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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는 유명 무명의 레코드 회사와 레이블이 무수히 있다. 게다가 레
코드를 만들어 파는 회사도 그 형태가 여간 다양한 것이 아니다. 우선
제작형태를 알아보자.
레코드 회사는 녹음부터 기획과 판매에 이르기까지 총괄하는 회사가 있는
가하면 공장이나 판매루트는 갖지 않고 제작만 전념하는 회사도 있다.
그리고 자체제작은 하지 않고 타사의 오리지날 녹음을 받아 판매활동만
하는 회사도 있다. 이렇게 종류가 다양하지만 제작에 주안점을 두는 회사
는 소규모의 작은 어마어마한 숫자에 달한다.
레코드 회사나 레코드를 말할 때 주로 레이블이란 말이 쓰이는데, 이것은 음반의
중심부에 붙여진 인쇄물을 가르킨다. 레이블은 개성적인 디자인을 사용
하여 회사의 자체 브랜드로 회사명 대신 쓰이는 경우가 많다.
원래는 회사명과 레이블이 일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자본의 지분 따위가 변경되어 회사명이 바뀔 때 레이블은 그냥 사용되는
경우도 있어 두가지가 동일치 않은 경우도 적지 않다. 또 어느 회사는
여러개의 레이블을 사용하므로 레이블은 증가일로에 있다.
레이블은 반드시 안정적으로 발매되는 것은 아니다. 어느 소규모 레이
블은 돌연히 생겨났다가 얼마후엔 홀연히 사라져 버리기도 한다. 그리고
그것이 또다시 부활하는 경우도 있다. 어쨌든 레이블의 전체적인 규모는
사실 종잡을 수 없다. 그러나 이런일도 음악애호가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즐거움의 하나가 될 수 있다. 이는 큰 회사에서 내기 어려운 특수한 분
야의 기획을 소규모 레이블이 시도하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이다.
* ABC
cbs, nbc와 함께 미국의 3대 방송망중 하나인 abc가 파라마운트 영화사와
공동으로 만든 레이블이다. 처음에는 abc 파라마운트라고 했는데 파라마
운트가 손을 떼었으므로 abc라고만 하게 되었다. 그후 구 미국 데카의
mca산하에 들어가 클래식으로 코맨드,웨스트민스터,파퓰러로는 재즈의 인
파루스, 소울의 불삼, 팝의 돗토등 유명 레이블을 냈다. 레파토리는 극히
다채롭고 자체적으로 오페라도 기획하여 내고 있는데 이 가운데는 소프라
노 비벌리 실즈가 주역을 맡은것 등 걸작이 많다.
* Amadeo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레이블로 1954년에 만들어졌다. 아마데오란 모짜
르트의 미들네임을 이탈리아 어로 발음한 것이다. 레퍼토리는 르네상스
바로크에서 근대의 민요, 재즈에 이르기까지 폭넓고 특히 비인고전파의
작품에 좋은것이많다. 등장하는 아티스트로는 피아노의 프리드리히 굴다,
외르크 데무스, 파울 바두라-스코다 지휘의 루돌프 바움가르트너, 에리히
클라이버 등이 있다. 특히 에리히 클라이버의 음반에는 명반이 많다.
* Archiv
이것의 정식 명칭은 archiv produktion이며, 폴리돌 인터내셔널(구 독일
그라모폰)의 음악사 시리즈 레이블이다. 그라모폰 레이블로 나오는 일반
적인 클래식 과는 별도로 여명기의 그레고리안 성가부터 시작해서 비인
고전파 전기까지 다루고있다. 모짜르트의 초기까지 이르는 11세기 간의
방대한 음악을 12개의 연구부문으로 나누어 체계적으로 소개하는 야심적
인 기획이라 할 수 있다.
이 시리즈의 감수에는 바하 연구의 권위자 프렛 하멜 박사가 담당했고
그의 사후에는 비교음악의 쿠르트 작스박사의 제자 히크 박사가 이어받
았다. 그는 전임 프렛 하멜의 취향이 바하 일변도이었음을 감안하여 과
감히 헨델과 텔레만에게까지 시리즈의 문호를 넓혔다. 특히 비교음악의
측면에서 중부유럽이나 카톨릭 교회음반 혹은 스페인에 대규모 녹음팀을
파견하는등 다양한 민족음악과 모세라베 성가를 레파토리에 추가했다.
이것은 아르히브의 스케일을 크게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
장님 오르가니스트 발하의 바하 오르간음악 대전집이나 리히터의 뮌헨
바하 관현악단및 합창단에 의한 대규모 종교음악의 녹음등은 아르히브가
아니면 손대기 힘든 시도이다. 또, 텔레만이나 헨델의 관현악 곡에는 바
젤 스콜라칸트룸 합주단을 쓰고, 이탈리아 바로크에는 바움가르트너 음악
제 합주단을 기용하는 등 적재적소의 용병술을 보여주고있다.
* argo
영국 decca산하의 중견 레이블로 투명한 하이파이 음을 내세워 인기를 모
았다. 초기 도큐멘터리 음반이나 세익스피어의 작품집 현지 녹음에 의한
민속음악 시리즈 등은 주목할만한 것으로 레코드 녹음사적 의의가 높다.
* Angel
영국의 세계적인 레코드회사 emi가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 클래식을 위해
별도로만든 레이블이다. 이 천사마크의 레코드는 사실은 1898년 평원판을
발명한 베를리너가 창립한 독일그라모폰의 자매사에서쓰던 레이블이었다.
옛 음반들을 갖고있는 애호가는 hmv를 기억할 것이다.
hmv란 his master's voice의 약자이다. 엔젤은 이 마크와 이 연음보의
컬럼비아 레이블을 써왔는데 오랫동안 잊혀져 있었다. 2차 세계대전 후
이 그라모폰을 emi가 매입 미국 컬럼비아와 계약이 끝난 영국 컬럼비아를
미국에서 발매할목적으로 엔젤을 부활시켰다. 초창기의 뛰어난 프로듀서
프렛 가이스버그는 전설적인 카루소를 픽업하고 샬리아핀을 키웠으며 크
라이슬러 멜바등을 레코딩 시켰다.
