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서가래 닦기다.
전기 배선을 하다가 아무리 외면할래도 할 수가 없는 황토바른 서가래다.
배선 작업을 중단하고 서가래에 발라진 황토를 닦아내기로 하고 쇠솔로 문질렀다.
흙은 털리지만 서가래의 나무 본래 색깔이 나오지 않는다.
보쉬 그라인더에 쇠솔을 끼우고 돌렸다.
제대로다.
하지만 장난이 아니다.
먼지는 고사하고 눈에까지 흙이 날아든다.
마스크하고 이 위에 작업용 면포 복면하고 보안경 끼고 작업용 가죽장갑을 꼈다.
천장을 올려다 보고 걸침대와 사다리에 올라서서 곡예하듯이 한다. 그라인더가 무거워 힘들기도 하지만 보안경에 김이 서려 5분 이상을 계속할 수가 없다.
내려와 보안경 닦고 올라서서 갈기를 반복한다.
아내가 보고선 극한직업 중에도 극한작업이란다.
이틀째는 힘이 빠져 작업 중에 그라인더를 3번이나 놓쳤다.
아찔한 순간이다.
이전 이 그라인더를 놓쳐 톱날에 허벅지를 헤집힌 기억에 더 섬짓했다. 그때 바늘로 궤맨 자국이 300여 바늘이다.ㅋ
다음날은 하던 전기배선을 했다.
황토방과 아궁이 부엌, 실외벽 배선이다. 역시 4mm 노출식 이다. 부엌과 외벽은 이전에 해 놓은 선에 다시 연결한다.
나흘째, 이웃 천수가 와서 작업대가 부실해서 안된다며 사다리를 우마 대용해서 거치대를 만들어 준다.
덕분에 서가래 닦기를 완료했다.
마지막으로 쌓인 흙먼지를 쓸고 에어총으로 불어낸다.
쓸어낸 먼지가 한포대나 되는데 천장과 벽, 서가래와 들보에 쌓인 먼지가 말도 못하게 많다. 완전무장을 했지만 질식할 것 같아 5분마다 바깥으로 도망나와 숨을 쉰다.
어렵게 갈고 닦고 털어낸 서가래와 들보 기둥들이 묵은나무의 제모양을 드러내니 멋스럽다.
고생의 보람이다.ㅎ
이번주 한주간의 작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