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 수업을 위한 도구와 기법
“사람의 가장 큰 기쁨은 대화 속에서 진실을 추구하는 것이다.”
(13세기 성인 알베르트 마그누스)
제2장 토론, 학습, 강의실
1. 토론의 15가지 이점
1) 토론은 학생들이 다양한 관점을 탐색하도록 도와준다.
2) 토론은 애매성이나 복잡성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과 관용을 증진시켜준다.
3) 토론은 학생들이 각자 가정하고 있는 점을 인지하고 탐구하도록 도와준다.
4) 토론은 존중하는 마음으로 경청하도록 장려한다.
토론이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듣기가 말하기만큼 중요하다. 듣는다는 것은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내가 말을 하고 있는데 남들이 별로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면 자신은 묵살당하고, 무시당하고, 우습게 되어버린 것 같은 느낌을 갖는다. 따라서 토론 중에 말을 많이 하거나 아주 독창적인 의견을 내놓는 사람만이 훌륭한 참여자라고 할 수 없다. 토론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말하고 있는 것을 주의 깊게 듣는 것도 배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집단 내에서 어떤 주제, 문제, 논쟁거리 등도 논의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물론 주의를 기울여 듣는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사람들마다 말로서 표현하는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가 나와 다른 누군가의 말을 듣고 이해한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일 아닐 수 없다. 자라온 환경이 다르고 경험이 다르며, 읽고 들은 바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가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기 어려운 또 다른 점으로는 어떤 학생들은 구체적이고 경험적인 사고와 표현을 주로 하는 반면 추상적이고 총체적으로 사고하고 표현하는 학생이 만날 때이다. 또한 두서없이 산만하고 불완전한 문장으로 생각을 표현하는 사람들은 핵심에 곧바로 도달 하려고 하는 학생들로 하여금 성질나게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어느 정도 허용할 수 있는 상황이라 할지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은근히 무례하고, 괴팍스러운, 상처를 주는 것을 볼 때도 있다.
이처럼 우리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은 엄청나게 힘든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토론을 통해서 학생들은 서로의 의견을 듣고 요약하고 다시 정리할 기회를 갖게 되며 또 자신의 아이디어가 다른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해서 새롭게 생겨날 수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것의 정확한 의미를 이 쪽에서 가능한 한 제대로 이해하려고 애쓰고 있음을 그 사람이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야 말로 상대방을 위한 정중하고 긍정적인 자세이다. 이것은 민주주의의 기본적 태도를 배우는 것이다.
5) 토론은 해소되지 않은 차이점들을 새롭게 이해하도록 한다.
우리는 토론을 하더라도 서로의 입장 차이를 해소하지 못하고 더욱 심화시킴으로써 토론이 마무리 될 수도 있다. 이런 이유는 아마도 어떤 문제의 본질적인 입장의 차이를 확인함으로써 들어나게 된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우리는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 만일 논의에서 불일치하는 점들이 남을지라도 참여자들이 불일치의 이유와 근거에 대해 보다 분명하게 느끼고 알게 되었다면 그것 만으로도 생산적인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스스로 해결되지 않은 차이가 있다면 추후라도 그 문제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고 연구해 볼 수 있도록 격려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차이에 대해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열린 마음을 갖는 것이다.
6) 토론은 지적 민첩성을 증진시켜준다.
토론에 참여하려면 일종의 지적 민첩성이 있어야 한다. 이는 스스로 생각하면서 예상 밖의 질문이나 발언에 반응하고 대응하는 능력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토론을 아주 두려워하는 학생들도 많다. 학생들은 자신이 발언할 경우 그것이 어떻게 다른 아이들에게 받아들여지고 어떻게 반론이 돌아올지에 대해 예상하기 어렵다. 따라서 자신의 발언이 상대 학생으로부터 발론을 받거나 심지어 논박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두려워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토론은 발언의 탁월함이라든가 생각의 속도 때문에 큰 상을 받을 수 있는 연기가 아니다. 우리는 질문이나 반론에 대해 좀 더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당신이 한 말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이 필요하니 당신이 말한 것을 나중에 다시 다루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토론에서는 최소한 우리가 말한 것에 대한 반론이나 질문을 예상하고 있어야 한다. 사람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의 감춰진 의미를 알고 싶어 한다. 때때로 그들은 우리가 말한 것을 오해하기도 하고, 우리가 말하는 핵심을 다른 예를 들어 설명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다른 사람들은 우리의 견해를 뒷받침해주는 증거가 무엇인지, 우리의 입장을 뒷받침하는 가정이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우리의 아이디어를 비판하거나 바꾸기를 기꺼이 받아들일 정도를 알려고 할 것이다. 우리는 토론에서 말하려고 할 때마다, 그것으로 문제가 끝나는 것이 아님을 알고 있다. 토론에서 우리가 말한다는 것은 곧 그 말을 듣는 사람들에게 명확하게 이해하라고 암암리에 요청하는 셈이다.