당시의 천재소년 메뉴힌을 발굴한 것도 그였다. 이 명성은 바톤을 이어
받은 월터 레그에까지 계속되었다. 그는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를 창설
하고 카라얀에게 육성을 부탁하는 등 1960년대까지 근 30년 가량 활약하
였다. 이 인연으로 그는 소프라노 슈바르츠코프와 결혼하고 후에 emi사장
까지 되었다. 아티스트로는 푸르트벵글러, 비참, 클뤼탕스, 바비롤리,
클럼페러등 지휘계의 거장들이 있었고 칼라스등 명 가수들이 참여하여 무
수한 명연주가 나왔다. 현역으로는 바이젠베르그, 코렐리, 로스앙헬레스,
바렌보임, 피셔 디스카우, 펄만, 주커만등이 있다.
레퍼토리도 표준 명곡으로부터 르네상스, 바로크, 현대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대의 모든 장르의 음악이라 할만하다.
* audio fidelity
미국의 대중적 레이블. 이 레이블의 대표자가 오디오관계 출신이어서 녹
음측면에 치중한 것이 많다.
* BASF
서독 최대의 화학약품 메이커로 녹음용 테이프의 공급으로도 알려져있다.
발족한지 얼마 되지 않지만 녹음 활동은 상당히 활발하다. 클래식과 파퓰
러 모두 레퍼토리가 급속히 넓어지고있다. 명곡 외에도 편곡된 전람회의
그림 이라든지 명지휘자 루돌프 켐프의 만년의 녹음, 비인 왈츠의 로베르
트 스톨츠의 레코드가 있다. 재즈의 mps 클래식의 하모니아문디는 고급
취향의 산하의 전문 레이블이다.
* Barclay
이것은 프랑스의 대중적 레이블이다. 사장인 에디 바클레이의 이름을
사용해서 레이블을 만들었으며 레퍼토리는 재즈, 샹송, 팝스, 민속음악등
이 있다. 그중 특히 샹송과 민속음악에는 권위가 있다.
* BBC
영국의 국영방송 bbc의 레코드 레이블이다. 방송녹음을 음원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클래식과 파퓰러 양쪽 모두 레퍼토리가 다양하다.
* The Bruno Walter Society
왕년의 대 지휘자 브루노 발터(1876-1962)의 방송 녹음이나 실연 또는 SP
에서 추출하여 LP화한 것이 있다. 다분히 개인적인 레이블로서 발터외에
도 프루트벵글러, 바이얼린의 시게티, 피아노의 코르토등 역사적인 음반
들이 주종을 이룬다.
* Blue Note
미국의 united artist계열에 있는 재즈의 명문 레이블이다. 현대 재즈의
모든스타와 명연을 망라한 레퍼토리는 재즈팬들에게 특히 귀중한 것이다.
* BIS
이것은 로베르트 폰발이 1973년 그가 서른살때 모험을 시작 한데서 비롯
되었다. 그는 사장이며 프로듀서인 동시에 녹음기사 앨범 디자이너를 겸
하고 있다. 아울러 그는 사무원, 회계사, 섭외, 하다못해 세일즈까지도
맡아 하고있다. 물론 그의 부인이 돕기도하고 필요한경우 간혹 외부의 도
움을 받기도 했지만 이런 유별난 열성은 화젯거리가 되기에 충분하였다.
레파토리는 처음에는 기악곡 실내악등 소규모의 음반에 주력하였고, 근래
엔 시벨리우스, 닐센, 스텐한말의 교향곡 관현악곡 전집으로까지 확장되
었다. 지금까지 발매된 모든 레코드가 bis의 오리지널 판이며 한장의 폐
반도 없다.
* Cantate
서독의 베렌라이터사 계열의 클래식 레이블이다. 고전악파나 바로크를 중
심으로한 매니어 취향인데 특히, 바하의 칸타타에 뛰어난 것이 많다. 빈
셔만이 지휘하는 도이치바하 솔리스덴이 주목할 만한 아티스트이다.
* capitol
1942년 GE 워릭, GD 실버,그리고 작곡가이며 가수인 조니마사의 세사람이
설립했다. 이후 놀랍게도 수년만에 미국의 5대 레이블로 성장했다. 클래
식 부분에 진출한 것은 LP시대가 된 이후이다. 처음에는 전쟁 전의 독일
텔레풍켄 원반의 LP화로 시작했는데 곧 자체 녹음을 시작했다. 스타인버
그와 피츠버그 심포니를 중심으로하여 녹음용의 콘서트 아트 관현악단 골
쉬만의 세인트루이스 심포니, 피아노 주자 피나리오등을 기용했다.
이들은 대체로 2류급 이었지만 FDS라고 하는 독자적인 방식의 화려한 녹
음으로 많은 팬들을 사로잡았다. 이후 스토코프스키나 바이얼린의 밀스
타인등이 가세하여 위세를 떨쳤다. 캐피틀의 최대 히트작은 별이 빛나는
밤하늘 아래의 오케스트라로 불리웠던 로저 와그너 코럴의 이른바 홈코
러스 였을 것이다. 1955년에 이르러 EMI의 미국쪽 기관이 되었는데 경영
측면에서는 안정되었지만 옛날과 같은 의욕은 엷어진 것 같다.
* CBS
RCA와 겨루는 미국의 세계적 메이저 레이블이다. CBS방송의 레코드 부분
이다. 1887년에 창립된 이 회사는 출발시에는 불운했다. 에디슨이 발명
한 납관 레코드로 사업을 시작했는데 평원반 시대가 도래했을때도 이에
집착하여 도산했다. 이후 지사로서 설립된 영국 컬럼비아에 역으로 매수
되는일까지 생겼다. 전기 녹음 시대가 되고는 1934년에 아메리칸 레코드
회사의 산하에 들어가 4년 후에는 현재의 CBS에 매입되어 비로소 안정기
를 맞는다. 그러나 예술의 측면에서 CBS는 결코 만만치 않다.
1902년에 이미 메트로폴리탄의 프리마돈나 젠브리히, 데 루카, 도 레슈케
등을 전속으로 하고 있었고 젊은날의 카잘스를 최초로 소개한 것도 CBS
였다. 또 1948년 세계 최초의 LP를 개발한 것도 CBS이다. 미국 최대의
대 방송망을 배경으로한 이 레이블은 그 후 순조로운 운영이 계속되었다.
