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알몸김치' 관리책임 식약처 대변인실… "중국은 대국, 한국은 속국" 황당 발언
"中 '김치 HACCP 현지조사' 식약처 요청 1년간 무시… 굴욕 외교 지적" 본지 보도에
식약처 "완전 허위" 반발…대변인실 직원은 "중국은 대국, 한국은 속국" 정반대 태도
'알몸 김치'로 논란을 빚고 있는 중국이 자국 내 김치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한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현지조사 협조 요청을 1년 넘게 무시했다는 본지 보도와 관련해, 식약처가 "중국 정부가 식약처의 요청을 1년 동안 무시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무시를 했다는 중국 정부는 침묵하고 있는데, 무시를 당했다는 한국 정부가 중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모양새로 해명에 나선 것이다.
식약처는 또 중국에 김치 관련 협조 요청 서한을 총 9차례 보냈으나 답신을 한 건도 받지 못해 '굴욕외교'라는 지적이 나온데 대해선 "공식적인 서한 등을 교환하지 않더라도 언제든지 소통이 가능한 '핫라인'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식약처는 지난 3월 22일자 본지의 <[단독] '알몸김치' 中, 식약처 현지조사 요청 1년간 무시…文정부, 어떻게 만드는지도 모르고 들여왔다> 제하의 기사에 대해 최근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를 청구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본지는 "식약처가 중국산 김치에 대한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적용을 위해 외교부를 통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9차례에 걸쳐 중국 세관당국(해관총서)에 중국 내 김치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한 현지조사 협조요청 등을 담은 서한을 발송했지만, 중국 측은 한 차례도 답신을 보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굴욕외교'라는 지적이 나오자, 식약처는 언론중재위에 조정신청서를 제출하며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반발했다.
식약처는 "'굴욕적 외교'라는 보도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고의적으로 정부와 식약처의 신뢰도를 훼손하기 위한 허위보도"라고 주장했다. 식약처는 지난달 24일 낸 해명자료에서도 "주중 대사관을 통해 중국 측과 필요한 소통을 하는 등 우리 측이 전혀 답변을 받지 못한 것은 아니다"라며 "'굴욕적 외교'라는 보도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그런데 본지가 취재한 식약처 대변인실 태도는 사뭇 달랐다. 식약처 대변인실 직원 A씨가 지난달 2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중국을 '선진국이면서 거대한 힘 있는 국가'로, 한국을 '중국의 속국'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A씨는 "우리 정부가 보낸 공문에 중국이 회신을 하나도 하지 않았다"는 본지 질문에 "사실 역으로 생각하면 중국이란 나라가 선진국이면서 좀 거대한 나라잖아요. 힘 있는 국가란 말이에요"라며 중국을 치켜세웠다.
그리고는 "옛날로 치면 (한국이) 속국인데, (중국 입장에서 보면) 속국에서 우리나라(중국)에 있는 제조업소를 얘네(한국)들이 해썹(HACCP) 인증받으라고 그러고, 관리를 대신 해줄테니까 안전관리하라고 그러면 기분이 좋을까요? 별로 좋지 않지"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중국)도 해썹 관리 다 하는데 무슨 너네(한국)가 와서 이런거(현지조사) 하고 있는거냐' 그런 개념인거죠"라고도 말했다. 과거 '속국(屬國)'이었던 한국이 '상국(上國)'인 중국에 HACCP 인증을 요구하는 것에, 중국 정부가 불쾌감을 느꼈을 것이란 취지다.
'속국'의 사전적 의미는 독립국이지만 정치나 경제·군사 면에서 다른 나라에 지배되고 있는 나라다. '상국'은 작은 나라로부터 조공(朝貢)을 받는 큰 나라를 말한다.
A씨는 통화가 끝난 뒤 논란을 의식한 듯 재차 전화를 걸어와 '속국' 발언과 관련해 보도를 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중국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 그가 보도자제를 요구한 이유였다.
우리 국민은 최근 중국인이 물구덩이에서 알몸 상태로 배추를 절이고, 이를 녹슨 굴삭기가 퍼담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으로 인해 큰 충격을 받았다. 한국이 수입하는 김치의 99%가 중국산이기 때문이다. 중국산 김치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으면서 중국산 김치를 취급하는 영세 식당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산 김치의 안전관리를 최일선에서 책임지는 정부기관인 식약처에서, 그것도 국민을 상대로 '입' 역할을 하는 대변인실에서 "한국은 중국의 속국"이라는 황당한 발언이 나온 것이다. 이를 보면 "중국을 상대로 굴욕적 외교라는 보도는 허위"라는 식약처의 해명에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된다.