7) 토론은 학생들이 어떤 주제에 연결되도록 도와준다.
8) 토론은 학생들의 목소리와 경험이 존중됨을 보여준다.
우리는 보통 자신의 경험보다 책에 나와 있는 이론이나 매체에서 제시된 내용들을 더 중시하는 경우가 있다. 책이나 매체의 내용만큼이나 자신의 경험도 중요하게 존중 받아야 한다. 하지만 자신의 경험은 토론 과정에서 사적인 이야기를 넘어 그러한 경험이 갖는 이념적,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의미를 분석해 낼 수 있어야 하다. 우리는 경험의 산물이다. “정말 진정한 의미에서 우리는 바로 우리가 겪은 경험들이다.” 하지만 우리의 경험은 사회의 제도적 이념적 환경의 산물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토론 과정에서는 이러한 자기 경험의 사회적 의미에 대해 학생들로 하여금 직면하게 하고 이해하고 비판적으로 성찰하도록 논의를 전개시켜야 한다. 그러나 이런 일은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행해져야 하지 자신의 해석에 동의하도록 고집을 부려도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9) 토론은 학생들이 민주적 담론의 과정과 습관을 배우도록 도와준다.
10) 토론은 학생들이 지식이 공동 창조자임을 확인시켜준다.
11) 토론은 아이디어와 의미를 분명하게 전달하는 능력을 길려준다.
12) 토론은 협력 학습이 습관을 길러준다.
13) 토론은 학생들의 안목을 넓혀주고 공감능력을 확대시켜준다.
토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점 중 한 가지는 사람들에게 인식의 지평을 넓혀주고,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새로운 관점을 이해하도록 하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토론은 우리를 우리 자신으로부터 벗어나게 하고 새로운 경험의 세계로 이끌어 준다. 특히 열중하고 몰두하는 토론에서 우리는 집단을 위해 개인의 정체성의 일부분을 실제로 포기한다. 이것은 동료 학생들의 관심과 의견을 전면적으로 받아들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동료 학생들의 관심에 대해 다른 관점을 갖게 됨으로써 그것을 새롭게 보고 더욱 이해하게 됨을 의미하는 경우도 있다.
토론을 통해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공감하고, 그들의 입장에 서 보고, 토론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이 경험했던 것과 여전히 단고 있는 고민들에 대해 새로운 감각을 가질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개인적인 무제들의 중요성이 조금씩 줄어들고, 집단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힘을 얻게 된다. 토론 집단에 속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알면 알수록, 민감하고 도발적인 사항을 감지할 기회도 더 많아진다. 강의실에서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 아이디어, 감정 등에 대해서 늘 자유롭게 말할 수 있게 하면 신뢰의 수준도 높아진다. 토론은 결국에 가서는 개인들의 무비판적 토론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우리는 믿고 있지만, 이런 토론이 사람들로 하여금 광범한 영역에 걸친 경험에 대해서도 친숙해지도록 하는 데 중요한 출발점임을 알고 있다.
14) 토론은 학생들이 종합하고 통합하는 기능을 개발하도록 도와준다.
제3장 토론의 준비
학생들이 토론이라는 용어에 대해 공통된 이해를 갖고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없다. 또 학생들이 토론 방법에 대해 긍정적 성향을 가질 것이라고 기대할 수도 없다. 실제로 토론을 적극적으로 거부하거나 혹은 빈정거림, 비꼬기, 비아냥 거리기, 말꼬리잡기, 침묵, 동료를 의식한 행동 등으로 토론을 망치려고 하는 학생들도 많다. 이들은 각자의 경험을 통해서 잘못된 생각을 가질 수 있다. 따라서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민주적 토론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고 또 토론에 참여하는 것이 시간과 에너지를 쏟을만한 가치가 있는 일임을 납득시켜주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그들에게 토론 과정에 진지하게 참여하라고 요구할 자격이 생기게 된다.
