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내 1회용컵 사용금지 2달째
“친환경은 좋은데 위생이 걱정”
카페 내 1회용품 사용 규제가 시행된 지 두 달이 넘어가면서 머그컵과 텀블러 등 1회용품 대체상품의 매출이 느는 등 친환경 소비패턴이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지만 카페 점주들은 골머리를 앓고있다. 친환경에 대핚 시민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반면, 카페에 무리한 요구를 하는 ‘진상손님’들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1회용컵 사용 규제를 시작한 지난 8월, 텀블러나 머그잔 등 1회용컵을
대체할 상품(MD) 판매량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약 53% 증가됐다. 투썸플레이스 역시 지난 8월 텀블러 판매량이 시행 전달보다 20% 가량 늘었다.
카페 뿐만 아니라 대형마트에서도 머그컵과 텀블러의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롯데마트는
지난 8월1일부터 이달 7일까지 2개월 여간 텀블러는 전년 동기 대비 10.7% 매출이 늘었고, 머그컵은 17.0% 증가했다. 특히 최근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이달 들어 텀블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환경부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재활용법)`에 따라 지난 8월1일부터 카페 매장 내에서 1회용컵 사용 적발시 사업자에게 5~2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엔제리너스, 탐앤탐스 등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들은 매장내 1회용컵 금지 문구를 부착하고 주문시 고객에게 유리잔 사용을 권유하고 있다.
환경 보호 취지에 공감하며 이번 1회용품 줄이기에 동참하고자 하는 손님들도 많지만, 카페에무리한 요구를 하는 일명 ‘진상손님’들도 많다.
춘천시 교동에 위치한 프랜차이즈T카페 직원 이모(27)씨는“손님이 몰릴 시간대에는 머그잔 설거지를 할 인력이 부족해 손님들의 대기시간이 길어진다”고 말했다. 또, “종종 머그컵이 예쁘다며 가져가는 손님들도 있고, 심지어 개인 텀블러를 가져와 세척을 요구하는 손님들도 있다”는 것이다.
평소 카페를 자주 이용하는 대학생 유모(21·여)씨는“머그컵을 이용하게 되면 다먹고 카운터까지 가져다 줘야 하고, 잔이 무거워서 불편하다. 또 먹다가 많이 남으면 들고 나가고 싶은데 먹고 테이크 아웃잔에 담아 달라고 말하기 눈치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생 황모(24)씨는“환경을 생각하면 괜찮은 제도인 것 같지만, 컵 세척 등 위생적인 부분이 조금 걱정된다”고 말했다.
글ᆞ사진= 최수지시민기자
(사진 : 춘천시 교동에 위치한 프랜차이즈 T카페에 붙어있는 안내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