우영택 식약처 대변인은 통화에서 '속국' 발언과 관련해 "그런말을 한 직원이 누구냐"고만 물었다. 우영택 대변인은 '중국은 거대한 나라, 한국은 속국' 발언에 대해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았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1/03/31/2021033100271.html
"또 중국산"…절임배추 논란 속 거세지는 '중국산 포비아'
최근 중국산 절임 배추에 대해 위생 논란이 불거지면서 국내 소비자의 중국산 식품에 대한 공포가 재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당 배추가 국내로 들어왔을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최근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한 중국인 남성이 옷을 모두 벗은 채 소금물 구덩이에서 비위생적으로 배추를 절이는 영상이 확산됐다. 현장에서 만난 소비자들은 중국산 식품에 대한 기피 현상을 보였다.
지난 21일 저녁 서울 마포구 음식문화거리에서 만난 박정임 씨(57·여)는 "예전부터 중국산 음식이 비위생적이라고 생각하긴 했다"며 "배추 절이는 영상을 보며 '역시나 중국'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씨는 "김치가 됐건 다른 음식이 됐건 중국에서 들어온 음식이라고 하면 아예 거르는 게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고깃집을 방문한 김상욱 씨(43)는 "이번 '김치 논란'이 터졌을 때 '또 중국산이야'라고 생각했다"며 "중국산 음식이 비위생적이라는 사실은 하루이틀 얘기가 아니기 때문에 놀랍지도 않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장 볼 때도 중국산 식재료는 안 사려고 노력했다"면서 "이제 더욱 적극적으로 중국산 식품은 피해야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중국산 음식에 대한 불신이 비단 이번 절임배추 논란 때문만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하상도 중앙대 식품공학과 교수는 "중국산 식품이 문제가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앞서 중국산 김치, 달걀 등에서 위생 문제가 발생한 적이 있어 중국산 음식에 대한 신뢰도가 전반적으로 낮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005년에는 중국에서 수입한 김치에서 납이 검출된 데 이어 기생충 알까지 나와 '김치 포비아(공포증)'가 확산한 바 있다. 2013년 12월에는 중국산 배추김치에서 병원성 대장균이 검출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판매를 금지하고 회수 조치했다.
김치 뿐만이 아니다. 2008년에는 '멜라민 파동'을 일으킨 중국산 계란 분말이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에 수입돼 논란이 된 바 있다. 멜라민은 플라스틱을 만들 때 쓰는 화학물질로, 적은 양으로도 신장결석을 유발하며,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2015년에는 중국산 난백건조(계란 흰자를 분말로 한 것)에서 엔로플록사신 등 동물용 의약품 성분이 검출돼 회수조치가 내려지기도 했다.
중국산 식료품에서 안전성 문제가 여러 번 대두된 만큼, 통관 기준을 강화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하 교수는 "현재 식약처는 국내로 들어오는 일본산 식품에 대해 국제 수준보다 10배 강화된 세슘 기준을 적용해 통관을 허용하고 있다"며 "중국과 같은 위생취약국으로부터 수입하는 경우 일본산 식품과 같이 검사를 강화할 필요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논란의 영상 속 배추 상태를 고려하면 해당 배추는 국내로 수입됐을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이달 19일 식약처 서울지방청에서 진행한 전문가 자문회의에 참석한 서혜영 세계김치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동영상에 나타난 절임 방식에 따르면 배추의 색상이 바뀌고 조직이 물러진다"며 "(해당 배추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배추김치를 제조하는 재료로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하다"고 말했다.
비위생적으로 제조된 식품은 통관 과정에서 걸러진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잇따랐다. 임무혁 대구대학교 식품공학과 교수는 "한번 이색·이취가 발생한 절임배추는 아무리 씻는다 해도 사라지지 않는다"며 "통관 단계에서 관능검사(제품 성질·상태, 맛, 색깔 등)로 충분히 차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온라인에서는 '중국에서 배추를 대량으로 절이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유됐다. 영상 속 소금물에서 일하는 남성은 옷을 모두 벗은 채 구덩이에서 배추를 절이고 있다. 영상 속 소금물은 흙탕물처럼 탁했고, 배추를 나르는 굴착기도 녹슬어 있어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조성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2103228457g
"중국산 김치 식당 안 간다"…충격의 알몸 절임 영상 후폭풍
[출처: 중앙일보] "중국산 김치 식당 안 간다"…충격의 알몸 절임 영상 후폭풍
https://news.joins.com/article/240137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