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화악, 명지산에 이어 경기도에서 3번째로 높은 산으로 한북정맥의 최고봉인 포천 국망봉에 다녀옵니다.
연거푸 천미터넘는 산에 오르다보니 허벅지가 부쩍 튼실해짐이 느껴집니다ㅜ 에고ㅋ
저 산 언제 오르나 싶지만 산우님들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변화하는 수목 군락과 새소리에 거친 숨결을 씻고, 해수면으로부터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더 어린 철쭉의 말간 민낯을 마주하는 설레임에 팍팍한 마음 한켠을 내어주다보면, 어느덧 더 오를 곳 없는 하늘길 닿은 곳이 열립니다. 산에 오르는 일은 산의 성품을 만나는 일이며 산의 생애와 만나는 일이지요.
오늘의 산행코스는 :국망봉자연휴양림→대피소→전망암→국망봉정상(1167m)→돌풍봉(1102m)→신로봉(999m)→광산골→삼형제폭포→자연휴양림(13km, 원점회귀)
입니다.
아무리 맘이 급해도 준비운동은 반드시 하는 걸로~
요즘 미스터트롯에 심취한 구심총무님
구령에서도 뽕삘이..ㅋㅋ
어쩐지 관절이 부들부들 더 유연하게 잘 돌아가는 듯..체조구령도 역쉬 구심표~ㅎ
초입부터 오르막 기울기가 장난아니긴 하지만..
전날 내린 비에 적당히 수분을 머금은 산길이 폭신하고 너그럽네요.
산우님들 지칠까봐 중간중간 간식챙겨주는 엄마손....^^
몇달간 무릎통증으로 고생하시던 가오리님~
무릎테이핑 효과 제대로 보셨는지
다시 전성기를 회복, 펄펄 날아댕기시고요.
신록과 잘 어울리는 브로맨스 투샷~
가오지노
가오에로스
안개낀 산길에서 가오잡는 진호님..ㅎ
점점 더 홀쪽해지고 점점 더 멋져지시는...^^
녹색과 분홍이 조용히 포옹하는 소리가...
수줍게 피어오르는 안개사이로
나무들
철쭉들
사람들
흐릿해진 윤곽선때문에 그림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 들어요.
어느 화가가 우리를 이곳에 그려넣을 생각을 했는지..
잠시 국망봉 철쭉 감상하고 가시겠습니다~
안개가 걷힌 산중턱에서
국망봉 정상 인증샷
태봉국 궁예와 부인 강씨가 왕건을 피해 이곳에 피난 와 토굴을 파고 살면서 태봉국 수도 철원을 바라보았다고 國望峰이라 부르게 되었다네요.
궁예와 부인 강씨 코스프레..?ㅎ
김혜영성 커플
혜영님의 감각적인 알록레깅스가 부각되지 않아서 재촬영을..
느낌 충만한 혜영언니의 산행패션입니다^^
알렙님과 부인 강씨...레알^^
훈훈달달한 알렙님 커플 사진대량방출~
여기서 일케 닭살떠심 아니되옵니돠아~~ㅎ
쌍총무의 대장님 싸랑해요 딸랑딸랑 인증샷~
뭐땜시 좋아죽는 표정에서 충절 쬐끔묻어나는 아부가 잘잘잘 ㅋㅋ
철쭉의 이 야릇한 분홍을 뭐라 표현해야 하나...요?ㅎ
담너머 남몰래 훔쳐본 짝사랑 순이의 귓볼색?
봄바람에 휘날리던 그 연분홍 치마 빛깔?
엄마젖 배불리 먹다 잠든 아가의 발그레한 볼우물 빛?
누구나 자신만의 분홍이 있는 법인지라..
이 분은 위풍당당 오렌지핑크~
핑크의 고정관념을 깬다~자 다 덤벼~~ㅎㅎ
음...분홍에 물든 한마리 배추벌레인 척..
오늘따라 보호색 입은듯 숲의 일부가 되어 마냥 풋풋연두....^^;;
신로봉이네요
오늘 오르막 일정은 여기서 끄읕~~
시원한 바람맞으며 산아래를 조망해봅니다
까마득한 저 아래서 시작해 여기까지 왔구나..
더 오를 곳이 없는 사람들은 어떤 표정일까요?
뭐 이런 표정? ^^
過糖 에로스님과 알렙님 그리고 혜영님..
같은 바위에 걸터앉아 다른 곳을 말없이 바라봅니다
정상 찍고 점심식사는 산행의 꽃이라죠
하산길 삼형제 폭포
땀흘리는 산행 후 계곡물에 발씻기는 진리입니다
오늘 쥐잡느라 고생 좀 하신 구심총무님 수고많으셨어요ㅎ
칭구보다 누나랑 찍을 때 승형님 미소가 더 활짝~
저수지건너 저 까마득한 산이 우리가 오늘 올랐던 그 곳이라네
포천에 왔으니 포천이동갈비와 이동막걸리를..