민주적 대화에 참여하는 성향과 실제를 배우는 데에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좋은 토론을 위한 첩경은 해야 할 일에 대해 교사와 학생들이 적절한 준비를 하는 것이다.
1. 모든 사람들이 일찍부터 관련 자료에 접근하도록 한다.
좋은 토론을 위해서는 참여자들이 고찰할 주제에 대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얻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사는 학생들에게 주제와 관련된 자료에 접근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해야 하며 동등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관련 서적을 안내하거나, TV자료, 신문자료, 영상자료 등을 사전에 안내하고 학습자료로 만들어 미리 나눠주어도 되고, 교과 웹사이트에 관련 자료를 올려놓을 수 있다. 그리고 웹에서 관련 자료를 미리 읽어보고 자신의 견해를 짧게 댓글 형식으로 남기게 하는 것도 좋다. 이 자료를 다른 학생들에게 나누어 준다면, 읽어본 다음 그에 따라 토론 준비를 위해서도 도움이 될 것이다.
2. 강의가 민주적 대화의 모범이 되도록 하자.
강의는 비민주적이고 토론은 완벽하게 민주적인 수업 방식이라는 이분법적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우리는 강의와 토론의 상호보완적 방법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따라서 강의도 민주적 방식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살펴볼 필요가 있다.
1) 탐구하려고 하는 한두 가지 질문을 가지고 강의를 시작하자.
교사는 질문을 제시하면서 수업을 시작할 수 있다. 이는 교사가 어떤 주제를 이해하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는데 이런 과정의 일부로 강의를 구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교수가 교육을 끊임없는 탐구의 과정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곧 교사는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으며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도 늘 잠정적이고 일시적인 진리에 불과한 것임을 인정하고 있다는 말이다. 만약 교사가 모든 강의를 몇 가지 질문 제기로 시작하는 것에 학생들이 익숙해진다면, 탐구해야 할 질문을 중시으로 토론 시간을 구성할 경우에도 이를 받아들이기가 더 쉬워질 것이다.
2) 강의에서 제기되거나 미해결로 남아있는 질문으로 모든 강의를 마무리하자.
훌륭한 강의를 하는 사람은 강의의 내용이 제기한 새로운 문제를 모두 지적한다. 그리고 강의를 시작할 때 제기했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질문을 가리키거나 혹은 이에 대해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거나 논란거리가 드러나도록 그런 질문을 재구성한다. 이것은 학생들이 연습할 수 있게 한다. (질문거리 찾아내기)
가능한 경우, 교사들은 강의 시간의 마지막 10분을 할애하여 강의 중에 제기된 문제점들을 적어보게 하거나 그 중 일부를 발표하게 할 방도를 찾아야 한다. 다른 학생들 앞에서 자신이 제기하는 질문을 알리거나, 2-3명씩 모여 그런 지룹을 함께 생각하거나, 그것을 적어서 교사에게 제출하면 그 중에서 몇 가지를 골라 학생들에게 읽어줄 수 있다.
3) 침묵의 시간을 일부러 도입하자. 훌륭한 토론을 가로막는 한 가지 장애물은 담화가 쉬지 않고 계속 말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토론을 하다보면 토론 분위기가 과열 될 때도 있고 반응이 멈춰버릴 때도 있다. 그리고 답변하기 어려운 질문으로 호흡이 끊어질 때도 있다. 이 때는 과감하게 ‘1-2분 정도 모둠별로 생각할 시간을 주겠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침묵으로 생각할 시간을 주며, 잠시 논의 과정에 대해 좀 더 깊이 있는 성찰의 시간을 줌으로써 더 내용 있는 토론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침묵과 숙고의 과정에서도 논의에 집중할 수 있도록 분위기가 흐트러지지 않게끔 유의해야 한다.
