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이 있는 풍경
/고수와 하수
며칠 전 한국에서 온 사진작가 일행과 5박 6일간 로키산맥 가이드를 마치고 나서야, 난 하수였음을 깨달았다 설파 마운틴 정상에서 또는 미네완카 호수 붉은색 의자에서, 가는 곳마다 여기가 "전망대"와 "포토존"이라고 알려주었다. “친절한 영자씨처럼”. 그들은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다. 무언가 달랐다.
그러면서 영화 "킬리만자로의 표범" 얘기를 꺼낸다. 두 사진작가는 표범을 쫓는다. 오랜 시간 후 표범을 만났다. 그러나 주인공이 카메라를 꺼내지 않고 가만히 있자 옆에 있는 친구가 한마디 한다. "왜 사진을 찍지 않느냐고?" 주인공은 말한다. "사진은 찍는 것이 아니라 가슴에 담는 것이라고"
아내와 함께 매주 월요일마다 로키산맥을 오른다. 아름다운 야생화 또는 호수 등 절경을 보게 된다. 아내는 사진을 찍지 않는다. 단 한 번도 휴대전화를 꺼내지 않는다. 단지 눈으로 보고 마음에 담는다. 나 혼자 열심히 셔터를 눌러 댈 뿐이다. 난 하수고 아내는 고수였다
그렇다. 전문가들이 보는 관점은 다르다. 다시 말해 핵심과 본질을 꿰뚫어 보는 안목의 차이다. 사진을 잘 찍고 싶다면? 당연히 많이 보고 많이 찍어 봐야 한다. 좋은 책을 내고 싶다면? 많이 읽고 많이 써봐야 한다. 그렇다면 좋은 목회자가 되고 싶다면 ? 기도 많이 하고 성경 말씀을 많이 읽고 묵상하고 말씀대로 지켜 행하는 삶을 보여주어야 한다.
여기까지는 기본이다. 진짜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다, 그것을 성경에서는 “이웃사랑”이라고 말한다. 두 번째 계명이다. 많은 이들이 “하나님 사랑”(예배, 헌금, 봉사 등 포함하여)에는 시간과 마음을 쏟지만, 오히려 “이웃 사랑”(배우자와 가족 포함하여)에는 인색한 편이 아닌가. 균형을 잘 잡아야 무너지지 않는 법이다.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은 핵심이다. 고수는 큰 그림(Big Picture) 그리는 법이다.
이진종 시인/목사
첫댓글 고수와 하수 가슴에 와 닿습니다. 아마 저두 하수가 아닌가 싶습니다.
힘들고 고된 목회자의 길에서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시는 인암님
늘 감동있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더욱 건필하시기 바랍니다.
우림님,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수고가 많습니다.
평강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