어딜가나 주변 사람 살뜰하게 챙기는 혜영샘이 구워주시니 갈비도 입에서 살살 녹아요^^
오늘도 구심님의 산행후기 나갑니다~짜자잔~^^
국망봉 산행후기 / 최원집
입하와 소만사이 구름끼인 어느날에
포천의 경기3봉 국망봉을 찾아가네
화악산 경기1봉 명지산이 경기2봉
산세가 우람하여 바라보니 아득하다
국방봉 휴양림을 출발하여 오르는길
기울기 가파라서 처음부터 숨이찬다
운무가 가득하여 주변풍광 가리우니
오르는 즐거움이 줄어들어 아쉽구나
연분홍 철쭉꽃이 군데군데 우릴반겨
산구경 아쉰마음 꽃구경이 대신하네
정상에 도착하니 비석뒤에 싯귀있어
이항복 설운마음 절절하게 적혀있네
“철령(鐵嶺) 높은 봉(峰)을 쉬어넘는 저구름아,
고신원루(孤臣寃淚)를 비삼아 띄어다가,
임계신 구중심처(九重深處)에 뿌려본들 어떠리.”
국망봉 거쳐지나 신로봉을 향해가니
운무에 가린풍경 얼핏얼핏 드러나고
하산길 계곡길은 물소리가 시원하다
폭포에 발담그고 세안하고 세족하니
청량한 그기분에 노래소리 절로난다
저수지 거쳐지나 휴양림에 다다르고
포천의 이동갈비 뒤풀이가 즐거우니
오월의 귀쫑산행 하루해가 저무도다
2020.5.18
첫댓글 장안의 화제인 홍시인의 산행후기가 드디어!~^^
아유 이제 1000미터 넘어가는 산은 힘들어 못가겠슈 ^^;;;;;
몬소리유~~~
그럴수록 올라가야 허리튼튼 도가니튼튼~ㅋ
아 호연지기도 몰러~~?
제가 부축해드리리다 홍총무 함 믿어봥ㅋㅋ
우와 천고지, 그동안 못 본 사이에, 멋진 산우님으로 거듭나고들 계시네요. 저도 자전거로 나름 허벅지 단련중이긴 한데, 사용하는 근육이 달라, 나중에 쫓아갈 수 있을지 좀 걱정되긴 하네요.
그래도 몸공부반 화이팅입니다~~♡♡♡
제임 스님~ 얼굴 잊어버리겠네요~
좋은 날 산행 오셔요 근육도 근육이지만 산이 주는 기쁨이 있으니...
곧 뵙게 되기를...^^*
산행 후기의 글이 정말 정말...
산을 품은 수피아님의 글솜씨가 미련을 크게 남깁니다.산과 사람의 어울림을 엮어내는 그 글맛에 산에 더 깊이 빨려갑니다.감사ㅎㅎㅎ
누구시더라?ㅎ
암튼 담번에도 산행 함께 하실거죠오오~~?^^
@수피아 광회당(윤승형)은 제가 문산에서 한의원할때 이름입니다.ㅎㅎㅎ
아직도 카페닉네임으로 남아 있네요
감칠맛 나는 수피아님 후기...감동과 그날의 여운이 촤아~~악
곁에 두고 한참 배워야 할 좋은 선배님...장미피리님^^
싱그런 산, 꽃, 안개, 계곡물과 더 싱그런 표정들이 모두 맛깔스런 글에 자연스레 녹아들어 푸들푸들하네요. "뭐땜시 좋아죽는 표정에서 충절 쬐끔묻어나는 아부가 잘잘잘.." 고소한 참기름까지 ㅋㅋㅋ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몸도 마음도 날렵날렵~이젠 산사나이 되셨드라구요ㅎㅎ
이번 산행을 마치고. 우리 몸공부반의 산행능력이 매우 향상되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오르막에서는 비록 조용하지만 완경사나 평지에서는 키득거리면서 떠들지고 두런두런 이야기도 하며 쉬지 않고 걷는다는 것입니다. 걷는 것에 대한 부담을 가지지 않을 정도로 단련이 되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대단해요^^^
누가 아니래요ㅋ 이게 다 가오리다오리 전대장님께서 고뇌와 정성으로 산행반의 기틀을 잘 다져놓으신 덕분에...^^
꽃도 아름답지만 사람도 아름다운 산행! 수피아님의 눈빛처럼 반짝이는 후기는 더욱 아름다위요. 다음 산행을 기약하며 ~~~
내공깊은 빈빈님께 산도 배우고 삶도 배우고.. 눈누난나 즐거운 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