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안길 서옥(書屋) : 金 平 培 (Kim Pyeong-Bae) 어둠이 멍때리는 밤이면별을 보고픈 구름은 바람결의 술래가 되고 햇빛을 사랑하는 태양과 숨바꼭질하는 장독대의 밑 빠진 항아리 속에그리움들은 시간의 마음과 세상의 풍광을 닮은바램의 텃밭은마당의 구석에서세월을 걷는다.
잉꼬새 이야기 / 장순안 라일락 향기 같은 옷깃을 스치면서아침이면 정원의 듀엣으로 노래하고 둘이는 푸른 깃털 세우며부리에 사랑 실었다 어느 날 새장 밑에 남편의 식은 몸 하나 가쁜 숨 접은 자리 아내만 떨고 있다밤하늘 걸린 반달도차갑게 홀로 빛나 찬바람 몰아 불어 휘청이는 새장 속비어버린 동우리엔 체온..
쓰임새(나와 너) 서옥(書屋) : 金 平 培 (Kim Pyeong-Bae) 나와 너 우리들이란각자의 풍광으로 뒤바뀌는 물과 불과 같이 자신의 편익 용도에 따라영위의 실익이 다르고 시절의 허상다사다난 위상에 따른 온 누리에 꿈들의 희망세상의 생각 필요에 따라변화무쌍한 존재 현실에 순종하는 사물들이 너와 나 우리들이..
할미바위 / 장순안 밀려왔다 부서지는 파도의 문장들뭍으로 향하는 철썩이는 저녁노을밤이면 제 몸을 깎아바위 위에 편지 쓴다 고요 뚫고 솟구치는 해변의 푸른 근육바람의 채찍질에 맥박 되어 와닿는다썰물이 지나간 자리하얀 물금 남아있다 자은도 해변의 금슬 좋은 노부부태풍의 회오리가 데리고 간 남편의 웃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