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식구가 모여 밥 먹는게 다다. 9시가 넘어서야 손주들과 아들이 나타났고, 밥 먹기를 시작한 후에야 며늘님은 모습을 드러냈다. 와 준게 고마워야 할까. 오고싶어서 온게 아니라는 것 안다. 온 나라안에 며늘님들의 목소리는 나도 듣고있으니까. 할말이야 우리 시어머니들이 더 많지않을까/ 어느세 약자 입장이 되어버린 불쌍한 노인네들이다. 싫컷 시집살이 해놓고, 이제와서 시어머니 대접은 커녕 냉대에 시달리고 있는 경우도 많다더라. 그럼에도 속상하고 챙피해서 입다물고 산다. 우리의 억울함이야 어디가서 하소연 해야할까. 인터넷도, SMS도 서툴거나 할줄몰라서 며늘님들과 대결이 안된다. 참으로 억울하다! 딱 한시간반만에 등떠밀어서 보냈다. 싫은것은 나도 마찬가지다. 설거지 하지말라니까 밥그릇은 기름기가 없으니까 물로 행구기만 하면 된다나 뭐라나 수도꼭지 아래 대고만 있다. 그러면 흐르는 물이 알아서 씻고 문지르고 하겠지? 싶어선가. 어쨋거나 차원이 다르다. 큰아이가 14살이 되었으니 벌써 14년짼가. 되도록 입다물고 지낸다. 부디처봐야 내가 얻을게 없다. 더구나 이길 자신은 더 없다. 서로 분노해서 막말을 쏫아내기라도 한다면 뒤감당할 자신은? 지나갔다. 뭔들 안지나간게 있을까. 새배돈 2만원 3만원 5만원으로 해결봤다. 우리아이들은 아직까지는 돈돈거리지는 않는다. 형을 형이라고, 중학생이라고 1만원 더 주어서 기를 살리고 있는데, 아주 좋아하는 것 같다. 다행이다. 이제 졸업과 입학이 남아있다. 선물대신 5만원하고 통장에 얼마쯤 더 넣어주면 될것같다. 어쩌면 돈이란게 내가 아는것보다 효력이 크지 않을수도 있다. 사실 나만 돈돈 하고 있는 것일수도 있다. 적당히가 얼마 쯤일까. 5만원짜리 갈치를 생각없이 집어들수 있을만끔? 그럴까? 1등급 한우는? 1등급 한우를 사본적이 없다. 아니, 근처도 못가봤다. 내가 잘 사는 부위는 돼지 뒤다리 살덩어리다. 김치와 볶아서 아무 불만없이 잘 먹고 있다. 그러면 됬지 뭔 헛소리가 하고싶은 것인가. tv는 혼자서 떠들고 있다. 이런날도 혼자인 사람들 만다. 갈곳도 찾아오는 사람도 없는 외로운 사람들이 모두다 씩씩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사실 명절 말고도 우리는 늘 외로움을 탄다. 비가오는 날에도 눈이 오는날에도 가슴은 시리고 아파온다. 그러면서 나이를 먹고 또 먹는다. 갈날이 가까워 오는게 확실하지만, 그날이 언제인지는 누구도 모른다. 100살을 살수도 있고 오늘밤에라도 갈수도 있다. 알면 좋을것 같은데, 아마도 유익이 없기때문에 알기를 허락 안하신거겠지. 다 은혜다. 오늘하루 건강 주신것도 감사이고, 아들 딸과 명절을 수다떨며 보낼수 있음도 감사다. 내년이 내게 없을수도 있다. 그러면 그래서 더욱 감사 아니겠는가. 감사 아닌게 하나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