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씨 비서로 지목된 배모씨가 내린 각종 지시 정황 담긴 텔레그램 메시지 추가 입수
‘사모님 호르몬약’뿐 아니라 셔츠와 음식 심부름까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아내 김혜경씨의 약 대리처방 의혹에 대해 김씨 수행비서로 지목된 배모씨(5급 사무관)가 자신의 폐경 증세 치료를 위해 복용한 것이라는 취지의 해명을 내놓자 이를 반박하는 자료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은 3일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문에서 “배모씨는 과거 임신을 위해 노력했으나 성공하지 못했고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이었다”며 “생리불순, 우울증 등 폐경 증세를 보여 결국 임신을 포기하고 치료를 위해 호르몬제를 복용했다”고 했다. 배씨도 전날 입장문에서 “늦은 결혼과 임신에 대한 스트레스로 남몰래 호르몬제를 복용했다”며 “제가 복용할 목적으로 다른 사람이 처방받은 약을 구하려 한 사실을 인정한다”고 했다.
이 후보가 경기지사 재직 시설 도청 공무원이었던 배씨가 별정직 비서 A씨에게 김혜경씨의 약을 대리 처방·수령하게 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면서 이같이 해명한 것이다.
본지가 입수한 배씨와 7급 공무원인 비서 A씨가 나눈 텔레그램 메시지에는 이와는 다른 정황이 발견된다.
배씨가 A씨에게 ‘○비서한테 사모님 호르몬약 봐 주세요’라고 메시지를 보냈기 때문이다. A씨는 배씨의 메시지를 받은 뒤 ‘네 확인하겠습니다’라며 ‘도청 의무실에서 ○비서 명의로 처방전 받았었다고 합니다. 약 이름 문자로 받기로 했습니다’라고 답한다. A씨는 배씨에게 해당 약 사진과 설명이 담긴 사진을 보낸 뒤 ‘2층 비서실 앞으로 갈까요’라고 말한다. 이에 배씨는 ‘○비서 처방전 사진’이라고 메시지를 보낸다.
배씨가 처방전 사진을 요구한 이유는 김혜경씨 약을 ○비서 명의로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즉 처방전이 김씨 본인이 아닌 ○비서 명의로 작성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처방전) 사진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배씨는 A씨가 처방전 사진을 보내자 ‘샌드위치 주문하고 들어오세요’라며 별도의 지시를 내리기도 한다.
A씨가 배씨에게서 이재명 후보의 옷가지 등 이 후보 관련 사적 지시를 받은 정황도 있다. 두 사람 사이에 오고 간 메시지를 보면, A씨는 배씨에게 ‘제네시스 키(자동차 키) 원위치했고, 지사님 셔츠 작은 방에 넣어뒀습니다’라고 썼다. 또 ‘지사님 셔츠 반납 받았습니다’라며 반납 받은 셔츠를 촬영해 배씨에게 전송하기도 했다. A씨는 배씨의 옷도 챙겨야 했다. ‘셔츠 찾은 거 흰색 작은 방에 두었고 비서님 옷은 3○○○에 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이를 방증한다.
여기서 ‘작은 방’은 이 후보 집인 성남시 수내동 아파트로 추정되며, ‘3○○○’은 차번호인 듯하다. 즉 A씨는 이재명 후보 셔츠는 이 후보 아파트에, 배씨 옷은 차량에 넣어둔 것으로 보인다.
A씨는 또 ‘속옷 1, 양말 1, 런닝 1 당뇨 저녁약 2개 드셨고 흰색 와이셔츠 입으시고 파란색 셔츠 입으신 거 1개, 안 입으신 거 1개 받았습니다’라고 배씨에게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A씨가 이재명 후보의 셔츠뿐 아니라 여러 옷가지, 약까지 챙겼음을 보여준다.
배씨는 A씨에게 이 후보와 관련된 사소한 지시까지 내렸다. 배씨가 ‘○○○한테 로션 받아서 교체해 놓고 남은 거 두 개 합체 시켜 봐요’라고 메시지를 보내자 A씨는 ‘○비서에게 받아서 새 거는 지사님 욕실에 비치하였고, 남은 건 모아서 거실에 두었습니라’라고 답했다.
A씨가 배씨의 지시로 이재명 후보 부부 음식을 챙긴 듯한 정황도 메시지에 드러나 있다. 이미 언론에 보도된 쇠고기 외에도 샌드위치, 초밥과 회덮밥, 샐러드, 계란, 호밀빵, 사과 등 종류도 다양했다.
음식과 관련해 배씨가 A씨에게 내린 지시는 매우 구체적이었다. ▲‘블루베리 산딸기 사서 공관 부엌에서 하삼. 거기 통 많으니까. 그리고 사과 1개씩 5개’ ▲‘샌드위치 야채 많은 거 몇 개해서 줬어요’ ▲‘샐러드 3개랑 에그 2개 호밀 1개 추가’ 등이 그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후보는 “경기도 재직 당시 근무하던 직원의 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선대위를 통해 밝힌 입장문에서 “지사로서 직원의 부당 행위를 살피지 못했고, 배우자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일들을 미리 감지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더 엄격한 잣대로 스스로와 주변을 돌아보려 노력했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모자랐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저와 가족, 주변까지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하겠다”고 했다.
본지는 3일, 추가로 입수한 텔레그램 메시지와 관련해 이재명 후보 측에 별도로 반론을 요청했다. 이 후보 측은 '검토 뒤 답을 드리겠다'고 했지만, 이날 오후 5시 현재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있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http://m.monthly.chosun.com/client/mdaily/daily_view.asp?Idx=14580&Newsnumb=20220214580
배씨 근무, 10년 전에도 성남시의회서 논란
최근 불거지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부인 김혜경씨에 대한 ‘황제 의전’ 논란이 지난 2012년 성남시의회에서도 제기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시의회 회의록에는 이번에 문제가 된 전직 경기도청 공무원 배소현씨의 이름도 수차례 등장한다.
