타르를 찾는 트래커들로 북새통이다.
우리는 점심식사를 간단히 마치고 각자의 방에서 한숨을 돌리며 오후 2시까지 휴식을 취하다가 멋진 풍경의 에베레스트 일몰을 기대하며 가벼운 방한 복장으로 준비를 마치고 등반을 시작한다. 아래서 바라볼 때는 경사가 완만한 모래언덕 정도로 생각되었던 것이 막상 올라가기 시작하니 아일랜드피크 정상공격 당시를 재연하는 듯 10초 걷고 30초 쉬기가 반복된다.
칼라파타르(네팔語 칼라=검정,파타르=돌)가 검정 돌을 뜻하는 것처럼 산 정상을 향할수록 너덜지대가 이어지며 구들장 같은 돌들이 이따금씩 스르륵 미끄러져 보행을 더디게 하고 45도 이상의 경사로 끝없이 이어진 비탈면을 갈짓자로 휘돌아 오르는데 오전에 올랐던 트래커들은 모두 하산을 했고 정상을 향해 오르는 이는 우리일행 뿐이다.
주위는 점점 운무 속에 모습을 감추고 바람도 거세지며 기온도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에베레스트의 황홀한 일몰을 기대하며 오르고있는 우리들을 갈등 속에 빠트리기에 충분한 필요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필자는 더 이상 오르더라도 만족할 만한 일몰이 안될 것으로 판단되어 일행에게 더 이상 오르는 것은 의미가 없으니 내려갔다 내일 새벽에 일출을 보러 오자고 소리를 질렀으나 일행 중 남철호이사와 김수영이사가 벌써 정상 가까이 까지 올라 손을 흔들며 대답을 한다.
그래 여기까지 왔는데 조금만 참고 오르자 생각을 하니 다시 쿵쾅거리는 심장이 금방이라도 터질 것만 같고 헐떡이는 허파는 잠시라도 숨을 멈출 수 가 없고, 한 장이라도 찍어 보려고 카메라를 들고 피사체를 처다 볼 지라면 숨을 멈춰야 하는데 그럴 때는 더욱 심장은 터질 것 같고 오른쪽 눈동자 또한 쏟아질 것 같은 두통이 뒤따른다.
천신만고 끝에 칼라파타르(Kala Patthar 5,550m) 정상에 섰다.
정상은 두,세명이 서있기에도 꽉 찰 정도의 약 30도 경사의 바위로 이루어져 있고 삼면이 천길 낭떠러지로 오늘처럼 운무가 짙게 끼는 날에는 자칫 발을 헛 딛기라도 한다면 안전사고로 이어지기 완성맞춤의 조건이다.
바위 중앙에는 정상임을 상징하는 깃대에 오색의 낡아빠진 “룽다”(불교 경전이 세겨진 만국기형태의 깃발)가 펄럭이고 있는데 뒤쪽으로 푸모리峰(7,165m) 이 운무 속에 보일 듯 말 듯 신비감을 더해가며 노출을 거부하고 있다. 일단 일몰까지는 조금 시간이 이르니 쉬면서 일몰을 기다려 보기로 한다.
잠시 후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일몰 시간이 가까워 지면서 운무로 꽉 닫혔던 사방이 열리기 시작한다.
정면에 에베레스트峰(Everest 8,850m)를 포함에 좌측에 중국령(티벳) 창체峰(Bei Peak 7,553m)이, 우측에 눕체峰(Nuptse 7,864m), 바로 뒤쪽에 푸모리峰(Pumo Ri 7,165m)이 바로 뒤에 있는 것 같아도 4km정도 떨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저 멀리 서쪽에 아마다블람峰(6,856m)까지 모습을 드려낸다.
여기에서 보는 아마다블람은 마치 <포카라>에서 보는 “마차푸차레” 비슷한 모습으로 그 동안 등반 내내 보아왔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환상적인 느낌이다.
이런 것을 두고 천지가 개벽한다고 하는 것 일까?. 순간 함성이 터성이 터져 나온다. 그리고 지금까지 고통스럽고 힘들었던 일들이 눈 녹듯이 사라지며 보람으로 바뀌는 순간이기도 하다.
몸놀림들이 빨라졌다 기회는 자주오지 않는 것 언제 다시 구름 속으로 모습을 감출지 모르는 일 서둘러 팀 깃발과 소속산악회 깃발들을 번갈아 교체하며 연신 포즈를 취한다.
대 만족이다 그 동안 준비하며 훈련하는 과정 내내 아일랜드피크 정상에서의 감동적인 등정순간을 생각했었는데 몸은 지쳤고 기상은 좋지않아 서운한 것이 많았는데 오늘 이곳에서 그 원을 풀었다..
이젠 하산을 서둘러야 한다 해는 서산으로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주위도 금방 어두워 진다 다만 에베레스트 만이 자신이 지상의 최고봉임을 입증하듯이 머리에 붉은 모자를 눌러쓰고 있다.
오후 5시 30분 머리에 헤드랜턴을 밝히며 무사히 고락셉(Gorak Shep 5,140m)으로 하산을 완료했다.
내일은 새벽 일찍 기상할 필요도 없어 졌다 내일도 7.8.9 다. 여유 있게 기상해 페리체 까지만 하산하면 된다.
그날저녁 고락셉 롯지에는 전력사정이 좋지않아 전기공급이 밤새 되지 않아 불편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칼라파타르(Kala Patthar 5,550m)를 향한 트레킹이 시작되었습니다

등반로는 많은 트래커들로 분빕니다.

고락셉 언덕 아래 세워진 한국인 추모탑을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푸모리峰(7,165m)이 윈용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 아래를 걷고있는 일행들

길은 너덜지대를 이루고 있습니다.

저아래 고락셉(Gorak Shep 5,140m) 이 보입니다.

우측에 눕체峰(Nuptse 7,864m)를 바라보고 있는 남이사

칼파파타르와 푸모리 입니다.

고락셉 롯지입니다..

롯지옆에 세워진 식당 텐트(로고가 눈에 익습니다)

히말라야 산군입니다.

고락셉 전경..이것이 마을 전부입니다.

에베레스트를 바라보고 있는 일행들..

푸모리와 칼라파타르 등반로... 보기에는 비스듬한 비탈길 같지만 실제 사람 잡습니다..

칼라파타르(Kala Patthar 5,550m) 정상에 도착 했습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남이사

정상기념 사진 입니다.

에베레스트를 배경으로 한 정상기념 사진 입니다.

에베레스트를 배경으로 한 정상기념 사진 입니다.

에베레스트를 배경으로 한 정상기념 사진 입니다.(가이드와 포터)

에베레스트를 배경으로 한 정상기념 사진 입니다.(가이드와 포터)

푸모리를 배경으로 한 정상기념 사진 입니다
첫댓글 칼라파타르야 지달려라, 내가 갈끄마!
혹시 산악자전거 가지고 올라온 미친늠은 없었는지요?
네 아직 보지못했햇습니다..한번 도전해 보시는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