또한 교사는 말 없이 성찰하도록 하기 위해 강의 중에 일부러 침묵의 시간을 끌어들일 수 있다. 교사는 학생들에게 말하고 싶은 점을 생각하는 데 1분 정도 필요하다고 말한 후에 그런 시간을 충분히 줄 수 있다. 20분가량 강의를 한 다음에 3분이나 5분 정도 조용히 생각해볼 시간을 갖도록 할 수 있다. 이 시간에 학생들은 20분 동안 들었던 내용에 대해 생각해보고 가장 중요하다고 느낀 점이나 가장 모르는 점 혹은 가장 묻고 싶은 질문을 적어볼 수 있다. 몇 분간 중요히 생각한 학생들은 2-3분 동안 두세 명씩 짝을 지어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은 다음에, 자발적으로 전체 학생들 앞에서 자기 생각을 발표하게 하거나 그것을 적어내게 한 후 교사가 그 중 몇 가지를 골라서 읽어 줄 수 있다.
4) 대안적 관점을 의도적으로 도입하자.
토론에 참여하다는 것은 학생들이 여러 가지 아이디어와 관점을 직접 접하게 된다는 것이다. 교사는 강의를 하면서도 상이한 관점들을 진지하게 또 방어의식 없이 기꺼이 고려하는 자세를 모범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 이렇게 하는 한 가지 방법은 강의하는 교사가 스스로 주장하는 바와 상반되는 주장을 강의 중에 드러내 보이는 것이다. 마치 연극을 하는 것처럼 교사는 강의실의 한 쪽에서 자신의 주장을 진술하다가 다른 쪽으로 걸어가면서 자신의 입장을 되돌아보고 그러고 나서 그 입장을 향해서 논평을 가할 수 있다. 이 두 번 째 논평은 자신의 주장을 반박하거나 반대되는 주장이어야 한다. 이렇게 할 경우에는 교사가 자기 자신의 이름을 거명하면서 “정종삼 교사, 당신이 빠뜨린 부분은 말이야…” 또는 “정종삼 선생님 당신이 …라고 주장한다면 전혀 다른 방향으로 생각을 전개해 갈 수도 있지 않소?”와 같이 말할 수도 있다.
이렇듯 스스로 모범을 보인 후에는 학생들도 토론 시간에 다양한 관점에 대해 존중하면서 주목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5) 가정을 찾아내는 시간을 갖자.
토론의 한 가지 목적은 학생들에게 비판적 사고를 장려하는 것이다. 여기서 학생들은 자신의 이이디어와 행동에 깔여있는 가정들을 확인하고 검토하게 된다. 이것이 어떤 일인지를 학생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교수는 먼저 강의 중에 “가정을 찾아내는 시간”을 마련할 수 있다. 이 때 교사는 자신의 신념을 전달하는 일을 잠깐 멈추고 몇 분간 쉬는 시간을 마련함으로써 우리의 신념 밑에 깔려 있는 가정을 찾아보고, 이를 어떻게 파악할 것인가를 곰곰이 생각하게 한다. (학습지에 관련 질문을 하고 답을 하게 할 수도 있다. 버즈 토론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토론 중에 제기되는 주장들의 갖고 있는 가정을 파악해 볼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면 생산적인 토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6) 강의에 버즈집단을 도입하자.
3. 핵심사항질문지(CIQ)를 사용한다.
교사가 먼저 자기 수업에 대해 학생들의 비판적인 시각을 받아들이는 모범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CIQ의 작성하고 이를 정리한 내용에 대해 수업 시간에 학생들과 함께 피드백을 진행할 수 있다. CIQ는 주제별 수업이 마무리 되면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20분 정도 작성하게 한 다음 수합한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이번 주제에서 가장 도움이 되거나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은 무엇이었나요?
2) 이번 주제에서 아직까지 가장 혼란스럽거나 헷갈린 점은 무엇이었나요?
3) 이번 주제에서 다루지 못했기 때문에 함께 다루었다면 좋겠다는 내용은 무엇이 있나요?
4) 이번 수업에서 좋았던 점과 문제점으로 여겨지는 것들은 무엇인가요?
학생측면, 교사측면, 수업내용 측면에서 기타.
CIQ를 작성할 때는 절대로 이름을 적지 않게끔 한다. 이름을 적도록 한다면 부정적인 측면이 많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름을 적지 않도록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아이들에게 설명한다. 그리고 생산적 비판을 기대한다고 말해준다. 비판적 견해도 환영한다고 말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피드백 과정에서 생산적 비판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논의가 필요한 분분에 대해 함께 논의과정을 통해 수업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계기로 삼는다.
