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길의 여정3 – 서시 /김만년
자책하지 마라
직각으로 꺾여 보지 못한
단조로운 삶이었다고
정해진 길 위에 붙박힌 생애
불변의 거리에 누워 평행선만 달려 왔다고
후회하지 마라
어느 남루한 모퉁이에서 문득 시작한 길
멈추지 않고
가파른 길 우렁우렁 돌아
여기까지 오지 않았느냐
천 갈래 혈맥 이어오지 않았느냐
생각해 보라
네 완곡한 고집
너를 통하지 않고 어느 人情
어느 그리움엔들 닿을 수 있었더냐
비가 오고
또 어느 바람 부는 날에도
육중한 무게 떠받치고 있는
네 단단한 심지
돌아보라
걸어 온 길 모두가 상처이어도
부딪히고 찍혀야 비로소 빛나는 것임을
두 줄기 철길
지금 네가 말해 주고 있지 않느냐
KBS1 한국현대시100주년 시인만세( 낭독: 김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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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길의 여정3 - 서시 / 김만년
이복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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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85
16.01.03 18:56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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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여운이 철길따라 길게 이어집니다.
'부딪치고 찍혀야 비로소 빛나눈 것임을'....
'직각으로 꺾여보지 못한 단조로운 삶'
어쩌면 제 삶도 그렇지 않았나 싶습니다만.
감사합니다
자주 뵙겠습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