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집에서 휴식을 취하며 케이블 TV를 통해서 이 영화를 시청했다.
성년이 되어 다시 만난 첫사랑.
고등학교 시절 밴드를 이루고 같이 활동하던 정샹(류이호 분)과 은페이(송운화 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아련한 추억 속의 러브스토리이다.
은페이는 제2의 아무로 나미에를 꿈구며 가수로서의 성공하기 위해 오디션을 보고 일본으로 진출하지만, 정샹이 일본에서 다시 만난 그녀가 꿈을 잃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얼마 후에 그녀가 죽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과거의 추억에 사로잡혀 괴로워하는 정샹.
그녀의 죽음을 두고 친구들을 원망하기도 하고, 그녀를 좋아했던 자신의 소극적인 태도를 되돌아보기도 한다.
어느날 우연히 만난 아주머니를 통해 꽃 세 송이를 사서, 과거로 돌아가는 정샹.
시간을 거슬러 과거의 삶으로 돌아가는 이른바 타임슬립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 영화이다.
하루가 지나면 꽃 한송이씩 사라지는 현실, 정샹은 3일 안에 그녀의 운명을 되돌려놓으려고 친구들에게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이며 고군분투한다.
문득 과거로 돌아간 정샹의 모습에서, 우리는 <응답하라 1988>을 보면서 느끼는 자신의 추억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된다.
영화 속에서 은페이가 닮고자 하는 일본 가수 아무로 나미에와 함께, 1997년에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대만 가수 장위셩에 대한 감독의 특별한 애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정샹이 원하는대로 20년 후의 현실은 은페이가 죽지 않는 것으로 귀결되지만, 낭만적으로 풀어가는 감독의 연출은 다소 진부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물론 얼마 못가 부질없다는 생각을 했지만,이 영화를 보면서 문득 다시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차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