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말◇
바람이 숨어 사는 바다가 웅성인다
파도의 알갱이가 엄습해 올지라도
사내는 바다를 향해 한 생애를 걷고있다
뜨거운 여름을 보낸 댓가로
물빛은 푸르고 하늘은 높아졌다
아까운 순간 순간을 모아
또다시
세상 밖으로
보낸 편지가
푸른 근육으로 태어나길...
2025.가을
저자 김승봉
바다 경전
썰물과 밀물 사이 견고하고 너른 품들
하루에 딱 두 번씩 열고 닫는 절호의 찰나
썰물 땐 제 몸 말리며 망둥이 판 요란하네
썰물의 밑바닥은 아늑하나 위험천만
아낙의 영토마다 애둘러서 경계한다
뚝심 센 과묵한 어부 개펄 속을 물어 대네
밀물 땐 활동 영역 돌팍 틈에서 두런두런
뒤척이던 몸부림에 사설도 덮어놓고
미물들 분주한 한때 속내들만 드러내네
미안하다, 꿀벌
꿀벌들 떼죽음이 속보로 보도되고
고엽제를 앓고 있던 작은형이 입원했다
어머니 멀건 대낮에 그들을 제가 죽였어요
텃밭에 푸른 고추 가지마다 하얀 꽃잎
투잡에 열중하는 꿀벌들의 노동 현장
독이 된 다이옥신이 꿀벌들을 저격했다
지구가 뒤뚱댄다 추락하는 날개들
하늘 같은 천사 꿀벌 보살피지 못한 죄
언젠가 불똥이 되어 된서리를 치르리
라바콘 주의보
후진과 전진 사이 너는 항상 망설인다
여기는 안 됩니다 저기도 못 가고요
접근과 통제 사이에 눈빛으로 삼킨 말
단단한 작은 고깔 흙먼지 둘러쓰고
뜨겁게 달아오른 주홍빛 햇살들이
반사된 백미러 안에 위험으로 다가오다
찬 서리 내린 밤에 굴절된 발걸음을
아스라이 마주치던 그 눈빛이 따뜻하다
잠깐만 망설이지 말고 저만 믿고 오시길
김승봉 선생님!
라바콘 주의보 출간을 축하합니다
카페 게시글
회원신간
김승봉시조집《라바콘 주의보》2025.10.30.교음사
김계정
추천 0
조회 77
25.11.24 20:41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