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긋한것도 아니다. 정말 아무일도 없었다. 그런데 허리가 아파서 일어나는 것은 물론이고 어떤 동작에도 소스라칠 정도로 불편과 통증을 동반했다. 그동안 잘 지내왔다. 진통제를 먹는일도 줄었고, 파스 붙이는 일도 잊을정도였다. 사실, 일만안하면 충분히 지낼만 했다. 밥값을 하고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 중요한것은 허리아파서 죽는일은 없다는 점이다. ㅋㅋㅋ. 내가 두려운것은 죽는일이 아니라, 어디던 아파서 못 움직이는 상황을 만나게 될까봐서다. 아침에도 일어날수가 없어서 버둥거렸다. 아니다. 이건 버둥거림이 아니라 멈춘거라고 해야할게다. 진통제를 먹고있으니까 서서히 좋아지긴 하겠지만, 결국엔 이런일이 반복될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솔직히 말하자면 좀 아파서 아들딸의 관심을 끌고 싶다는 생각도 없는것은 아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나를 돌봐줄 사람은 없다. 누가 어떻게? 나만 그럴까? 대부분의 인생들이 격는 노심초사가 아닐까 싶다. 두 팔다리에 힘이 있고, 내가 나로 사는 동안엔 별문제가 없겠지만, 누군가 돌봐야하는 상태가 이르게되면 자유로울 사람이 몇이나 될까. 조금 미련이 남더라도 훌쩍 떠나 하늘나라 문턱을 넘는게 최선이 아닐까 싶은데, 그게 또 쉬운일이 아니어서 낭패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다들 최선을 다해서 살았다고 생각한다. 비럭 성과가 없어서 내놓고 자랑은 못하겠지만, 아니, 부끄럽고 미안해서 숨고도 싶긴하지만, 그럼에도 내가 할수있는 만끔은 최선을 다했다고 믿는다. 통장에 돈을 숨겨놓고 시침을 때듯, 여력을 남겨두고 힘을 다하지 않았던 적은 없었다. 나는 나만 힘들다고, 내가 제일 힘들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사실은 다들 힘들게 살고있다. 지지리 궁상을 떨고, 열등감에 젖어 어께를 못폈는데, 남들도 그렇단다. 내눈엔 다들 괜찮아보이는데, 남루하거나 가난해 보이지 않는데, 내것을 나누어줘야할 정도는 아닌것 같은데, 그런데도 나보다 뒤에 서있는 사람도 많다고 했다. 위로를 삼아야할지 어떨지 모르겠다,,,.
나는 아이들 유럽 선교여행에 대해 꿈일수도 있고 선망일수도 있는 기대를 갖고 있다. 큰아이가 중등부가 되면서 드디어 내년이면 기회가 온다. 그런데 막상 아이는 가고싶은 생각이 1도 없어고 했다. 거금 500만원을 할머니가 주겠다는대도, 그돈 그냥 현금으로 주면 안되냔다. 해외라고는 제주도 한번, 일본 오끼나와 한번이 다여서 그런가. (그것도 딸 덕분에 갈수있었다.) 여행 자체에도 관심이 많았지만 그런 기회가 없어서 꿈은 꿈으로 남았다. 아이들에게 내가 해줄수있는 일이 있다면 그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은데, 전혀 아닌것 같다. 하긴 자전거를 사주고 싶다고해도 시큰둥한다. 인라인 스케이트를 사놓고 단 한번 사용하고는 방치중이다. 아이들이 지금 좋아하는 거라고는 스마트폰 뿐인것 같다. 누군가는 해외여행이, 자전거가 간절할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며 씁쓸하다. 내가 그랬다. 내가 그러고 살았다. 내가 원하는 것을 하나님은 주시지 않는다고, 더 좋은것으로 주셨음에도 감사할줄 모르고 산다.
오늘부터 개학이다. 한달이 좀 더되는 기간이다. 내가 아이들에게 잘해준게 있다거나 하진 않는게 분명하다. 그럼에도 며늘이 조금이라도 고맙게 여기는 부분이 있을지 궁금하다. 전혀 무반은인것도. 그럴수 있는 것일까. 그래도 되는 것일까. 남들은 남들이기에 조금만 친절을 보여도 진심으로 좋아한다. 그런데, 정작 가족간에는 그게 안되고 있다. 딸에게서 이런 저런 선물을 받고서도 고맙다는 말을 안한다. 나는 그러면서 며늘에게서는 받고 싶은 것은 또 무엇일까. 생색내긴가. 하나님은 또 얼마나 많은것을 주고 계신대도 나는? 나야말로 표리부동이고 안면수심인가. 아이들이 학교엘 갔으니 아이들 점심 걱정은 안해도 되고, 3시쯤 나가면 되니까 가벼운 것인가. 나름 힘이 들었는지 입술이 부르텃다. 아니, 입술이 부르트는게 꼭 힘들고 피곤해선지는 모르겠다. 참 가지가지 한다. 그런데, 아들이고 며늘이고 '어머니 고맙습니다' 한마디면 내 마음이 더 좋을탠데,,, 이다음 내가 죽고난 다음에 며늘에게 '어머니가 고맙다는 생각 1도 없었느냐"고 꼭 한번 물어봐 달라는 부탁을 딸에게 하면 어떨까 싶은데,,, 딸을 괴롭힐 생각은 없으니까 그만 둬야겠지? 떠나면서까지 불을 지를 필요는 없을테니까 말이다.파이팅! 오늘 하루도 파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