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출명 저파비(人怕出名猪怕肥)"(김명호)
"사람은 이름이 나는 걸 두려워하고 돼지는 살찌는 걸 두려워한다"는 "인파출명 저파비(人怕出名猪怕肥)"이다.
버전에 따라 '肥' 대신 '壯(장)'을 쓰는 경우도 있는데, "홍루몽(紅樓夢)" 83회에서 왕희봉(王熙鳳)이 주서(周瑞)의 아내와 이야기하는 중에 인용하는 문구 "人怕出名猪怕壯"이 이에 해당됩니다. (물론 '肥'를 쓰나 '壯'을 쓰나 뜻은 같다.)
살찐 돼지가 되기보다는 마른 소크라테스가 되라.(존 스튜어트 밀)
韓非子한비자 설림하를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등장한다.
三蝨食彘相與訟, 一蝨過之, 曰: “訟者奚說? ”
세 마리의 이가 돼지를 먹다가 서로 다투니 한 이가 지나가다 말했다. “왜 다툽니까?”
三蝨曰: “爭肥饒之地。”
세 이가 말했다. “살찐 부위를 다투는 것입니다. ”
一蝨曰: “若亦不患臘之至而茅之燥耳, 若又奚患? ”
한 이가 말했다. “만약 섣달에 돼지가 제사 지내게 되면 띠풀로 그을려 죽게 됨을 근심하지 않고 또 무엇을 걱정하는가?
於是乃相與聚嘬其身而食之。
이에 이들이 서로 모여 돼지의 몸을 빨아 먹었다.
彘臞, 人乃弗殺。
돼지가 말라서 사람이 제사 용도로 죽이지 않았다.
蟲有螝者, 一身兩口, 爭食相齕也。
‘회’라는 벌레가 있는데 한 몸에 두 입으로 음식을 다투어 먹는다.
遂相殺也, 人臣之爭事而亡其國者, 皆螝類也。
그래서 서로 죽게 되는데 신하가 일을 다투어 나라를 망쳐먹음도 모두 회란 벌레와 같은 종류이다.
김명호 중국인 이야기, 金明壕, 한길사, 페이지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