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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밀양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며 투쟁했던 17명이 구술했던 내용을 기록하고 있다. 그 투쟁 과정에서 자주 가지는 못했지만, 몇 차례 방문하여 여러 분들을 만났던 경험이 있다. 더욱이 대책위원회 사무국장으로 일하는 이계삼은 내 대학 후배이기도 하다. 매번 방문할 때마다, 열심히 투쟁하는 모습을 보며 왠지 모를 미안한 마음을 품게 되었다. 이제는 무자비한 정권과 한전의 폭력을 동반하여 마침내 송전탑이 세워졌지만, 여전히 그들은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고 말하고 있다.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뺏고 짓밟는 이런 나라가 또 있을까요”
이 한마디 속에 그들의 울분이 모두 담겨져 있다고 할 것이다. 이미 끝난 싸움이라고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에서 점점 더 멀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밀양에서의 싸움은 진행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말을 통해서 독자들은 그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여전히 주민들의 바람은 단 하나일 것이다. ‘밀양, 그 진실이 드러나길’...... 마을 공동체를 파괴하고, 송전탑 건설에 반대했던 사람들을 폭력적으로 탄압했던 그들의 실상이 제대로 드러나길 바라고 있다. 여전히 먼 길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의 또 다른 ‘밀양’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진실은 밝혀져야 할 것이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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