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을 비롯한 도시 곳곳에서 새로운 상권이 만들어지면, 정작 상권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사람들이 임대료를 견디지 못해 쫓겨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얼마 전 한 족발가게를 사이에 두고 건물주와 가게 주인 사이에 벌어졌던 ‘사건’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이라 부르는 이 사회 현상은 이윤을 추구하는 자본주의의 극단적인 면모가 잘 반영되어 있다.
대체로 그 피해자는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대부분이라고 하는데, 제4권에서도 에피소드의 하나로 이 문제를 다루고 있다. 그밖에 사이폰 커피나 방탄 커피, 그리고 더치커피와 아이리시 커피의 유래 등에 대해서도 작가가 직접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품에 녹여내고 있다. 카페의 주인인 박성이 휴가를 떠남으로써, 홀로 가게 운영을 책임진 강고비가 맞닥뜨린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는 모습도 흥미롭게 펼쳐지고 있다.
모두 8개의 에피소드를 통해서 커피에 대한 이야기와 다양한 정보들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권말에 실은 주인공들의 가상 인터뷰와 작가의 작업실에 대한 소개도 매번 흥미를 북돋우는 요소라고 생각된다.(차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