4. 토론에서 지켜야할 규칙에 대해 논의해 보는 과정을 갖는다.
토론의 모델이 될 만한 사례를 보여준다. 먼저 학생들에게 모델이 될 만한 토론 사례를 해본다고 이야기 하고 지원자를 받는다. 그리고 그 학생들에게 좋은 토론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해 오라고 한 다음 토론 과정을 촬영한다. 다음 시간에 촬영 내용을 학생들과 보면서 좋은 점과 그렇지 못한 점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면서 토론에서 지켜야할 규칙과 자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도록 한다.
5. 토론을 이끌어 나가는 기본 규칙을 만들어낸다.
학생들에게 토론에서 규칙이 필요한지에 대해 묻고 다음의 관계에서 지켜야할 규칙이 무엇인지 찾아보도록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기에 앞서 학생들에게 지금까지 자신이 경험한 좋은 토론 수업은 어떠했는지, 그리고 최악의 토론은 어떤 토론이었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도록 잠깐의 시간을 줍니다. 그리고 간단히 발표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해서 다음의 내용에 대해 간단히 자신의 생각을 적어보도록 합니다.
1) 교사가 학생에게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인가?
2) 학생이 교사에게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인가?
3) 학생이 동료 학생에게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규칙을 지키지 못했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 자체 규칙을 만들어 냅니다.
6. 학생들이 구조화된, 비판적 독서를 미리 하도록 한다.
7. 토론에 대한 교사의 기대와 목적을 분명히 한다.
교사로서 우리는 토론 방법을 신뢰하는 까닭을 학생들에게 정당화할 필요가 있다. 교사가 토론의 성과를 조작하고 학생들에게 모욕감을 주는 수업을 과거에 경험한 학생들도 많을 것이다. 토론을 통해 우리가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하는 일은 학생들의 냉소주의를 물리치는 데 도움을 줄 것이고 그들을 토론으로 이끌어 들일 기회를 확대시킬 것이다.
수업 안내 자료를 통해 이번 도덕 수업이 갖는 의미에 대해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1) 토론에 참여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은 이익을 줍니다.
① 하나의 주제에 대해 다양한 생각의 관점을 알아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② 애매한 것이나 복잡했던 것이 토론 과정에서 명확해질 수 있으며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해결책을 발견할 수 도 있습니다.
③ 토론과정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좀 더 깊이 있게 바라볼 수 있게 도와줍니다.
④ 상대방의 말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고 공손하게 듣는 연습을 하게 됩니다.
⑤ 열띤 토론의 과정 속에서 지적인 감각을 증진시켜줍니다.
⑥ 어떤 주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연결시키고 경우에 따라서는 이 주제를 오랫동안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⑦ 자신의 경험과 목소리가 존중받고 있음을 경험하게 됩니다.
⑧ 권위적이지 않고 민주적으로 대화하고 이야기를 해나가는 습관을 배우게 됩니다.
⑨ 자신도 학급에서 지식을 함께 만들어 가는 공동 창조자임을 확인하게 됩니다.
⑩ 자신의 복잡한 생각과 복잡한 개념을 명료하게 전달하는 능력을 기르게 됩니다.
⑪ 다른 사람과 협동하면서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법을 익히게 됩니다.
⑫ 한 주제에 대해 식견을 넓혀주고 다른 사람에 대한 공감 능력을 기르게 됩니다.
⑬ 다양한 생각을 종합하고 정리하는 기능을 발전시켜 줍니다.
⑭ 인생이 변할 수 있습니다.
2) 토론에 대해 부작용
① 자신이 굳게 믿고 있던 것들이 친구들의 날카로운 지적을 통해 논파됨으로서 슬픔과 당혹감 그리고 허망함이 밀려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허탈감이 꼭 나쁜 것일까요?
② 토론에서 이기려는 마음에 무리하다보면 친구와 원수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③ ?
8. 예비 수강생에게 보내는 편지
수업을 마치면서 학생들에게 이 수업을 듣게 될 후배들에게 어떤 마음 가짐으로 수업에 임해야 하는지에 대해 적어보도록 합니다. 이 수업에 좋은 점, 이 수업을 들을 때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토론에는 어떻게 임하는게 좋은지에 대해 그리고 주의할 점에 대해서도 작성하도록 합니다. 이 자료는 교사가 자기 수업에 대한 평가와 다음 수업을 임하는데 좋은 피드백 자료가 되며, 후일 새롭게 듣게 될 학생들에게도 읽게 할 수도 있습니다.
