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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class="figure-img" data-ke-type="image" data-ke-style="alignCenter" data-ke-mobilestyle="widthOrigin"><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Rx3N/b7d585bcaba1872e59f1329a2c9b6701e8087733" class="txc-image" width="239" height="335" data-img-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Rx3N/b7d585bcaba1872e59f1329a2c9b6701e8087733" data-origin-width="1014" data-origin-height="1420"><div class="figcaption">사진</div></div><p>초승달 뜨는날</p><p>                                      박성금</p><p>어스름 붉은노을 속에 </p><p>아직도 집으로 가지 못하고 </p><p>석양의 끝자락에서 맴돌고 있는 </p><p>눈섶 같은 달이 또 하루를 밀어내며</p><p>생의 한 토막의 점을 찍는다</p><p> </p><p>인고의 시간과 애환의 순간들</p><p>날이차고 달이차고 해가차니</p><p>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낙하한들</p><p>세월의 긴 꼬리는 뱅글뱅글 돌아만 간다</p><p> </p><p>등풀처럼 어깨를 서로 비벼대며 </p><p>연륜이 차곡차곡 굽은 등에 쌓여도</p><p>그 운명의 끈  한올 한올 갈라잡고 </p><p>길위에 순례자 처럼 서쪽으로 기우니</p><p>초라한 초승달이 배고프다고 밥달라 보챈다</p><p> </p><p> </p><p> </p><p>속 앓이</p><p> </p><p>막다른 절망 앞에 숨 한번 몰아쉬고</p><p>하늘을 우러러 볼 수 있는 여유가 </p><p>그 순간의 찰라에 한번 더 숨을 내쉬어 본다</p><p>용암처럼 솟은 부아가 멈춰 버렸으면 하는데</p><p>통제 불능에 빠져 입에 가득한 뱃지 못한 말</p><p>누구에게도 속앓이 말을 뱉을수가 없구나</p><p>가슴이 아프다 마음이 저리다</p><p>도구에 베인 상처보다 말에 베인 상처가</p><p>더 쓰라린 다는 것을....</p><p> </p><p> </p><p> </p><p> </p><p>가을에는</p><p> </p><p>곱가도 히지만 밉기도 하다</p><p>가을 색은 오색 찬란 하게 뒤엉켜</p><p>나들이 객들의 눈망울을 유혹 하는데 </p><p> </p><p>봄부터 흘린 땀에 젖은 가난한 농부는 </p><p>황금 들녘에서 추수하는 소탈한 웃음소리는</p><p>배는 부르지만 통장은 빗 탕감이라</p><p> </p><p>가로수 은행잎은 항상 푸를 줄만 알았는데</p><p>서서히 가을 노란색으로 물들고 </p><p>높은 하늘에 새털구름 포송포송 하다</p><p> </p><p>갈바람이 낙엽을 데리고와서 길섶에 뿌리니</p><p>발자국 따라 바스락 거림의 앙칼진 소리는</p><p>어느 노숙자는 그 소리에 마음 조이겠지</p><p> </p><p>귀뚜리 귓전에 들려주는 애달픈 곡조는</p><p>여름날 뻐꾸기 구슬픈 소리가 그리워</p><p>가을 사랑 소나타가 울려 퍼지고</p><p> </p><p>따뜻한 곳으로 떠나는 철새들 끼룩끼룩</p><p>허공을 헤매는 소리는 이별의 신호이겠지</p><p>이쁜 가을색과 미움이 교감되는 길목에서...</p><p> </p><p> </p><p> </p><p>삶의 시선</p><p> </p><p>길은 하나가 아니라는 것</p><p>발걸음은 곡선으로 간들</p><p>바른 직선으로 간들</p><p>자꾸만 흐릿해진 시야는 </p><p>아지랑이 처럼 가물 거린다</p><p>애초부터 삶은 평탄길 만은 아니듯</p><p>이골 저골로 쫒아서 찾아 헤맨다</p><p>허기진 몸 돌담에 기대며 기지개를 펴본다</p><p>길섶에 따라선 동백꽃 떨어진 소리에</p><p>돌아선 발자취에 피멍이 들고</p><p>헐거워진 담벼락엔 검버섯이 피고 있다</p><p>호기심이나 망설임은 점점 무디어 지기에</p><p>시린 손짓으로 붉은 동백꽃잎 모아서</p><p>시선을 집중하고 수다를 덜고싶다</p><p> </p><p> </p><p> </p><p> </p><p>해변 길</p><p> </p><p>검푸른 해송 아래서</p><p>함초름한 갯멧꽃 한잎을 </p><p>입에 물고 나팔을 불어 봅니다</p><p>비릿한 갯내음은 해변의  옛 이야기들 </p><p> 옛추억들 귓전에서 가물 거린다</p><p>갈매기들 수다 떠는 소리와 철썩 거린 파도소리는</p><p>이중창 해조곡 으로 바다의 향연을 연주하고</p><p>모래밭에  살금살금 밀리는 하얀 물거품은</p><p>지선따라 발길을 잡아 당기는데</p><p>수평선 저 너머에서 달려온 갯바람도</p><p>둘레길 돌아가는길에 함께 하자 하네</p><p> </p><p> </p><p>프로필</p><p>신안 압해 출신 거주</p><p>2017년 월간 순수문학 신인상으로  등단</p><p>2020년 시집 (섬 스며들다 ) 발간</p><p> 공저= 신안 문협 발간지 다수 .월간 순수문학 다수</p><p>           한국 여성문인회 발간지 다수 .열린시학 다수</p><p>현) 한국문협 신안지부 이사</p><p> </p><p>  </p><p> </p><p>  </p><p> </p><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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