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님살기 132일 ] 2017년 11월 29일 소설 8일째
“사막이 아름다워요.”
그가 덧붙여 말했어요.
그 말은 사실이에요. 나도 늘 사막을 사랑했어요. 모래언덕 위에 앉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지요. 그렇지만 무언가 조용한 가운데 빛나는 것이 있었어요.
- 생텍쥐페리의 < 어린왕자 > 중에서
아침 명상하는데 천지인 아이들 얼굴이 많이 보이지 않네요. 오늘은 자비명상을 했습니다. 숨을 들이마시며 나에게 자비와 사랑을, 숨을 내 쉬며 누군가 한 사람 이름을 부르며 그에게 자비와 사랑을 보내는 것입니다.
아침 걷기를 하는데 햇님이 보이지 않습니다. 오늘도 걸음에 집중해서 걷다보니 등줄기에 땀이 흐릅니다. 한 숨 돌리고 천지인 아침열기를 10분 남짓 했네요. 대본을 보며 연극 소품을 기록하고, 10시가 되어 무대소품팀 아침 열기를 합니다. 나에게 주어진 역할을 고마운 마음으로 서로 도와가며 하자고 했습니다. 오늘 작업할 소품 내용과 역할을 점검하고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점심 밥모심하고 1시부터 다시 작업을 해서 물뿌리개를 완성하고, 대본에 있는 그림을 6장정도 그렸습니다. 여우 인형은 발 한 개 만 달면 되고, 여우 머리띠는 완성했습니다. 모든 소품을 동화적인 분위기가 나도록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날마다 놀고 장난치고 하지만, 누군가는 집중해서 즐겁게 합니다.
연극 소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한 사람이라도 기쁨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좋은 일이지요. 날마다 그런 한 사람을 만날 수 있어 힘이 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