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님살기 225일] 3월 2일 쇠날, 보름달이 떴어요.

[하늘에]

오늘은 새해 첫 보름달이 뜨는 날 정월대보름입니다.

옛 조상들은 정월대보름을 맞이하여 한해의 풍년을 빌었지요.

오전부터 댕댕이가 오셔서 왕산과 함께 맛있는 오곡밥과 나물,

땅콩과 호두 부럼까지 준비해주셨어요.

정월대보름에 부럼을 깨면 치아도 튼튼하고 올해 건강하다고 합니다.

새싹부터 천지인까지 맛있게 땅콩과 호두를 먹었습니다.

이렇게 뜻깊은 날 배움터에서 빛오름식이 열렸습니다.

새싹, 줄기 친구들과 빛오름식에 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빛오름식이란 무슨 날일까?

"빛이 올라가는 날" 이라며 재미있는 말들을 주고받았습니다. 맞습니다.

단순히 한 학년 올라가는 진급의 의미를 넘어서 

저마다 빛을 품고 사랑어린 연금술사가 되기 위해 올해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입니다.

새벽의 이름으로 맹세하노라.

눈꺼풀 열리는 아침과 나그네의 한낮과 작별하는 밤의 이름으로 맹세하노라.

눈 먼 증오로 내 영혼의 명예를 더럽히지 않겠다고.

눈부신 태양과 칠흑 같은 어둠과 개똥벌레와 능금의 이름으로 맹세하노라.

어디에서 어떻게 펼쳐지든지 내 삶의 존엄을 지키겠다고.

- 다이안 애커맨

함께 시를 읊고 마음 모은 뒤 학년 별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새싹, 줄기들은 사랑어린 연금술사가 되기 위해 걷기, 밥모심, 마음모으기에서 

어떤 모습이 되고 싶은지 그림으로 글로 표현해보았고, 그 이야기를 함께 나눴지요.

걷기 힘들다고 짜증 내지 않고 잘 걸어보겠다고,

눈감기를 할 때 눈을 뜨지 않겠다고 다짐한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잎새, 꽃잎, 줄기들은 시와 리코더 연주를 들려주었습니다. 자신의 모습을 그린 자화상과 올해 되고 싶은 이야기도 나눴는데요.

잎새 한 친구는 0.01초도 허투루 쓰지 않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인상깊었네요.

천지인은 4개의 모둠으로 나눠서 발표를 하였는데요,

각 모둠 별로 아카펠라, 힘찬 구호, 귀여운 율동, 꽃길만 걷자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었습니다.

동생들 모두 즐거워했답니다. 올해 되고 싶은 이야기에서는 7학년 한 친구의 이야기가 인상깊었는데요,

다른 사람의 말을 잘 귀 기울여 듣겠다고 합니다.

이렇게 마음 속의 이야기, 다짐을 함께 나눴고

저마다 가슴 속에 심은 씨앗을 하늘에 잘 알리고 마음을 모으면서 애찬식을 하였습니다.

애찬식이 끝난 뒤에는 세선 어머니께서 주신 맛있는 떡을 함께 나눠먹었지요.

.상율이네 가족 도율이 라율이, 참이슬과 무지개도 함께 하셔서 자리가 더욱 빛났습니다.

오후에는 천지인 대표를 뽑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살림방에서 배움터 식구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두더지께서 제비뽑기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한님이 하시는 일임을 다시 마음에 새겼지요.

배움터 식구들이 추천한 후보들 중에서 7,8학년 대표는 새싹반 재민이가,

9학년 대표는 세선이 제비를 뽑았습니다.

정성껏 마음을 모으고 뽑은 결과,

7학년은 태언이, 8학년은 예온이 연재, 9학년은 주환이, 한결이가 대표가 되었습니다. 짝짝짝!

뽑힌 친구들이 새싹 재민이를 꼬옥 안아주었지요. 아름다운 순간.

대표가 된 친구들의 소감이 이어졌어요. 쑥스러운 친구들!

열심히 하겠다고 말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어요.

다시 박수 짝짝짝! 천지인 대표가 된 친구들에게 빛을 보내주세요.^^*

대통령도 제비뽑기로 되는 세상이 오길 바라며..

오늘 하루 고~맙습니다^^*

* 빛오름식 *

* 천지인 대표 제비뽑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