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의  바닷가 / 성백군
                                                                                             
 
바다에 해 떨어져
수평선은 잠을 리고
시간을 살라 먹고 늙어버린 태양이
산산이 부서지며 노욕을 토한다
 
두서넛 옷가지며 돗자리들이
파도에 걸려서 어둠을 줍는
황혼의 바닷가 백사장에는
분답던 사람들의 발자국만 남았다.
 
길 잃은 아이 쉬어 터진 울음이
꺽 꺽 엄마를 찾고
갈매기 떼 지어 서산을 날고
늙은 노숙자 쉼터를 찾는다.
 
하늘은 낡아서 어둠은 가깝고
삶은 헛되이 흩어지려나
하나, 둘
돋아나는 불빛을 따라 나방들이 날아들어
가로등 등불에 목을 매는데
 
금속탐지기 휘저으며
금붙이 줍는 사람들의 망태기에는
인사(人事)가 고이고
젊은 연인들은 사랑을 속삭인다.
 
      10 - 0204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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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혼의 바닷가 / 성백군
					
	
	
					
				
							하늘호수
                   
						추천 2
			조회 15
							24.07.26 05:49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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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여름한철 물놀이 하는 사람들 장마가 끝나면 많이도 몰리겠지요
청소도 해야겠지만 동전을 줍는 분들이 아직 있는가 보네요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반지를 끼고 해수욕 갔다가
반지가 빠진줄도 모르고 집에 왔답니다
다른 사람도 그런분이 많은가 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