발터, 제르킨, 호로비츠등 대가급을 비롯하여 셀, 번스타인, 굴드등 미국
에서 활약하는 일류 아티스트를 거의 망라하는 것 같은 인상을 주었다.
오랫동안의 영국 컬럼비아와 결별한 후에도 결코 그칠 줄 모르는 신장을
계속하고 있는데, 이러한 저변에는 현대음악의 권위자인 사장 고다트 리
비손의 사려 깊은 경영 방침이나 명 프로듀서 존 맥루아등의 뛰어난 수
완이 있다. 특히, 리비손 사장 자신이 진두 지휘한 스트라빈스키 전집,
쇤베르그 전집, 베베른 전집 등은 대단한 기획이다. 최근에는 유럽에도
진출하여 영국, 프랑스, 독일에도 상륙해 독자적 기획을 시도하고 있다.
그간 피아니스트 넬슨 라이어, 머레이 페라이아의 발굴이나 지휘자 바
렌보임의 탄생은 CBS의 빛나는 소득이다. 클래식의 시게티, 카잘스, 부쉬
등의 음반은 엔젤의 GR시리즈와 비견할 만한 걸작이다.
* Charlin
프랑스의 유명한 녹음 기사 였던 앙드레 샤를랭이 독립해서 만든 레이블
이다. 자신이 고안한 독특한 원 포인트 마이크를 사용하여 만든 맑은 녹
음이 특색이다. 레파토리는 샤를랭 자신의 취향이 강하게 나타나 대중적
인 명곡은 거의 없다고 해도 좋을 정도다. 바로크 시대의 오르간 곡이나
궁정음악 등이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아티스트중 이름이 알려진 사람은
피아노의 하이드셰크 정도이다. 그의 베토벤 소나타와 여류 피아니스트
젤메루 딧산 바란턴에 의한 포레의 녹턴이 알려졌다. 희귀하고 고급 팬
이 좋아할 만한 것으로는 <러시아 사원의 저녁기도>가 전형적이다.
모짜르트의 초기 오페라 <알바의 아스카니오>나 <루치오 시루라>의 전곡
반도 귀중한 녹음이다. 또 리데스를 기용한 <바로크 오르간 음악집>이나
비발디의 원곡과 바하의 편곡을 대조시킨 앨범 등은 명 기획이었다.
* Claves
1960년대 후반에 생긴 스위스의 비교적 새로운 클래식 레이블이다. 바로
크에서 비인 고전파 까지를 중심으로해 일반적인 명곡은 거의 없으나 아
티스트에는 스위스 대표적 플루트주자및 지휘자로 활약중인 베타 루카스
그라프가 있다. 그의 모짜르트 작품 <플루트와 관현악을 위한 작품>전집
이나 바하, 헨델의 플루트 소나타 집은 대표적인 명반이다. 그 밖에 쳄발
로의 이엘크 에바루트 데라, 하프의 우르스라 홀리거, 카메라타 베룬등이
독특한 레코드를 내놓고 있다.
* Concert Hall Society
스위스에 본부를 두고 있는 세계적인 레코드 클럽의 레이블이다. 통신판
매에 의해서 판매하고 있는데 다른 클럽과는 달리 독자적인 녹음, 기획을
하고 있는 것이 특색이다. 레파토리도 클래식에서 파퓰러까지 폭이 넓고
지휘자 칼쉬리히트의 일련의 연주, 오르간의 고슈로, 기타의 존 월리엄스
등과 파퓰러의 클리프 리차드가 있다.
* DENON
일본의 고급오디오 명문인 DENON은 PCM방식 녹음에 의한 우수한 레파토리
를 발굴해 내고있다. 초기에는 일본에 온 연주가의 녹음을 중심으로 했었
는데, 최근에는 기자재를 멀리 유럽까지 옮겨가서 프랑스나 체코에서도
자체 제작하고 있다. 그러한 유럽 녹음중에는 파야르 실내악단의 바하와
모짜르트, 스메타나 현악 사중주의 모짜르트, 하이든 전집, 수크트리오가
연주하는 대공트리오, 피셔 디스카우가 지휘하는 베를리오즈의 이탈리아
의 해롤드 따위가 있다. 녹음이 우수함은 물론 연주도 최고 수준으로 점
차 주목을 받고 있다.
* Deutsche Grammophon
비록 지금은 폴리돌 인터내셔널의 클래식용 간판 레이블이되었지만 DGG의
역사는 멀리 베를리너의 평원반 발명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 회사는
1898년 영국 그라모폰의(지금의 EMI)프레스 공장으로 창립되었다. 1차 대
전으로 인하여 적대국이 되었으므로 양 그라모폰은 결별케 된다. 상징인
개의마크는 영국이 가지고있었으므로 도이치 그라모폰은 그후 2차대전 종
료까지 폴리돌의 레이블로 국외에서 팔렸다. 1930년대 히틀러의 나치가
들어서고 국책 회사 텔레풍켄이 등장하지만 그라모폰은 오랜 관록으로 버
티어 저력을 과시했다. 1945년 패전 후에도 출발이 다른회사보다 앞섰고
오늘날은 확고 부동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카라얀, 켐프,뵘, 요훔,
쿠벨릭, 안다, 아마데우스 현악 사중주등 명장들이 수두룩하며 비교적
젊은층으로는 에센바하, 아르 헤리치등 거의 모든 스텐다드 넘버를 총괄
하고 있다. 쾰른의 전자 음악 스튜디오와의 협력에 의한 쉬톡하우젠의
작품등 전위적인 현대음악 시리즈 라든가 실제의 스테이지에 서기 전의
연주가를 새롭게 소개하는 '데뷰시리즈'등이 참신해 보인다.
