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바둑 때문에 백제가 망한 것은 아닙니다..
도림이 백제에 와서 개로왕과 만난 것도 맞습니다..
하지만 개로왕이 도림에게 속아서(속은 건 맞겠죠..^^) 궁을 만들고 성을 쌓고 왕릉을 만든 건 아닙니다..
개로왕은 왕권을 강화하고 강화된 왕권으로 백성을 통합하여 미래에 닥칠 고구려의 침입에 대비하려 했던 것입니다..
개로왕을 마치 무능한 바둑 좋아하는 왕으로만 생각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물론 개로왕에 대한 생각이 의자왕에 대한 것처럼 많이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아직까지 그런 생각도 존재한다고 생각되
는군요..
첫댓글 무리한 토목공사가 국력을 피폐하게 만든 주원인이죠. 왕이 바둑 좋아한다고 국력이 소진될 이유는 없는거죠.
개로왕대 토목공사의 구체적인 내용을 뜯어보면 축성사업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죠. 고구려와의 전쟁을 대비하기 위한 성격의 것으로 생각됩니다. 과연 <삼국사기>개로왕조에 나오는 도림설화를 바탕으로 실제 국력의 피폐여부를 따질 수 있을 것인지는 좀 의문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오히려 의자왕과 마찬가지로 패망을 이끌어낸 왕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폄하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고 생각되는데... 뭐 앞으로 좀 더 검토가 필요할 듯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아래의 논문을 참고하시면 도움이 되지 않으실까 싶군요.
이도학, 2007, 「『三國史記』 道琳 記事 檢討를 통해 본 百濟 蓋鹵王代 政治 狀況」, 『선사와 고대』 27, 한국고대학회
도림기사에 대해 이도학교수님의 견해를 풀어 놓은 것이니 여러모로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혹여나 원하신다면 논문을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ps. 여담입니다만 주석 16번의 경우는 제가 교수님께 소개해 드린 내용이라죠;;;ㅎㅎ
이도학교수가 누구죠? 강단 사학자 아닌가요?
어째 뉘앙스가 좀;; 개인적으로는 제 스승님으로서 저와는 사제관계입니다. 백제사에 대해 활발한 연구활동을 하고 계시는 분으로서 10여권이 넘는 저서를 쓰신 분입니다. 대학교 교수님으로 활동하고 계시니 강단사학자이긴 합니다만... 강단사학자라는 표현에서 부정적인 느낌을 받는 이는 저뿐인가란 의문이 드네요.
오~그러셨군요. 저도 이도학교수님 자주 뵜었는데...역사스페셜에서..^^ 말씀도 참 잘하시고 인상도 좋으시더라구요. 좋으시겠어요.
아 그분 책 살아있는 백제사 인가? 그걸 읽었는데 잘 정리 하셔서 읽기 좋았었는데..
아 비사인님 한국전통문화학교 다니시는군요. ^^ 이도학씨가 유명하신분이죠. 글도 다른 선생님들보다 알기 쉽게 서술한 책이많죠. ^^
바둑을 좋아해서 고구려에서 온 스님과 바둑을 둔다....^^.....너무 단순한 논리가 아닐까요...요즘은 바둑을 스포츠의 일종으로 본다고들 하지만....예전엔 정보교환으로 바둑을 두곤했죠..결론적으론 이중스파이에게 중요 정보를 뺴앗겨 수모를 당한걸 표현한거겠죠..전왕인 비유왕의 죽음에 흑룡이 표현 되었고, 또한 송나라에 보낸 국서에 비유왕때 요직을 지낸 인물들이 빠지고 부여씨가 대거 등장한걸로 보아..개로왕때 초기엔 왕권과 신권의 충돌에서 왕권이 강화되었다고 보아지며..왕권강화를 발판으로 토목공사를 실시했다고 봐야죠. 토목공사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게 아닌가 생각되어지네요....
도림과 만나기 이전에 토목공사는 진행되었지만,,도림이 주장한 걸로 사료엔 올라오지 않았나 싶은데요..개로왕 제위기간이 21년이며, 왕권강화에 성공한걸로 보이는 점에서 선왕의 유해에 관한 표현은 정면으로 배치됩니다..선왕의 묘 공사진행 중에 도림을 만나지 않았나 싶은데요...요즘도 경제가 침체 되었다 싶으면 중앙정부는 대규모 토목공사를 계획하곤 하죠...예전엔 더 그러지 않았을까 싶은데요....(대규모 국책사업을 적국에서 온 스님의 주장으로 진행한다..너무 비상식적이지 않나요.)
본문에 개로왕은 도림에게 속아서 궁을 만들고 성을 쌓고 왕릉을 만든 건 아니라고 썼는데 무슨 소리신지..
아~ 그냥 여담입니다만 바둑 그거 한번 빠지면 고구려에서 온 스님뿐만 아니라 포로로 잡은 적장과도 둘수 있다고 생각되네요..제가 군 시절에 바둑 잘 두는 사병이 있었는데 매일 같이 대대장 숙소에 가서 세월을 보내더군요 사역이며 경계근무이며 심지어는 훈련도 빠지더군요 바둑이 매력이 있기는 있는 것인가 봐요 저야 뭐 바둑과는 거리가 멀지만.....^^*
의자왕도 일본 왜에 코끼리 상아로 만든 바둑알과 바둑판을 보내기도 하죠. 그 보물이 지금까지도 일본에 전시되 있고요. 외교적 수단으로써 바둑은 좋은 효과를 거둔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