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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사람들은 아플 때가 가장 서럽다고 한다. 아픈 사람이라면 당연히 누군가의 손길이 필요한데, 곁에서 돌봐 줄 사람이 없기 때문에 서러운 감정이 더 증폭되기 때문일 것이다. 아이들도 역시 마찬가지로, 아플 때는 누군가의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어리광이 더 심해지는 법이다.
애 책은 모두 3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었다. 프란츠는 실수로 친구의 머리카락을 잘라버려 선생님에게 혼날 것이 두렵다. 학교에 가기가 두려운 프란츠는 가족들이 걸린 감기가 자신에게도 걸리기를 바라게 된다. 온갖 억지스러운 시도 끝에 감기에 걸린 것처럼 아프게 되고, 마침내 학교에 가지 않아 좋아하는 프란츠. 하지만 교장선생님과 담임 선생님도 감기에 걸려, 프란츠가 결석을 한 날 가비네 반과 함께 수업을 했다는 얘기를 전해 듣게 된다.가비와 함께 수업을 듣게 된 기회를 잃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 게 된 프란츠의 이야기가 첫 번째이다.
다음은 지하실에 가방을 찾으러 갔다가 넘어져 다친 프란츠의 이야기이다. 병원에 실려가는 순간에도 간절하게 엄마를 찾는 프란츠의 목소리를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들. 누군가 프란츠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엄마가 밖에 와있다는 사실을 알리자 비로소 안도하는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역시 몸이 아플 때는 자신이 가장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옆에 있으면 마음이 놓이게 된다.
마지막 이야기는 딸기 알레르기가 있는데, 파티에서 참지 못하고 딸기를 먹어 병에 걸린 프란츠의 이야기이다. 각각의 에피소드를 통해서 아이들의 심리를 적절히 그려내고 있어, 이 책을 읽음으로써 이아들의 심리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되었다. 똑같은 상황은 아닐지라도, 아이들이 느끼고 생각하는 바를 잘 표현하고 있다고 느껴졌다. 때로는 아이들에게 부모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도 있겠지만, 스스로 자신의 생각과 행동에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하겠다. 아무리 아프더라도 엄마가 옆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안도하고 의젓해지는 프란츠처럼.(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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