제4장 토론의 시작
1. 토론을 시작할 때 하지 말아야 할 일
1) 강의하지 마시오.
단지 왜 우리가 이런 토론에 임해야 하는지? 그리고 이 토론을 통해 어떤 앎에 이를지에 대해 간단히 언급해 주고 가능한 학생들이 주도하에 수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배려한다.
2) 모호한 질문을 하지 마시오.
질문은 구체적이어야 한다. 교사나 학생 모두 이를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3) 편애하지 마시오.
토론을 하다보면 적극적으로 발언하는 학생들이 있고 그들은 교사에게 안위감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일이 계속되다보면 적극적이지 못한 학생들은 적극적인 학생이 알아서 해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스스로 참여하려는 의욕을 상실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대다수의 학생들은 지적인 의미에서 졸게 될 가능성이 있다.
4) 침묵을 두려워 마시오.
침묵은 교사를 당황하게 한다. 아마도 토론이 막혀버렸다는 불안감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토론 중 침묵은 새로운 앎을 위한 학생들의 숙고의 과정이다. 기다려 줄 수 있는 여유를 가질 때 우리는 학생들로부터 깊은 통찰력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2. 학생 발언에 대한 교사의 방침 밝히기
침묵이 흐를 때 교사는 침묵의 가치를 옹호하는 발언을 해 줄 수 있다.
“토론에서 말한다는 것은 몹시 신경이 쓰이는 일이며, 여러분이 남들 앞에서 바보가 되는 건 아닐까 두려워 아예 참여하지도 않을 수 있음을 선생님은 잘 알고 있습니다. 선생님도 토론에 참여하는 것이 두렵고 내가 바보같이 보이지 않도록, 하고 싶은 말을 조심해서 되새겨보느라 많은 시간을 낭비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선생님으로부터 인정을 받기 위해서 말해야 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멋지게 보이려고 발언하지 않기 바랍니다. 토론 시간에 아무 것도 말하지 않아도 되고 또 그것이 잘못이라고 지례 짐작할 필요도 없습니다. 선생님은 여러분이 무언가를 말하기를 바라고 입을 열길 원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겉으로 보여주려고 그렇게 하는 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편안한 마음을 갖기 바랍니다. 긴 침묵의 시간은 깨질 수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말하고 싶다고 느끼는 사람은 그냥 이야기 하면 됩니다.”
3. 사전 준비 활동을 보고하도록 함
1) 토론 주제 정하는 두 가지 방법
(1) 교사가 질문을 내주고 학생들이 토론을 진행하는 방식 : 토론 수업 초기에 적용하면 적절하다. 교사가 학생들과 다루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내용을 적용할 수 있으며, 학생들이 토론 주제가 어떤 형태인지 알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그리고 교과서를 벗어나 주제별 수업을 진행할 때 유용하다.
(2) 텍스트 속에서 학생들이 토론주제를 찾아내어 토론 하는 방식 : 학생들이 토론에 어느 정도 적응하게 되면 하나의 텍스트를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점을 찾아내고 이를 공유하고 필요한 토론 주제를 만들어 내도록 하는 방법이다. 교과서 중심의 수업과 토론 수업을 함께 병행할 수 있는 방법이다. 교과서 내용 속에서 학생들이 비판적 성찰 과정을 통해 토론 주제를 공동과정으로 도출해 내고 이를 실재 토론에 적용할 수 있다.
텍스트 속에서 토론 주제를 도출해 내기 위한 방법은 다음과 같다.
① 이 저자에게 물어 보고 싶은 3가지 질문을 적어보기 바랍니다.
② 이 텍스트에서 확인되는 누락, 모순, 애매성, 근거 없는 가정, 몰랐던 윤리적 딜레마 등은 무엇인가요?
개인별로 작성하고 모둠별 토의를 통해 자기 모둠의 토론 주제를 발표하고 칠판에 토론 주제를 쓰고 전체 토의를 통해 토론 주제를 선정할 수 있다. (선정된 모둠에게는 가산점을 부여할 수도 있다.)