이와 같이 대규모의 레퍼토리를 가지는 DGG인 만큼 프로듀서도 각 전문
분야마다 한사람씩 있는데 그 중에는 자신이 스스로 지휘자로도 활약하는
오토 겔더스같은 사람도 있다. 그의 시벨리우스는 정평이 있다. 확실히
DGG의 녹음에는 어떤 일관된 사운드폴리쉬가 있다. 어떤 프로듀서가 등
장하던지 그 울림은 독특하고 차분한 통일감을 고수한다. 과연 독일 음
악답게 조금 떫은맛을 지니고있다. 최근에는 미국에까지 진출하여 보스톤
심포니및 보스톤 팝스와도 손을 잡았다. 프로듀서와 엔지니어도 독일에
서 파견하여 음악 감독인 오자와, 아바스 클라이버등이 눈부시다.
* Elektra
WEA그룹의 핵심 레이블이다. 사이먼, 부레토, 도얼스, 폴 버터필드 블루
스밴드등 파퓰러를 위시해서 클래식에는 유럽의 마이너 가운데서 모아
염가반으로 만든 Nonesuch레이블이 있다.
* Erato
1952년 창립되었으므로 비교적 역사는 짧지만 외국자본이 개입되지 않은
프랑스의 대표적 레이블이다. 또, 이 회사는 베를리오즈의 시대로부터 있
었던 악보 출판업 코스타라는 점포의 레코드 부문이었는데 모 회사가 최
근에 대형 출판사 우젤의 레코드 부문이 되고 미국 RCA의 자본 계열에
들어갔다.
악보 출판사가 내는 레코드답게 그 기획에는 항상 높은 격조가 엿보인
다. 파야르 교정에 의한 프랑스 고전음악 시리즈의 레코드화, 혹은 프랑
스 국립 방송과의 제휴에 의한 유럽의 새로운 음악 시리즈 전12권등 다
른 레이블에서는 바랄수없는 하나의 음악 문화 사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이다. 아티스트로는 파야르를 비롯해 레델, 리히텐팔트와 같은 바로크 중
심의 고전물에 강점이 있다. 플루트의 랑팔, 클라브생 주자인 베이론
라크로, 루지치코바, 하프의 라스킨느등도 이름이 알려져 있다. 표준 명
곡은 적지만 몬테카를로 국립 가극장의 상임 지휘자였던 프레모가 지휘한
레코드가 몇장있고 만년의 뮌쉬가 콩세르 라무뢰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근년및 현대의 프랑스 음악도 귀중한 유산이다.
최근에는 젊은 지휘자 구실바우어에 의한 모짜르트나 베토벤, 롱바르
지휘의 스트라스 부르그 필하모닉이 만들어내는 프랑스 명곡들, 골보지
휘의 몬테베르디를 비롯한 고금의 종교음악, 트럼펫 명인 모리스 앙드레,
피아노의 안느 게 페레크, 카트린느 고랄, 조섭 캐릭스타인등이 가세하고
있다.
* Eterna
동독의 국영 회사 Deautsche schallplatten의 클래식 레이블이다. 레파
토리는 독일의 작품을 중심으로 비교적 폭이넓고 연주가 그룹도 오트마르
수이트너, 쿠르트 마주르, 페터 슈라이어등 동독을 대표하는 세계적 아티
스트로 많다. 교향곡이나 관현악 성악곡 등의 분야가 강세이고 기악곡은
수가 적다.
* Eurodisc
독일에서는 DGG, Elektra, 텔덱에 이은 또 하나의 유력 레이블이다.
전쟁 전의 대 영화사 우피사의 자회사로 출발하여 파퓰러는 아리올라의
레이블로 만들고 있다. 소련의 MK, 동독의 에테르나 원반을 프레스하여
내는 한편 자체 제작의 레코드에도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오페라
전곡에 좋은 것이 많으며 마젤지휘에 의한 비제의 <카르멘>, 아이히흘른
지휘의 훔퍼 딩크의 <헨젤과 그레텔>은 주목을 받고 있다.
* Everest
스테레오 시대가 되면서부터 우주로케트, 방가드의 기계 제조로 유명한
베로크사가 레코드 부문에 진출하기 위해 설립한 레이블이다. 사상 처음
의 35mm 마그네틱 필름에 의한 초 하이파이 녹음과, 스토코프스키를 비롯
하여 코플랜드, 빌라로보스, 도흐나니, 그로페등 현존 작곡가의 자작 자
연을 시도했으며 이로서 명성을 굳혔다. 보울트, 굿센스, 서전트등은 그
다지 레코드에 알려지지 않았던 얼굴인데
에베레스트가 적극적으로 기용하여 색채가 화려한 관현악 곡을 녹음했다.
베로크에서 독립한 이래 최근에는 거의 자체 녹음을 중단하고 유럽의 마
이너 레이블을 내고 있다.
* Hrmonia Mundi
르네상스에서 바로크까지 그리고 현대음악을 특색으로 하는 서독의 클
래식 레이블이다. 그간에는 서독과 프랑스에서 각기 독립 제작해 왔는데
서독 측은 몇 년 전부터 바스프의 산하에 흡수되어 자본적으로는 완전히
별개의 회사가 되버렸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서독 쪽의 것이 인기가 더
높다. 바로크 음악을 오리지날 악기로 연주한 콜레지움 아우레움은 이
레이블의 얼굴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은 HM의 레코딩을 위해서 1962년에
만들었는데 지금은 연주회에서도 큰 활약을 하고 있다. 고악기를 복원하
여 당시의 스타일에 충실하게 연주한다는 것이 기본 자세인데 이로써 많
은 인기를 모았다. 특히 바하,헨델의 곡과 지휘자없이 연주하는 모짜르트
의 40번 교향곡 등이 호평을 받고있다.
현대음악으로는 브레스가 자작 자연하는 <루 말도 선 메틀>이라는 명반이
있고 그 외에도 르네상스 류트 음악의 월터 게르비히, 쳄발로의 구스
타프, 레온하르트, 부르너 타너 지휘의 종교 음악곡 등 팬을 매료시키는
걸작이 많다. 프랑스에는 클로드 에르페의 드뷔시 피아노 전집, 르네 그
레만시크 콘서트의 카르미나 부라나 중세 원전판, 파사케 성악 앙상블의
랏소 마드리갈집 등의 레코드가 있다.
* Hispavox
미국 CBS산하 스페인 소재 레이블이다. 알베니스, 그라나도스, 팔랴등 스
페인 작곡가의 작품과 사루스엘라, 플라멩고의 녹음이 적극적이며 내용
면에서도 뛰어나다. 연주가로서는 알리치아 데 라로차, 에르네스토피티가
알려져있다.
