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어떤 여자를 보았다. 살가죽이 벗져진 여자, 여러분은 믿을 수 없을 것이다. 그 탓에 그 사람이 얼마나 더 나빠졌는지.
: 육신을 지닌 존재 대부분은 내가 본 바에 따르면 겉이 속보다 훨씬 더 낫다, 라는 의미다. 살가죽이 벗져지기 이전하고 벗겨진 뒤하고의 차이를 두고 있다. '여러분은 믿을 수 없을 것이다.'는 독자에게 당혹감을 떠넘기는 행위다. 독자의 어깨에 천연덕스럽게 팔을 두르고는 독자가 당연히 자신과 똑같은 눈으로 대상을 보는 것 아니냐고 우기는 격이다. 독자와 화자 모두, 보면서도 도저히 믿을 수 없어 하는 것이 가죽이 나쁘게 변해버린 사람이다. 이 예리한 외과적 해부에 대한 무표정한 임상적 반응의 혀과는 사람이하는 단어의 이중성에 기대고 있다. ..겉이 속보다 낫다. 그러니 거죽만 보라. 속을 너무 면밀히 들여다보지 말라. 표면에 만족하라. 그러면 소위 덮어 놓고 속아 넘어가는 능력을 소유한, 숭고하멶서도 정제된 외면의 상태, 거짓으로 점철된 악한들 사이에서 바보가 되는 고요하고 평화로운 경지를 상으로 받으리라. 이 문장은 바로 이러한 바보의 경지로 독자를 이끈다.
{생명의 느낌}
有非子(유비자 : 비리 있는 자)
無是翁(무시옹 : 옳음이 없는 노인)
■ 애오잠 병서(愛惡箴 幷序)
有非子造無是翁曰(유비자조무시옹왈) : 유비자(有非子) 무시옹(無是翁)에게 지어 말하기를
日有群議人物者(일유군의인물자) : “근자에 여럿이 모여서 인물을 평론하는데
人有人翁者(인유인옹자) : 어떤 사람은 옹(翁)을 사람이라 하고
人有不人翁者(인유불인옹자) : 어떤 사람은 옹을 사람이 아니라고 하니
翁何或人於人(옹하혹인어인) : 옹은 어찌하여 어느 사람에게는 사람 대접을 받고
或不人於人乎(혹불인어인호) : 어느 사람에게는 사람 대접을 받지 못하는지요.”
翁聞而 解之曰(옹문이 해지왈) : 옹이 듣고 해명하기를
人人吾 吾不喜(인인오 오불희) :
남이 날보고 사람이라 하여도
내가 기뻐할 것이 없고
人不人吾 吾不懼(인불인오 오불구) :
남이 날보고 사람이 아니라 하여도
내가 두려워할 것이 없고
不如其人人吾而
불여기인인오이
其不人不人吾
기불인불인오
사람다운 사람은 나를 사람이라 하고
사람 아닌 사람은 나를 사람이 아니라 하는 것만
같지 못하다
吾且未知(오차미지) : 나는 장차 모르겠노니
人吾之人何人也(인오지인하인야) : 나는 나를 사람이라 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며,
不人吾之人何人也(불인오지인하인야) : 나를 사람이 아니라 하는 사람이 어떠한 사람인지를
人而人吾則可喜也(인이인오칙가희야) : 사람다운 사람이 나를 사람이라 하면 나는 기뻐할 일이요.
不人而不人吾則亦可喜也(불인이불인오칙역가희야) :
사람이 아닌 사람이 나를 사람이 아니라 하면 나는 또한 기뻐할 일이며
人而不人吾則可懼也(인이불인오칙가구야) :
사람다운 사람이 나를 사람이 아니라 하면 나는 두려워할 일이요
不人而人吾則亦可懼也(불인이인오칙역가구야) :
사람 아닌 사람이 나를 사람이라 하면 또한 두려워할 일이다.
