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바탕 하면에 아주 근사한, 그림같은 사진이 올라왔다. 은하수가 가운데 걸려있고, 동틀무렵인가 싶은 호수는 천지 아닌가 했는데 스위스 어디란다. 환상적인 아름다운 사진이었다. 많은 사진들이 무수히 울라오고 가고를 반복한다. 대부분 다른나라 라고한다. 우리나라에는 거기에 미치지 않는 것인지,,, 국수주의자도 아닌데 늘 남의나라 수려한 경치만 봐야한다는게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감자 몇개가 필요해서 외출했는데, 참 맑은 하늘을 보게 되엇다. 추워야 맑은 날씨를 볼수있는 것인지는 몰라도 계속 안개낀 날들만 보다가 쾌청한 하늘을 보게되니까 반갑기도하고 그립기도 했다. 그러고 보면 사람 참 단순하다. 맑고 푸른 하늘만 보아도 반갑다. 아이들 손잡고 걸어도 즐겁다. 빨래를 잔뜩 빨아 널어놓고 보는것도 기쁘다. 나만 그런가. 나만 이런 것들에서 행복을 느끼는가. 단순한 것도 좋은 것이다. 산들 바람만 불어도 얼마나 좋은가. 구름속에 걸린 무지개를 보아도 감탄을 하며 행복해하는 우리가 정말 좋다. 시간은 마치 날아가는 것 같다. 일주일 단위로 살아가고 있는데, 시작점인지 끝 지점인지도 분별하지 못하고 있다. 오늘은 늘 저만끔 가고있다. 내일은 아직 오지않았다 싶은데 어느세 오늘은 자리를 내어주고 있다. 떠 밀리는지 끌어당김을 당하는지 알수는 없지만 그야말로 쏜살같이 날아가고 있다. 날더러 어떻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 끝에 와있는지, 시작점에 와있는지도 분별 못하는 내가 할수있는게 있을까. 주말이다. 손주들에게 '할머니가 교회 안갈 확율은 99,1%니까 너희들끼리 사이좋게 잘 다녀와"라고 했다. 아이들에게 신앙을 물려주고 싶다면서도 내게 물려줄만한 신앙이 있기나 한지 의심스럽다. 나 스스로가 엉터리 사이비이니 말이다. 열성을 갖고 진심을 다해 신앙하지 못하는 것일까. 허접하고 엉성하지 짝이없다. 이러고도 교회 수십년 다녔다고 하기엔 정말이지 부끄럽다. 순종을 말하지만 뭣에 대한 순종인지도 잘 알고있는 것은 아니다. 말씀대로 산다는게 순종이라면 그게 쉽겠는가. 인색하고, 손해보는것에 경끼를 이르키는 사람들은 사실 믿음생활을 한다는것 자채가 성립이 어렵다. 나를 온전히 내어주는 일이 어찌 가능하겠는가. '나' '나''나가 세상의 중심인 '나'를 내어주는 삶이 가능하다는 생각부터가 모순이다. 남을 밟고서라도 우뚝 서려는, 가능하다면 모두를 발아래 두고 싶어 하는게 '나' 아닌가.ㅎㅎㅎ. "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 이런 제목의 책을 읽고있는 중이다. 엣세이, 혹은 수필이라고 불릴것 같은데, 요즈음도 그런지는 모르겠다. 나 역시 나이를 먹으면 어른이 되고 철이 드는 것으로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내가 나이를 먹어보니 알겠더라. 나이를 먹는다고 절대 어른도 안되고 철도 드는게 아니더라. 오히려 고집만 세지고 얼굴 가죽만 두꺼워저서 염치까지 잃게 되더라. 물론 다 그런것은 아닐게다. 힌머리를 날리며 품위있고 세련되고 우아하게 어른이 되는 사람도 분명 있을게다. 걷모습만이 아니라 내면까지 아름답게 나이를 먹고 성숙하게 되는 분들이 분명 도처에 있음을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그렇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폭로하는 것 뿐이다. 뼈다귀 감자탕 끓이는 냄새가 가득하다. 조금만 움직이면 먹거리가 생기는데, 귀찮다는 병은 치료제도 없다. 사실 게으름은 치료받아야할 병이 맞다. 오늘 하루도 날아가고 있다. 내가 뭘 바랐던 바라지 않았던 하루는 24시간이고, 빠르게 지나간다. 우쭐대보고 싶고, 자랑질도 하고싶고, 이런저런 속되고 헛된 욕심으로 나를 더이상 괴롭히지말고 그만 놔주면 어떨까. 있는 그대로의 내모습을 사랑하면 안될까. 하나님도 사랑하신다는데, 나만 나를 사랑하지 못하면 내가 너무 가엽지 않는가. 아직도 멈칫멈칫 할 시간이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