성남시와 경기도 관계자들 사이에서 배씨는 이재명 후보의 측근으로 김혜경씨를 오랜 기간 수행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배씨는 이 후보의 변호사 사무실, 성남시청 비서실에서 근무하다 이 후보가 2018년 도지사직에 오른 뒤엔 도청 비서실 5급 공무원으로 일했다. 지난해 6월 주간조선 보도로 알려진 ‘이재명 경기도지사 낙하산 인사 명단’엔 배씨도 포함된 바 있다. 이 명단에 배씨와 관련해서는 ‘성남시장 시절 김혜경 의전수행’이라고 설명돼 있다.
배씨는 이번 황제 의전 논란을 두고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이며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또 김혜경씨는 “배씨와 친분이 있어 도움을 받았습니다”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성남시의회에선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부터 배씨와 김씨의 관계, 배씨의 역할을 두고 적지 않은 의구심이 제기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53/0000030494
김혜경 수십인분씩 '샌드위치깡'… 이재명, 도민 세금으로 아침식사 의혹
경기지사 공관 행사용 샌드위치, 이재명 집으로 대량 빼돌려진 정황
공무원이 10~30인분씩 대량 구입… 법카나 개인카드로 결제 후 '카드깡'
제보자 A씨, 성남 수내동까지 배달… 배소현이 받아 李 자택으로 들고 가
A씨 "이재명 샌드위치 좋아해 아침마다 갖다줘"… 李 측 "확인해 보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경기지사로 재직하던 시절 경기도청 직원들이 지사 공관 행사 등 명목으로 대량의 샌드위치를 구입한 뒤 이 후보 자택으로 수시로 배달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다.
이 샌드위치는 도청 법인카드나 비서실 직원의 개인카드로 결제됐고, 집으로 배달된 샌드위치를 부인 김혜경 씨가 이 후보의 아침식사로 제공했다는 의혹이다.
https://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2/02/03/2022020300094.html
“김혜경, ‘대리처방’ 의혹 한 달 뒤 같은 약품 직접 처방받아…6개월치 한꺼번에”
https://n.news.naver.com/article/020/0003408995
이재명 장남 병원비 257만원… 'LEE JAE MYUNG' 경기도 복지카드로 냈다
영수증·약 처방 받은 뒤… 이재명 자택 경비실에 가져다 놓기도
경기도 사무관 배소현 씨 "제보자와 국민, 경기도청 공무원께 사과"
논란 커지자 이재명도 입장 발표…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
https://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2/02/03/2022020300052.html
이재명, 법카 문제 드러나면 책임진다는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아내 김혜경씨를 둘러싼 논란을 두고 지난 2월 3일 “경기도 재직 당시 근무하던 직원의 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 후보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지사로서 직원의 부당행위는 없는지 꼼꼼히 살피지 못했고, 저의 배우자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일들을 미리 감지하고 사전에 차단하지 못했다”며 “일부 언론에서는 부적절한 경기도 법인카드 사용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보도된 내용을 포함하여 도지사 재임 시절 부적절한 법인카드 사용이 있었는지를 감사기관에서 철저히 감사해 진상을 밝혀주기를 바란다. 문제가 드러날 경우 규정에 따라 책임지겠다”고도 했다.
앞서 지난해 경기도청 비서실 7급 공무원으로 일했던 A 씨는 자신이 김혜경씨와 이 후보 가족의 사적인 용무를 맡아 처리했으며, 김씨가 자신의 약을 도청 공무원 이름으로 ‘대리 처방’ 받았다는 의혹 등을 제기했다. 또 A 씨는 경기도청 비서실 법인카드로 이 후보 가족을 위한 식료품을 구입했다는 주장도 했다.
A 씨는 근무 당시 경기도청 총무과 소속 5급 사무관 배모씨의 지시를 받고 이 후보 가족과 김씨에 대한 사적 의전 업무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배씨는 이 후보가 변호사로 일할 당시 인연을 맺었고, 성남시청에 이어 경기도청에서도 최근까지 근무한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배씨는 이와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이 후보를 오래 알았다는 것이 벼슬이라 착각했고, 이 후보 부부에게 잘 보이고 싶어 상식선을 넘는 요구를 했다”며 “A 씨와 국민 여러분, 경기도청 공무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A씨에게 지시한 일들은 윗선에서 시킨 일이 아니라 배씨 차원에서의 ‘과잉 의전’이었다는 주장이다. 대리 처방 논란에 대해서는 “제가 복용할 목적으로 다른 사람이 처방받은 약을 구하려 했다”고 해명했다. 김혜경씨도 배씨의 입장문이 나온 직후 별도로 메시지를 내고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다. 공과 사를 명료하게 가려야 했는데 배씨와 친분이 있어 도움을 받았다”며 “그러나 상시 조력을 받은 것은 아니다”고 했다.
반면 야당은 “인간 이재명의 신화는 무너졌다”며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가족이 먹을 소고기, 제수용 음식 등을 사면서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며 “도지사 사모님이 경기도 예산을 집안 곳간처럼 여겼음을 이보다 노골적으로 보여줄 순 없다”고 비판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53/0000030491?ntype=RANKING
이재명, 엿새 만에 사과…또 다른 ‘법인카드 의혹’
https://n.news.naver.com/article/449/0000221825
쇠고기 법카·대리 처방…지지율 영향 미칠까?
https://n.news.naver.com/article/449/0000221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