* LONDON
EMI와 함께 영국의 메이저 레이블의 하나로 손꼽힌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런던이라는 레이블을 쓰며 공식 명칭은 DECCA이다. 이 회사가 만들어진
것은 1929년 이었는데 그 당시에는 신통치 않았으나 2차 대전후 즉, SP말
기에는 독특한 녹음특성을 가진 하이파이 녹음을 개발하여, 일약 대형 레
이블로 자라났다.
이 방식은 FFRR(Full Frequency Range Recording)이라는 것이었다.
때마침 CBS가 개발 중이던 LP방식도 재빨리 채택하여 발매한 것이 성공의
요인이었다. 이를 기회로 연주가 확충에도 힘을 기울여 앙세르메의 스위
스 로망드, 박하우스,그리고 비엔나 필하모닉을 전속함으로서 EMI, DGG와
견줄 만한 위치로까지 부상했다. 특히 다른 레이블에 앞서 테발디, 델 모
나코, 시미오나토등 당시 인기를 모으던 가수를 기용 오페라 전곡을 낸
것은 놀라운 시도였다. 요컨대 LP의 기능을 최대한으로 살린 것이다.
이러한 일들은 초기부터 활약한 모리스 로젠가르텐이나 그를 계승한 존
칼쇼등 유능한 프로듀서의 힘이 큰 것이다.
1956년경에는 이미 2채널 스테레오 시대의 도래와 더불어 또다시
FFSS(Full Frequency Stereophonic Sound)를 채택 화려한 면모를 과시
했다. 스테레오시대가 되면서 특기할 만한 일이 있었는데 그것은 앞서 말
한 프로듀서 존 칼쇼의 공적이다. 후에 BBC-TV의 PD가 된 그는 레코드 사
상 불후의 업적중 하나인 니벧룽겐의 반지 전곡 녹음을 시도했다. 그는
젊은 때부터 데카에 입사하여 오늘날 이 회사의 융성의 초석을 만들었다.
그가 스위스에 은퇴하고 있던 바이얼리니스트 캄프에게 전후 처음으로
녹음할 기회를 주었고 반주자로는 당시 젊은 피아니스트였던 솔티를 기용
했다. 솔티는 그후 갈쇼에 의해 여러가지 일을 받아 드디어 바그너의 대
작 녹음에 도전하게 된다. 갈쇼는 영국의 원로 작곡가 벤자민 브리튼과도
친분이 두터워 그의 많은 작품을 레코딩 하기도 했다. <전쟁 레퀴엠>은
그 중에서 가장 빛나는 성과이다. 데카는 또 처음부터 신인의 발굴에 심
혈을 기울인 회사였다. 앙세르메, 뮌힝거, 카첸, 캄폴리등이 그들이고
보닝지, 메타, 아쉬케나지, 서덜렌드등도 데카의 레코딩 이후 더 큰 명성
을 얻었다.
* MCA
미국의 데카, ABC등 명문 레이블을 산하에 둔 미국의 신흥 메이저 레이블
이다. 팝을 중심으로 다양한 레퍼토리를 갖고 있으며 클래식 부문은 다른
회사에서 미처 신경 쓰지 않았던 작품도 다수 포함하고 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지금은 고인이된 그린버그가 주재한 뉴욕 프로무지카의 르네
상스 음악을 위시하여 프리데릭 윌트만의 무지카 에테르나에 의한 종교음
악이 있다.
* 멜로디아
소련 국영 레코드(MK)를 판매하는 레이블이다. 소련 작품을 중심으로 클
래식 전반에 걸친 다채로운 레파토리를 갖고있다. 아티스트는 소련의 일
류급으로만 총망라되어 있는데 지휘자로는 에프게니 므라빈스키, 제나디
로제스트 벤스키가 있고, 바이올린은 오이스트라흐 부자 그리고 라자르
베르만,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터, 에밀 길레스등의 피아니스트와 유명 첼
리스트로 망명 전의 로스트로포비치가 있다.
* Mercury
포노그램 인터내셔널(필립스) 산하에 있는 미국의 명문 레이블이다. 2차
대전후 발족되어 클래식과 파퓰러 모두 레퍼토리의 폭이 넓다. 최근에는
클래식 부문이 이전처럼 활발하지 못한 느낌이다. 안탈 도라티와 미네아
폴리스 심포니(현 미네소타 오케스트라)의 연주, 첼로의 야노스 스타커,
호로비츠의 제자 바이런 자니스등이 있다.
* MPS
렬한 오디오 화일이고 재즈 팬으로 알려진 서독의 전기 메이커 '사바'의
사장인 브루노 슈어가 자신의 취미를 살려 설립한 회사로 자신이 직접 프
로듀서까지 맡아보고 있다. 처음엔 유럽의 재즈 음악가나 유럽에온 미국
재즈 음악가의 연주를 중심으로 중심으로 제작을 했는데 프리드리히 굴다
의 드뷔시 전주곡집 녹음을 기점으로 클래식으로도 영역을 확대했다.
이후에 녹음한 굴다의 바하 베토벤 피아노 곡과, 뮌헨 고대 음악 연주단
에 의한 그레고리안 성가의 집대성및 암스테르담 합주단에 의한 바로크
음악 등이 걸작으로 꼽힌다. 오디오광인 사장답게 녹음이 매우 생생하고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 Metronome
방송 녹음이나 SP판에서의 복제LP, 재즈등의 파퓰러를내는 스웨덴의 독립
레이블로 클래식 복제중에는 아르투르 슈나벨의 피아노 협주곡 전집, 베
이스 살리아핀, 테너 엔리코 카루소의 명창집등이 있다.
* MUZA
폴란드의 국영 레코드 회사인 폴리스 라구라니아의 레이블이다. 폴란드의
음악을 폴란드인 연주중심으로 제작하고 있다. 들을 만한 것으로는 피아
니스트를 총망라해 만들어낸 쇼팽 전집 25매가 있다.
