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불감증

[박찬홍]

                                안전 불감증

                                                                                     박 찬 홍

    세상이 왜 이리 어수선 한지! 참으로 살기가 힘든 세상이다. 이제는 뉴스 보기가 겁이 난다. 몇 일 전에는 역삼동 현대 아이파크 10층에서 불이 나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더니, 또 경기 화성 리듐 배터리 공장에서 불이 나 23명의 인명까지 앗아가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대형 물류창고 화재, 폐기물 저장시설 화재, 지하 주차장 화재, 산불화재 등, 오만 곳에서 수시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원인을 분석해 보면, 자연 발화도 있겠지만 거의가 인간들의 부주의에서 생긴 화재다. 역삼동 현대 아이파크 화재는 실외기 작업자가 솔직하게 발화 원인을 털어 놓아, 원인을 재 규명할 필요가 없었다. 실외기 작업장 주위에 비닐봉지가 있었는데. 용접 시 불똥이 비닐봉지로 튀어 발화되기 시작 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 근로자들이 안전 의식이 결여된 상태다.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용접은 불과의 싸움이다. 용접기를 대기 전에 주위부터 면밀히 살핀 후, 발화 요인이 없을 때에 한해 용접을 해야 하는데, 용접공들은 용접이 우선이고 안전은 생각지를 않는 것 같다.

   나는 오래 동안 개인 주택에서 살았다. 집을 지은 지 20여년이 지나니까 지하층 천정에서 누수가 되어, 방바닥을 파보니 무쇠 파이프에 녹이 쓸어 모두 걷어내고, 구리 파이프로 교체하기로 하고, 업자를 선정해 작업에 임했다.

   우선 방바닥에 깔린 무쇠 파이프와, 화장실과 씽크대 위로 연결된 수도 파이프까지 모두 교체 후, 연결 부위는 모두 용접을 했다.

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 화장실에 들어가 보니 하얀 프라스틱 욕조가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다. 욕조위에 설치된 수도 꼭지를 용접하면서 튄 불똥이 프라스틱 욕조로 떨어진 것이다. 그렇게 안전 의식이 결여되어 있다. 그러기 때문에 각종 화재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화성의 리튬 배터리 화재 사고도 마찬가지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화성 소방서 남양119 안전 쎈터는, 지난 3월 현장 검증을 한 뒤, 화재 예방 컨설팅까지 실시하면서, 대형 소화기를 설치하라고 지시하고, 화재가 발생한 공장 3동을 다수 인명피해 발생 우려지역으로까지 경고 했는데도, 회사 측에서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아, 결국에는 대형 참사를 당한 것이다.

   안전이란 누가 시키고 말고 할 문제가 아니다. 우리의 생명과 직결되어 있는데도 너무나 무방비 상태다.

   우리의 주위를 살펴보자. 담배꽁초가 너무나 많이 버려져 있다. 길거리뿐만 아니다. 산책로를 딸아 산을 올라보면 거기에도 담배꽁초가 버려져 있다. 무심히 버린 담배꽁초에서 발화되어 산을 태우고, 공장을 태우고 아파트를 태우면서 우리의 인명을 앗아가고 있다.

   어데 그뿐인가? 교통사고는 얼마나 빈번히 발생하는가. 시청 역 역주행 사고로 9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을 당했는가 하면, 중앙 의료원 응급실로 택시가 돌진해 3명이 부상을 당하는 등, 전국 곳곳에서 연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완전히 무방비 상태다.

   교통사고의 원인을 분석 해 보면, 음주운전이나 마약중독, 졸음운전이나 스마트폰 조작 등으로 한눈을 팔다가 사고로 이어진 것이다. 모두가 안전 불감증에 빠지고 말았다.

   우리 속담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다. 소 잃기 전에 외양간부터 튼튼하게 고치는 습성을 가지자.

                                                2024, 7, 6.

[박창서[昌緖]]

안전 불감증[安全不感症] 안전사고에 대한 인식이 둔하거나 안전에 익숙해져서 사고의 위험에 대해 별다른 느낌을 갖지 못하는 일.
안전 제일입니다.
그런데 어떤 행동을 함에 안전에 대한 생각은 아예 떠오르지도 않는다.
참으로 알다 가도 모를 일입니다.
이 글을 읽으신 분들 만이라도 <자나 깨나 불 조심!> <안전 운전!> 생각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