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클리닉] ‘자궁근종’ 최근4년간 20.7% 늘어
노모(50·프리랜서 강사·여)씨는 최근 자궁근종 수술 일정을 잡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3년 전 건강검진에서 발견돼 경과를 지켜보고 있던 근종이 7cm로 자랐기 때문이다. 노씨는 “스트레스로 인해 아랫배의 싸함이 지속됐고 누르면 딱딱한 게 느껴져 수술의 필요성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자궁근종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3년 29만4천689명이던 것이 2017년에는 37만1천473명으로 4년 동안 환자수가 7만6천784명, 20.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 비해 불규칙한 생활패턴, 환경호르몬 등 유해물질과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환경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자궁근종은 자궁에 종양이 생기는 가임기 여성에서 쉽게 발견되는 자궁질환이다. 종양의 위치나 크기에 따라 생리통, 생리과다, 골반압박, 빈뇨 등 증상이 나타나지만, 문제는 그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근종을 발견했다 하더라도 크기가 작고 증상을 유발시키지 않으면 6개월마다 경과를 관찰하게 되는데, 폐경기 이후에는 근종의 크기가 자연적으로 감소하는 경우가 많다.
자궁근종의 종류로는 크기에 상관없이 출혈 및 합병증 위험이 가장 높아 불임, 난임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점막 하 근종, 자궁내막의 면적을 증가시켜 생리통, 생리량이 증가하는 근층 내 근종, 자각증상이 거의 없는 장막 하 근종이 있다.
서울 송파 자궁근종종합센터 민트병원 영상의학과 전문의 김재욱 원장에 따르면 자궁근종은 주로 면역력이 낮아지거나,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과다분비, 단시간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발생하며, 규칙적인 생활패턴을 지키고 충분한 휴식을 통해 면역력을 길러야 발생률이 감소된다.
노 씨는 3년 전 갑상선 암 판정을 받을 당시 실시한 건강검진에서 자궁근종을 발견했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여성 호르몬의 영향으로 자라는 근종의 크기가 폐경기에는 자연스레 줄어드는 경우가 있어 발견 즉시 수술을 진행하지는 않고 6개월 주기로 근종 크기를 살핀다”면서도 “노 씨의 경우 면역력이 많이 떨어져 있고, 빈뇨로 인한 일상 속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수술에 들어가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자궁근종은 근종의 종류나 위치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며 “장막 하 근종의 경우 근종이 자라면서 자궁에 인접한 장기를 압박하기 때문에 아랫배를 잡아 빼는 듯한 통증을 느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 “근종을 발견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강지영 학생기자
(사진출처=민트병원) 노모씨의 몸 안에 발생한 자궁근종(검은색 원형)이 방광을 누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