③ 문장 완성하기를 통해 톤론 주제를 찾을 수 있다.
* 이 텍스트를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 이 텍스트의 저자에게 내가 가장 묻고 싶은 질문은....
* 이 텍스트에서 내가 가장 이의를 제기하고 싶은 아이디어는.....
* 이 텍스트에서 내가 가장 혼란스러웠던 부분은.....
※ 텍스트를 비판적으로 읽는 방법
* 가장 의미있게 여겨지는 문장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 긍정하고 싶은 문장은 무엇이고, 이의를 제기하고 싶은 문장은 무엇인가요?
학생들은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개인적인 관심과 의문들이 공적인 의제가 되고 이를 중심으로 토론이 이루어 진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됨으로써 스스로 지식 생산의 주체임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4. 경험의 공유
사람들이 집단 앞에서 입을 열지 않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토론의 주제가 자신의 경험과 거리가 있고 그들의 삶에 별다른 의미나 상관성이 없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텍스트를 미리 읽을 때 학생들은 해당 주제에 관해서 오직 전문가들만 모종의 지식과 의견을 가질 수 있다고 믿을 수 있다. 또한 학생들은 추상적인 이론과 개념에 대해서 이야기 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고 느낄 수 있다. 이런 거리감에 대처할 수 있는 한 가지 유용한 방법은 학생들에게 해당 주제와 관련성이 있는, 자신만의 특별한 삶의 경험을 말하도록 하면서 토론을 유도하는 것이다. 대다수 학생들은 자신의 경험에 관해서는 본인이 점문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개인적인 이야기로 시작하는 것이 덜 위협적이고 어떤 이론의 장단점을 곧바로 토론하는 것보다 쉬울 때가 있다.
이러한 방식에서 유의할 점은 자칫 수업이 온통 이야기로 흐를 수 있다는 것이다. 토론의 목적은 개인의 경험을 무비판적으로 칭찬하는 것이 아니다. 참여자의 경험을 긍정해주기만 하는 토론은 비판적 담화가 못된다.
교사는 학생들에게 자유로운 분위기를 조성하면서도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의 경험을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도록 장려하며 다른 학생의 경험의 의미와 맥락에 대해 해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토론 주제에 접근시켜 나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사건은 우리에게 일어나지만, 경험은 우리가 구성한다. 사건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는지, 그것을 우리가 어떻게 해석하는지, 사건이 발생할 때 우리가 어떻게 느끼는지, 그리고 우리가 그런 사건들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지 등은 인간이 만들어 낸다. 비판적 토론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이야기를 다른 각도에서 보고 자신이 경험을 새로운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다.
5. 현장 체험담을 말하기
소풍이나 수학여행, 체육대회, 축제 또는 일상적 학교나 가정, 사회 활동에서 실행 연규과제를 부여하고 이를 토론 수업에 적용시킬 수 있다.
1) 축제나, 체육대회에서 개인주의와 공동체주의가 학급에서 어떻게 나타나고 어떤 영향을 주는지 행사 후 프로젝트 학습형태로 발표도 가능할 것이다.
2) 수학여행을 간다면 ‘여행이란 어떤 의미인가?’‘유적지는 왜 봐야 하는가?’등의 과제를 수행해 볼 수 도 있겠다.
6. 원형 토론 : 모든 목소리 듣기
원은 실제로 민주주의를 타나내는 것으로 간주된다. 또래 집단은 서로를 동등한 존재로 존중하면서 마주본다. 남에게 보이거나 이야기를 들려줄 기회는 모두가 똑같고 누구나 다른 사람을 바라볼 수 있다. 교사가 다른 학생들과 나란히 앉아 있다는 것은 학생들의 의견과 경험의 가치에 대한 교사의 분명한 자세를 가리킨다.