* ORFEO
1979년 독일 문화 중심지인 뮌헨에서 악셀 메를레에 의해 창립된 오르페
오는 최근에 구미에서 새로 탄생한 클래식 레이블 가운데서 가장 주목할
만한 회사이다. 창립자인 악셀 메를레는 프로듀서도 겸하는데 그가 최초
로 만든 앨범은 1982년 12월에 발매된 슈베르트의 가곡집(레온타인 프라
이스 S 볼프강 자발리쉬 PF)이었다. 오르페오는 메이저 레코드 사에서 사
업상 위험부담 때문에 꺼리는 레퍼토리를 발굴한다는 기본 방침아래 별로
알려지지 않은 레온카발로의 <라보엠>이나 베르너에크의 <페르퀸트>등을
녹음하였다. 현재는 주로 오페라와 성악곡이 중심이다. 오르페오는 레코
드제작에 있어 녹음의 우수성과 함께 재킷의 수준 향상도 중시하고 있다.
이에 따로 전레코드를 디지틀 녹음과 DMM 제판으로 하고 재킷은 원색판
미술 인쇄를 하고있다.
* Philips
네덜란드가 자랑하는 대규모 전자 메이커인 필립스가 1949년에 창립했다.
꾸준한 성장으로 현재는 EMI, DGG와 더불어 유럽의 3대 레이블의 하나가
되었다. 기성의 여타 레코드 회사를 인수한 것이 아니므로 옛 명반들은
그다지 없다. 그래도 네덜란드의 국영 방송국과 합작으로 제작한 빌헤름
멩겔베르그시대의 암스테르담 콘서트 헤보우의 추억을 간직하여 자국의
음악을 아끼는 자세를 볼 수 있다. 처음에는 네덜란드와 프랑스 양쪽에
스튜디오를 놓고 녹음을 하면서 네덜란드에서는 암스테르담 콘서트 헤보
우의 녹음을 중심으로 베를린 필하모닉과 비엔나 심포니의 연주를 많이
녹음했다.
그리고 파리의 스튜디오에서는 이 무지치나 장 프루니에, 장 마르티농이
지휘하는 콩세르 라무뢰, 아르투르 그뤼미오(vn), 클라라 하스킬(pf)등이
녹음 했다. 그후 필립스는 조직을 크게 확대하여 독일과 영국에 계열 회
사를 두고 미국 시장에도 진출하게 되었다. 미국 진출 초기에는 CBS와
계약을 체결하여 CBS의 Epic레이블로 발매를 시작했지만 1961년 당시 미
국5대 레이블의 하나였던 머큐리를 인수하여 세계적인 제작 판매망을 완
비하였다.
필립스의 아티스트는 매우 호화롭다. 지휘의 에두아르드 반 베이눔, 빌
헤름 반 오테르, 오이겐 요훔, 장 푸르네, 장 마르티농, 이고르 마르케비
치, 베르나르트 하이딩크, 프란츠 콘비니츠, 볼프강 자발리쉬, 루돌프 바
움가르트너, 콜린 데이비스, 그로스만등 대가급이다. 피아노에는 우닌스
키, 클라라 하스킬, 잉그리드 헤블러, 클라우디오 아라우, 베르너 하스가
있고 바이얼린 으로는 아르투르 그뤼미오와 헨릭 쉐링이 있다. 등장하는
오케스트라는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를 필두로 헤이그 필하모닉, 콩세르
라무뢰, 비엔나 심포니 등이다. 레파토리 또한 매우 의욕적이다. 대형
레이블답게 표준적 명곡은 물론이고 모짜르트 전작품의 레코딩, 요한 스
트라우스 일가의 왈츠 전집(미완성), 콜린 데이비스의 베를리오즈 전집,
칼뵘의 바이로이트 축제 실황에 의한 니벧룽겐의 반지 등을 발매했다.
특히 이무지치를 필두로 하여 비엔나 고전파 이전의 바로크 시대의 음악
을 체계적으로 녹음한 일은 필립스가 빼놓을수 없는 자랑거리이다.
* PROPRIUS
음이 좋다는 것이 프로피리우스가 주는 첫번째 인상이다. '더 큰 것보다
는 더 좋은 것을'이라는 구호로 지난 20여년간 변함없이 힘을 기울여 전
체의 40가 스웨덴 작곡가이다. 그러므로 여기서는 스웨덴의 젊은연주가를
기용하는 역할도 하고있다. 그가운데 생상의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와
레스피기의 <주의 강림에의 찬가>는 국가 예산으로 설립된 카프리스 레이
블과의 협력의 소산이다. 더욱 중요한 협력관계는 스웨덴의 왕립 음악 아
카데미의 후원으로 1983년부터 시작된 '무지카 스베슈'시리즈 이다. 중세
에서 1910년대까지 스웨덴 음악 엔솔로지인 이 계획은 1년에 10매~15매씩
전 200매를 예정하고 있다.
* RCA
CBS와 더불어 미국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메이저 레이블이다. NBC계열의
대 방송사 RCA의 레코드 부문인데 그 전신은 빅터 토킹머신 회사이다.
이 회사는 평원반의 발명자 에밀 베를리너와 엘드리치 존슨이라는 기계
기술자에 의해 1901년 설립되어 1929년 RCA의 자본 계열로 흡수되었다.
RCA는 영국 HMV와 깊은 관계를 가지고 '개의 마크'의 미국내 상표권을
획득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단시일 내에 눈부신 업적을 이룩하였는데 여
기에는 엔리코 카루소, 멜 화라, 프리츠 크라이슬러, 존 매코맥, 세르게
이 라흐마니노프 등 당대의 일류 아티스트들의 가세가 그 원인이다. 또
레코드를 레드실로 만들어 개성을 돋보이게 한 것도 크게 주효하였다.
음악 애호가의 엘리트 의식을 자극한 상술 덕택에 가격이 제일 비싼 레
코드 였음에도 불구하고 레드실은 날개 돋힌 듯이 팔려 나갔다. 아티스트
조차 레드실에 녹음하는 것을 영광으로 여길 정도였다. 특히 카루소의
레코드는 절대적이었으며 팬들의 열화같은 요청에 카루소 사후 반주 부분
만을 전기 녹음으로 하여 재 제작한 것까지 내지 않으면 안될 정도였다.
