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힘, 글의 힘, 새로움을 위한 제안
한 해의 끝, 12월입니다.
시간의 화살 같은 흐름이 아니라면 우리는 결코 뒤를 돌아보거나 자신을 성찰할 일이 없을 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나 칼 세이건의 우주의 시간에 이르면 한 달은 약 10억 년, 하루는 약 4천만 년(코스믹 캘린더 전체 우주의 시간은 138억 년)에 해당된다고 합니다. 그러니 실망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아직 우리에겐 수천만 년에 해당되는 시간이 매일 다가올 테니까요.
인간의 삶에서 우리가 느끼듯이 결코 마지막은 오지 않을 것처럼...하루하루 열정으로 살아갈 수가 있습니다. 내일까지 4천만 년의, 영원처럼 긴 우주의 시간이 주어져 있으니, 무엇을 할 것인가가 걱정이지 언제 할 수 있을까는 별 큰 문제는 아닐 듯싶네요.
오늘도 저 이민숙은 그런 생각을 합니다. 내일, 모레, 사랑하는 사람들과 무엇을 할까. 어떻게 즐겁게 만날까? 어떤 말로 아름다운 꽃을 피울까? 이 지구상에 살면서 우리에게 남겨놓은 그 많은 책들 중 어떤 책으로 우리의 삶을 설레고 더 탄탄하게 아니 더 향기롭고 부드럽게 이어갈 수 있을까? 한 마디 타인인 친구들을 위하여 어떤 눈빛으로 더 다정한 목소리로 사랑을 나눌 수 있을까?
우선은 만나면 따뜻한 차를 나누고, 쫄깃한 떡을 나누고, 매콤한 김치를 나누고, 상큼한 사과를 아삭 씹어먹자! 그리고...또...그리웠다고, 수천만 년 전에 헤어졌다가 만나니 반갑다고, 손을 잡고 꼬옥 껴안아보자!
이 시대의 교육적 진보를 이루고, 사상의 진보를 이루었던 철학자 장자크 루소는 말했지요.
“무엇이 있는가를 아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무엇이 유용한가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
“사람들은 무지 때문에 빗나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과신한 것에 의해 빗나간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우리가 책을 읽는 목적이 있다면 바로 저 이유, 無知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유용한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면, 더 많이 아는 것이 필요할까요? “자신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한, 그 사람에게 삶은 참으로 황당한 문제의 연속일 것입니다. 오늘의 문제를 직시할 수 있는 힘은 그야말로 “너 자신을 알라!”라는 철학의 기본을 깨닫는 과정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그 힘으로 나 개인과 사회를, 우리의 이웃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을 것이구요.
“家和萬事成, 修身齊家 治國平天下”
서양도 동양도 그 본질은 다르지 않습니다. 나로부터 너에게로, 내 사랑으로부터 너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것, 내면이 밖으로 나가 모든 아름다움을 꽃 피울 수 있는 것! 샘뿔의 “샘이 깊은 물과 뿌리 깊은 나무”가 지향하는 가치입니다. 여러분과 함께 해 왔으며 앞으로 함께 걸어갈 길 위에서 우리는 여수를, 대한민국을 세계를 견인하는 인간 상생의 가치를 세워갈 것을 믿습니다.
2019년 아름답게 마무리 하시고, 2020년 21세기의 행복한 인문학 산실을 만들어 주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서로 배려하고, 사랑하고, 응원하면서......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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