喜與懼當審其人(희여구당심기인) : 기뻐하거나 두려워하는 것은
吾不人吾之人之人不人如何耳(오불인오지인지인불인여하이) :
마땅히 나를 사람이라 하고 나를 사람이 아니라 하는 사람이 사람다운 사람인지 사람다운
사람이 아닌지를 살필 일이다.
故曰(고왈) : 그러므로
惟仁人(유인인) : 오직 인(仁)한 사람이어야
爲能愛人(위능애인) : 능히 사람을 사랑할 수 있고
能惡人(능악인) : 능히 사람을 미워할 수 있나니
其人吾之人仁人乎(기인오지인인인호) : 나를 사람이라 하는 사람이 인한 사람인지
不人吾之人仁人乎(불인오지인인인호) :
나를 사람이 아니라 하는 사람이 인한 사람인지.”라고 하였다.
有非子笑而退(유비자소이퇴) : 유비자(有非子)가 웃으면서 물러갔다.
無是翁因作箴以自警(무시옹인작잠이자경) :
무시옹(無是翁)이 이것으로 잠(箴)을 지어 자신을 일깨웠다.
箴曰(잠왈) : 잠에 이르기를
子都之姣(자도지교) : “자도(子都; 춘추시대 정(鄭) 나라의 미남자)의 어여쁜 것이야
疇不爲美(주불위미) : 뉘가 아름답다 아니하며
易牙所調(역아소조) : 역아(易牙)의 음식 만든 것이야
疇不爲旨(주불위지) : 뉘가 맛있다 아니하랴.
好惡紛然(호악분연) : 좋아함과 미워하는 것이 시끄러우면
盍求諸己(합구제기) : 어찌 자기 몸에 반성(反省)하지 아니하랴.”
● 櫟翁稗說後(역옹패설후)-李齊賢(이제현)
客謂櫟翁曰(객위력옹왈) : 손이 역옹에게 이르기를 子之前所錄(자지전소록) : “자네가 앞에 기록한 바는 述祖宗世系之遠(술조종세계지원) : 먼 조종(祖宗)의 계보를 기술하고 名公卿言行(명공경언행) : 유명한 재상의 언행도 頗亦載其間(파역재기간) : 자못 그 사이에 실었으나 而乃以滑稽之語(이내이활계지어) : 종말에는 골계의 이야기로 終焉(종언) : 끝마
雲錦樓記(운금루기)-李齊賢(이제현)
山川登臨之勝(산천등림지승) : 산천의 뛰어난 경치가 不必皆在僻遠之方(불필개재벽원지방) : 반드시 모두 외지고 먼 지방에만 있는 것은 아니고 王者之所都(왕자지소도) : 임금의 도읍지 萬衆之所會(만중지소회) : 수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도 固末甞無山川也(고말상무산천야) : 원래는 산천 풍경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爭名者於朝(쟁명자어조) : 명예를 조정에서.
● 孟子集註序說(맹자집주서열)-朱子(주자)
史記列傳曰(사기렬전왈) : 사기열전에 말하기를 孟軻(맹가) : 맹자는 騶人也(추인야) : 추 지방 사람이니 受業子思之門人(수업자사지문인) : 자사의 문인에게서 수업하였다. 道旣通(도기통) : 도를 이미 통달하자 游事齊宣王(유사제선왕) : 제나라에 가서 선왕을 섬겼으나 宣王不能用(선왕부능용) : 선왕이 쓰이지 못하였고 適梁(적량) : 양 지방에 갔으나..
市肆說(시사설)-李穀(이곡)
商賈所聚貿易有無(상가소취무역유무) : 장사꾼들이 모여서 유무(有無)를 거래하는 곳을 謂之市肆(위지시사) : 시장(市場)이라 한다. 始予來都入委巷(시여래도입위항) : 내가 일찍이 서울에 와서 골목에 들어가 보니 見冶容誨淫者(견야용회음자) : 얼굴을 단장하고 매음(賣淫)을 가르치는 자가 隨其姸媸(수기연치) : 그 고움의 정도에 따라 高下其直(고하기치) : 값을 올리고 내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