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일우(千載一遇) (김동찬)
김천대 교수·임상병리학과
김연아의 열애설로 메스컴이 뜨겁다. 김연아의 열애설을 보도한 매체는 이번에도 역시 `디스패치`다. 디스패치는 작년 1월1일 새해 벽두부터 김태희와 비(정지훈)의 열애설을 특종 보도하더니, 이승기와 소녀시대 윤아의 열애설은 물론, 이번에 피켜퀸 김연아의 열애설을 특종 보도하면서 명실상부한 팩트 위주의 연예 정보 언론사로 독자들과 네티즌으로부터 인정받고 있다.
이젠 `디스패치` 그러면 `특종`, `팩트`의 대명사로 여겨질 정도다. 디스패치의 강점은 무엇인가? 보도국 스스로 엠바고 기준과 원칙을 세우고 그 시기와 보도 방향을 지키는데 있다.
엠바고(embargo)란 스페인어 `embargar`에서 나온 말로서 일정 시점까지 보도금지를 뜻하는 매스컴 용어다. 원래는 한 나라가 상대편 나라의 항구에 상업용 선박이 드나드는 것을 금지하도록 법으로 명령하는 것을 의미한다.
엠바고의 목적은 대략 5가지다. 국가안전·공익용 엠바고(인명 보호 등), 보충취재용 엠바고(전문성 높은 뉴스), 조건부 엠바고(사건 발생 이후 보도), 관례적 엠바고(협정·회담 등), 발표자료 엠바고 등이다.
엠바고가 취재대상이 기자들을 상대로 보도 자제를 요청하거나 기자실에서 기자들 간의 합의에 따라 일정 시점까지 보도를 자제하는 행위이다 보니, 취재 편의주의와 취재대상 봐주기라는 비난에 거세게 일어 언론계 내부에서도 엠바고의 지속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독자들의 알 권리가 우선이라는 여론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엠바고와는 다르게 `오프 더 레코드(off the record)`는 보도에서 제외해야 할 사항. 제보자가 보도 관계자에게 정보를 제공할 때에 보도·공표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붙이는 말이다.
즉, 보도 금지를 묵시적으로 인정하는 경우이다. 예를 들어 취재대상이 인터뷰를 하기 전에 오프 더 레코드를 요구했다면, 이는 취재대상과 취재기자 사이에 보도금지를 암묵적으로 인정한다는 뜻이 된다.
얼마전, 언론사 기자들을 만나 특종 취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기자들이 말하는 특종 발굴 비결은 다름 아닌 `기회 포착`이었다.
특종에 성공한 기자들이 말하는 `기회 포착의 비결`은 항상 기회를 붙잡을 준비를 한다.
모험심이 있어야만 적절한 순간에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기회를 붙잡으려는 열심이 있어야 한다. 기회를 발견하려는 노력 없이는 기회는 나타나지 않는다. 자신에게 내재된 잠재의식을 활용하고 늘 목표의식을 갖고 생활하면 자신의 잠재의식이 자신으로 하여금 기회가 있는 곳으로 인도한다.
또한 기회 포착에 실패하더라도 실망해서는 안된다. 한 번 기회를 잃었어도 낙망하지 말고 다음 기회를 포착할 태세를 갖추는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 또 한 번 기회를 포착했다고 안심해서도 안되며 지금보다 향상하겠다는 의욕을 잃어서도 안 된다. 어려움과 환란 속에서도 기회를 발견해야한다.
실패 속에서도 가능성을 발견하며 힘든 상황도 기회로 활용하는 노하우를 키워야 한다. 항상 마음의 준비와 여유가 있어야 한다. 늘 마음을 열어 놓고 느긋이 준비하고 있을 때 기회가 찾아온다고 한다. 과거보다 현재와 미래에 초점을 둬야 한다. 기회 포착은 현실적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안될 것이라 생각하기보다는 될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적극주의자가 되어야지만 수많은 기회들과 그것을 붙잡는 법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메모를 잘 활용해야 한다. 우리의 삶을 혁신적으로 변화시켜 줄 놀라운 기회는 간혹 눈깜짝할 새 지나가 버리고 만다. 그런 놀라운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면 메모의 습관이 기반이 돼야 한다.
천 년에 한 번 있을까말까한 기회라는 뜻의 `천재일우(千載一遇)`는 결국 충분히 준비된 자에게만 가능한 몫인 것이다.
[출처] 천재일우(千載一遇) |작성자 스마트폰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