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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의 죽음으로 시작되는 19세기는 조선시대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로 평가되고 있다. 전반기의 몇몇 벌열가문에 의해 세도정치가 펼쳐지고, 이후 고종의 즉위와 함께 흥선대원군이 등장하여 파란만장한 정치적 역정을 드러내었던 시기이기도 하다. 이후 흥선대원군의 실각과 왕비였던 민씨 일족들의 전횡, 그리고 일본과 청을 비롯한 외세의 간섭 등으로 인해 정치적 상황이 매우 유동적인 상황에 처했던 것이다.
끝내 외세의 틈바구니에서 국권을 지키지 못하고 식민지 지배에 처해지면서, 국권을 상실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특히 일제 강점기 전후에는 국권을 사수하려는 사람들과 독립을 회복하려는 이들의 처절한 움직임이 간헐적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에 반해 일제에 협력하여 일신의 안위를 탐하던 인물들이 존재했는가 하면, 총독부의 정책에 협력하면서 친일 행위를 벌였던 인물들도 적지 않았다. 해방이 된 지 70년이 더 지났어도, 여전히 우리 사회는 친일 청산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과거로 인해 여전히 갈등을 빚고 있기도 하다.
<한국산문선>의 제9권은 조선시대 말기에서부터 일제 강점기에 활동했던 인물들의 작품을 다루고 있다. 이들의 글을 통해서 당시의 시대 상황의 일단을 접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물론 이 책이 아니라도, 이 시대의 역사적 상황을 엿볼 수 있는 문헌과 자료들은 널리 산재해 있기도 하다. 그러한 자료들을 통해서 이 책에서 다루어지지 못한 부분을 보완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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