이를테면 요즈음의 전기적 스테레오 반과 같은 것이다. RCA는 당시 녹
음이 어려웠던 관현악 곡의 녹음에도 의욕을 나타냈다. 레코드에 관심을
가진 지휘자 스토코프스키와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를 기용하여 파퓰러
명곡을 차례로 녹음했다. 1917년에는 칼 무크 상임 시대의 보스톤 심포니
도 전속으로 하여 본격적인 오케스트라 녹음에 착수했고 이 오케스트라는
그후 세르게이 쿠세비츠키, 샤를르 뮌시, 에리히 라인스돌프까지 4대의
상임지휘자시대를 통하여, 1970년 가을 DGG로 전속이 넘어갈 때까지 RCA
의 돈방석으로 군림했다. 이 같은 초기의 성공 뒤에는 나중에 몬트리올
심포니의 상임으로 취임한 프로듀서 로사리오브루톤의 헌신적인 노력을
빼놓을 수 없다.
1929년 존슨은 불황과 라디오방송의 공세에 못 이겨 회사를 대형 전기
메이커인 RCA에 팔아 버렸다. RCA는 방송회사 NBC의 자회사였으므로, 당
시에 파시스트를피해 미국에 망명한 토스카니니를 설득 NBC심포니를 조직
하고 토스카니니-NBC 세션을 개시하게 되었다. 이 당시의 아티스트의 면
면은 대단히 화려한 것이었다. 야사 하이페츠의 바이얼린, 아르투르 루
빈스타인의 피아노, 그리고 임마누엘 포이만의 첼로가 합해져 '백만달러
짜리 트리오'로 명성이 자자했고 라흐마니노프는 자신의 피아노 협주곡
전집을 스토코프스키와 올먼디의 지휘로서 스스로 완성한 일도 있다.
소위 RCA의 황금기 였던 것이다. 1950년대의 새로운 LP시대를 맞이하
면서 부터는 새로운 프로듀서 조지 마레크가 등장한다. 그는 오페라를
좋아하여 그간 소홀히 다루어져온 오페라의 전곡반을 많이 넣어 기반을
굳혀갔다. 그 동안 토스카니니는 은퇴하고 따라서 NBC심포니도 해산되고
쿠세비츠키도 세상을 떠났다. 보스턴심포니 샤를르 뮌시의 시대가 되었고
라이너와 시카고 심포니가 머큐리에서 컴백하였다. 20세의 클라이반이
첫번째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그는 젊은이들로 부터 열광
적인 환영을 받아 RCA로서는 제2의 황금시대가 도래한 결과가 되었다.
그러나 1960년대의 중반이 되면서부터 다소 하향 경향을 보이기 시작한
다. 라인스도르프가 보스톤 심포니를 맡게 되는데 인기가 떨어지고 그뒤
를 이은 장 마르티농도 RCA와 의견차이를 보여 떠나게 된 것이다. 호로
비츠도 RCA를 떠나고 하이페츠나 피아티고 르스키등 대가들은 연로하여
레파토리가 더욱 쓸쓸해졌다. 또한, 시카고 심포니, 보스톤 심포니 등도
다른 레이블과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올만디와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가
CBS로부터 복귀하고 제임스 레바인의 성장으로 옛 영광을 재현하려고 노
력하고 있다.
* Reflexe
1972년에 독일퀼른에 본사를 둔 독일 EMI Electrola가 중세로부터 바로크
시기까지의 음악을 발매하기 위해 만든 레이블이다. 초기 주역이었던
뮌헨 고악 스튜디오에는 지금은 에스페리온 XX라는 국제적인 앙상블이 주
역이다. 특히 성악 분야는 영국세가 강하며 최근에는 바하의 <커피 칸타
타>와 같은 유명한 곡도 첨가되고 있다
* Nimbus
Nimbus는 녹음에서 프레스까지 한 지붕및에서 일괄 처리하는 영국의 신흥
레이블인데, 특히 녹음 기술에 뛰어난 솜씨를 발휘한다. 님버스가 창립된
것은 1977년이니 연륜은 비교적 짧은셈이다. 현재의 회장인 프로듀서 뉴
마리빈과 형제 엔지니어 제럴드와 마이켈 레이놀즈는 1960년대부터 녹음
에 대한 여러가지 실험을 같이해온 처지였는데, 그러한 실험의 결과 멀티
마이크와 테이프의 이음매를 배재한 녹음이 실현되었다. 님버스는 연주
자와 리스너 사이에 개입하는 요소를 극소화하기 위해 단순한 마이크 테
크닉을 사용하는데 이렇게 함으로써 자연스러운 음장감이 보장된다는 것
이다. 그런데 몇 개의 테이프를 이용해서 완성한 레코드는 프로듀서가
만들어 낸 것일 뿐 음악의 자연스러움은 없다.
그리고 멀티 마이크에 의한 레코드도 연주가의 개성이나 연주회 장의
음향의 특질을 희석시켜 버린다. 대충 이와 같은 것이 님버스 측의 주
장이다. 그래서 님버스는 원포인트 마이크 혹은, 유사한 마이크를 사용
한다. 그 예로서는 지금껏 진공관 앰프로 구동하고 있는 노이만의 커팅
머신을 헤드만 개량하여 음질을 희생시키지않고 원음에 더욱 가까운 소리
를 들을 수 있다. 그들은 이런 작업으로 33회전 LP 한쪽 면에 40분에 상
당하는 음악을 담는데 성공했다. 또한 그들의 녹음 스튜디오는 분위기 감
이 풍부하며 장시간 커팅의 기술을 살펴 보통의 33회전과 수록시간이 거
의 같은 45회전 LP SAM(Super analog master)에도 힘을 쏟고 있다.
레파토리 측면에서도 차차 다양해지는 추세이다. 슈라 케르만이 부르는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를 비롯하여, 슈베르트, 슈만, 브람스, 포레,
구노의 가곡을 수록한 독일및 프랑스 가곡집과 영국 가곡집이 있고, 다이
렉트 커팅에 의한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전집, 하노버 밴드에 의한 베
토벤의 교향곡, 피아노 협주곡등 주로 기본적인 레파토리를 중심으로 한
다. 하노버 밴드란 크리스토퍼 호그우드의 고대음악 아카데미에서 솔로를
맡고 있는 모니카 하젤을 리더로 지휘자 없이 연주하는 앙상블이다.