1) 돌아가면서 말하기와 응답하기
토론을 하다보면 소수의 사람이 담화를 독점하는 문제가 발생하며, 또한 발언의 내용이 각자 개별적으로 이뤄짐으로써 통일성을 잃게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해 볼 수 있는 방법은 ‘돌아가면서 말하기’와 ‘돌아가면서 응답하기’입니다. 먼저 ‘돌아가면서 말하기’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 주제가 정해지면 각자 자신이 원하는 대로 말할 자유는 없다. 모든 사람은 자기보다 먼저 말한 사람의 발언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한 다음에 이를 바탕으로 삼아 나름대로 논평을 제시해야 한다. 바꾸어 말하면 말하는 사람의 발언 내용은 앞에서 발언했던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어야 하고, 이야기되지 않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덧붙여야 비로소 분명해질 수 있다. 학생들에게 다음 6가지 기본 규칙을 존중하도록 말해줄 수 있다.
① 발언 도중에 방해할 수 없다.
② 돌아가면서 말하는 순서를 무시할 수 없다.
③ 오직 3분 말할 수 있다.
④ 앞에서 발언했던 토론자의 이야기를 정리하면서 말을 시작해야 한다.
⑤ 각자의 발언이 자신보다 먼저 말했던 사람의 이야기와 어떤 관계에 있는가를 밝히려고 노력해야 한다.
⑥ 모든 사람이 각자 돌아가면서 이야기를 마친 후에는 이와 같은 기본 규칙은 유보되고 아무나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다.
이런 연습을 통해서 토론 참여자들은 자기보다 먼저 말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듣고 이해했다는 점, 그리고 자신의 아이디어가 최소한 부분적이나마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에서 자극을 받은 것이라는 점을 밝혀야 한다. 돌아가면서 응답하는 토론에서는 아무도 미리 자신의 발언을 준비할 수 없다. 왜냐하면 자기보다 먼저 말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들어야 무슨 말을 할 것인지가 정해지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은 명확하게 말하고 주의 깊게 듣기를 똑같이 기대 받고 있다. 이런 활동은 집단의 축적된 이해가 한 개인의 공헌보다 더 중시되는 토론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해준다.
5장. 토론의 진행: 질문, 경청, 응답
교사는 토론을 지도할 책임을 갖고 있지만 한 사람에 의해서 토론의 전체 방향이 전적으로 통제되지 못한다. 결과적으로, 훌륭한 토론은 예측할 수 없고 의외적이다. 훌륭한 토론을 통해 새로운 점들이 드러나고 안목이 넓혀진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민주적 토론은 그 자체로 생명력을 갖고 있는 것이며 우여곡절을 겪을 수 있고 예상외로 중단되기도 한다. 한두 명에게 과도한 역할부여나 토론의 독점 현상, 기본 지식의 부족, 질문하는 방식과 대답하는 방법에 대한 이해의 부족 등, 이러한 문제는 학생들로 하여금 토론에 집중하지 못하게 한다.
훌륭한 토론의 특징은 ‘통제된 자발성’(Welty,1989,p.47)에서 이뤄진다. 일반적으로 토론은 학습에 대한 동기를 증진시키고, 난해한 자료에 몰두하게 하고, 서로에게 배운 것과 집단적으로 성취하는 것을 인식하도록 해주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토론이 실패하면 지루함, 불쾌함, 지적 혼란 등을 야기하며 교사는 이에 대해 모종의 책임감을 갖게 될 것이다. 토론의 성공을 보장해줄 어떤 마법적인 공식이나, 정체된 토론을 활성화시키는 데 유용한 것을 확인된 아이디어들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다.
토론을 하다보면 열심히 임했지만 결론이 나지 않고 마무리될 수도 있다. 결론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실패한 토론이라고 단정 지어서는 안 된다. 성공한 토론은 다음의 조건을 충족시키면 되는 것이다.
① 어떤 문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복잡하고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경우
② 자신이 지지하지 않는 주장과 자신이 지지하는 주장의 차이에 대한 인식이 심화된 경우
③ 관련 주제에 대해 관심이 증가한 경우
만약 토론을 통해 결론이 나지 않더라도 위 조건이 충족된다면 그 토론은 나름의 성과를 갖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1. 질문하기
앎은 질문 없이 달성되지 못한다. 소크라테스 또한 제자들에게 새로운 앎에 이르게 하기 위해 그토록 많은 ‘질문’을 사용했던 것이다. 토론은 질문과 듣기, 응답을 통해 집단이 함께 앎을 이뤄가는 공동의 과정이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은 토론과 토의 중에 질문하는 방법에 대한 이해의 부족으로 토론의 질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좋은 토론을 만들어 내기위해서는 질문하는 방법에 대한 이해를 높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