* Sheffield
셰필드는 다이렉트 커팅 방식으로 음반을 제작해서 선풍을 일으킨 레이블
이다. 다이렉트 커팅이란 테이프를 일체 사용하지 않는 녹음방식. 마이
크에서 믹서를 거친 음이 그대로 직접 커팅되는 방법이다. 녹음 테이프가
없으니까 편집도 불가능하고 스템퍼가 닳아 버리면 레코드도 다시 제작할
수 없다. 연주회의 내용이 그대로 담긴 한정판 레코드라 할 수 있는 것
이다. 녹음기를 거치게 되면 녹음기 자체의 와우 플러터나 변조, 일그러
짐이 남게 된다. 또 테이프의 히스노이즈 SN비도 문제가 된다. 음악의
템포도 녹음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런 음질 열화의 요인이 다이렉
트 커팅 레코드에는 없다. 셰필드는 더글라스 색스와 링컨 마요가란 두
음악가가 경영하고 있는데 그 설립 동기도 음악적이다. 트럼펫 주자인
색스는 마요가의 피아노 반주로 연주 연습을 하면서 이상한 사실을 발견
했다. 참고로 듣고있던 LP보다는 SP의 음이 템포도 정확하고 생음에 가
깝다는 사실을알고 놀랐던 것이다. SP판은 녹음테이프가 발명되기 이전의
녹음들이니까 당연히 다이렉트 커팅 방식이다. 두 사람은 그 수수께끼를
풀기위해 여러 실험을 해본 결과 녹음테이프가 게재됨으로서 음질이 열화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다이렉트 커팅 방식으로 디스크를 제작하여
성공을 거뒀다.
* SUPRAPHON
체코 국영 레코드 회사이다. 고 라리히, 칼 안체를, 그리고 바츨라프 노
이만이 지휘하는 체코 필을 비롯하여 모든 체코 아티스트의 레코드를 발
매하고 있다. 특히 체코는 예로부터 실내악의 나라라고 하는 만큼 수크
트리오, 체코 트리오, 스메타나 현악 사중주단, 야나첵 현악 사중주단,
드보르작 현악 사중주단등 뛰어난 단체들이 있다. 자국의 작곡가의 체계
적인 앤솔로지에도 특필할 만한 명반이있고 특히 체코는 멀리 만하임악파
시대로부터 뛰어난 작곡가를 무수히 배출하고 있으므로 더욱 그렇다.
시타미쯔 부자, 벤다로부터 스메타나, 드보르작, 수크, 야나첵 그리고,
마르티누에 이르기까지 작품이 거의 녹음되었다. 아티스트로는 앞서의 사
람들 이외에 문쯔링거-아르스, 레디비아 합주단 쳄발로의 루지치코프등이
주목할만 하다.
* TELARC
1978년 미국의 클리블랜드에서 발족한 비교적 새로운 레이블로 불과 수년
사이에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다. 이렇게 단시일 내에 명성을 얻게된 이
유로는 첫째, 녹음이 압도적으로 우수하고 둘째, 일류 아티스트만을 기용
하여 수준높은 레코드를 내놓기 때문이다. 녹음은 모두 디지탈 레코딩이
며 마이크를 3개써서 전문적으로 음악적이며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지향하
고 있다. 뛰어난 커팅 기술과 독일 TELDEC사의 우수한 프레스에 의하여
텔락의 음은 과거의 어느 레코드보다 수준높은 것으로 정평나 있다. 아티
스트는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멤버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 TELEFUNKEN
1927년 울트라폰 이라는 작은 레코드회사의 음악 감독을 하고 있던 크레
서 바하라는 사람이 독자적인 녹음법을 개발했는데 때마침 경제 공황으로
이회사는 대 전기 메이커인 텔레푼켄으로 매수되고 만다. 텔레푼켄에 들
어간 크레서 바하는 하이파이 녹음을 앞세워 우수한 아티스트를 모았는데
멘겔베르그와 콘서트헤보우, 에리히 클라이버, 레오 부레히, 세르말 마이
로비츠 등이있다. 이같이 아티스트를 고루 갖추어 출발한 텔레푼켄은 때
마침 대두한 나치의 국책 회사가 되어 1930년대를 정점의 융성기를 맞는
다. 그러나 2차대전후에는 독일이 그러하듯이 텔레푼켄도 아무것도 없는
무일푼으로 몰락하지 않을 수 없었다. 더구나 나치의 국책 회사 였던 점
으로 인해 재기도 다른 회사보다 늦어질 수 밖에 없었다. 곧바로 영국 데
카에 매수되었고 회사이름도 텔덱으로 바뀌었으며 주로 영국의 음반산업
을 위한 독일의 창구역할 정도만 하였을 뿐 자체의 녹음은 소극적이 되어
버렸다.
* VANGUARD
1949년 시모아와 메이나드라는 솔로몬형제에 의하여 설립되었는데 그들은
당시까지 바하의 칸타타가 전혀 녹음되어 있지 않은것에 착안하여 '바하
길드'라는 이름으로 3장의 칸타타 레코드를 냈다. 이것이 큰 호응을 받게
되자 밴가드를 설립, 주로 낭만파로부터 현대, 그것도 다른 회사에서 손
대지 않은 레파토리를 우선적으로 녹음했다. 아티스트는 지휘자에 초기의
마리오 롯시, 펠릭스 프로하스카, 아브라바넬의 유타 심포니, 골쉬만, 피
아노의 브렌델, 마슈스, 릴리 클라우스 등이 있다
* Wergo
1963년에 현대음악에 이해가 깊은 베르너 골드슈미트라는 사람에 의해 남
독일의 현대음악의 산실인 바덴바덴에서 창설된 신흥 레이블이다. 주로
현대음악에 주력하는데 리게티, 브루흐, 바르톡, 베리오, 스톡하우젠등의
작품을 발매하고 있다. 아티스트로는 플루트의 가젤로니, 피아노의 콘타
르스키 형제, 첼로의 지그프리드 팔름등이 뛰어난 연주를 들려준다.
녹음이 우수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출처] 레이블이란 무엇인가|작성자 lyoo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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