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천의 이유 ]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라고 한다. ”
한 번쯤은 들어봤을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 속의 문장입니다.
어떤 책을 읽게 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특정 문장이 주는 신비로운 울림 때문에 읽게 되는 일은 드문 편입니다.
어째서인지 위 문장은 그 어떤 홍보용 문구나, 추천사보다 저로 하여금 이 책을 반드시 읽어야겠다고 마음 먹게 했어요.
`어째서인지` 라는 것은 지금도 왜 저 문구가 나에게 그렇게 강렬한 끌림을 선사했는지 설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고등학교 1 학년의 저도 그랬고, `4학년 3반`의 저 역시 그렇습니다.
아직 우리의 인격이나 사회성이 형성되기 전에 되도록 읽어, 인성이 올바르게 빚어지기 바라는 마음에서
필수 독서라는 범주의 목록들이 존재합니다. 권장으로도 아쉬워 반드시 읽었으면 하는 작품들은 교과서에 실려 있기도 합니다.
안타까운 것은 그렇게 접하게 된 책들은 십중팔구 해당 책의 핵심이라고 발췌 되어 있는 부분만 공부하게 하는데,
시험이 끝난 후엔 나머지 부분, 그 작품이 명작일 수 있는 온전한 전체를 알아보고 싶은 생각에는 미치지 못 한다는 겁니다.
그러고선 "난 그 책을 알아". 라고 평생을 착각하게 되는 겁니다. 이런 공부가 장님들이 코끼리 다리 만지기라는 것을 알려주시는 분들도 없었습니다.
이 책도 역시 중학교 필독 도서에 선정되어있더군요.
`알을 깨고 나온다`, 와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된다` 라는 핵심 문장의 의미가
이제 막 새로운 세상을 맞닥뜨리는 청소년들에게 읽기에 퍽 시의적절 하다는 생각됩니다.
작중 주인공의 나이와 흔히 `성장 소설`이라는 책의 형식이 더 책을 가까이 느껴질 수 있게 만들테고요.
하지만 이런 단순한 감상이 전부가 아닌 책인 것은 분명합니다.
왜냐하면 [데미안]을 읽은 사람들은 하나 같이 어느 연령대에 읽어도 새로운 감상을 받게 되었다고 말하기 때문입니다.
무슨 의미인지 공감되는 것은,
저는 우연히 고등학교때 배운 이문구의 관촌수필이나 서편제 등을 어른이 되어 다시 읽을 기회가 있었는데, 읽고 난 후 그때까지 내가 그 책들을 전혀 몰랐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필사까지 햇을 정도로 그 책을 좋아하게 되었고요. 어린 시절에 교과서에서 처음 접했을때는 별다른 감흥이 없던 책이였습니다.
아마 서있는 곳이 다르니 주변이 달리 보이는 자연스러운 이치 때문이기도 하겠거니와 시험을 위해서가 아니니 재미를 느끼는 맥락이 달라진 까닭이겠습니다.
요컨데 이 책은 몇 번이고 다시 읽어도 될만하다는 겁니다. 저도 다시 읽고 내 마음이 얼마나 자랐는지도 학인 해보고 싶습니다.
단순히 우리 아이들이 읽을 책이니 부모로서 미리 읽어두자는 의미로 선정하진 않았습니다(물론 이 이유도 있습니다. 그리고 책을 즐겨 읽는다면 이정도는 읽었겠지? 하는 명작에 분류되어 있기도 해서요)
`이 작품은 단순한 성장소설을 넘어,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깊이 있게 던지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소설 속 데미안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우리는 정말로 자기 자신으로 살고 있는가, 아니면 사회가 정해준 틀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가.
이번 모임에서는 우리는 헤르만 헤세가 세워 놓은 이정표를 따라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여정을 함께 따라가 보려고 합니다.
겨우내 응집시켰던 삶의 에너지를 한창 발산 중인 봄날 저녁에 행성리 여행에서 서로 각자의 ‘세계’를 깨는 이야기를 나눠보길 기대합니다.
[ 모임 장소와 시간 ]
3월 25일 수요일 오후 7시
까페 :: 행성리여행
주소: 전남 담양군 대전면 행정길 1-15 (행성리 93)
[ 모래알 사용 설명서 ]
1. 선정된 책을 읽는다.
- 여러 이유로 끝까지 읽지 못했어도 괜찮습니다. 모임에 참여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읽었는지 들어보세요.
2. 읽고 난 뒤의 느낌을 머릿속으로 정리해 본다.
- 가장 좋았던 구절, 인상 깊었던, 잊고 싶지 않은 표현이 있다면 모임에서 공유 해 보아요.
3. 책이 이해하기 어려워도 서평이나, 해설은 읽지 않습니다.
- 모임이 끝난 후에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스스로 감상을 정리 할 때 전문가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전문가의 해설이 꼭 정답은 아닙니다
3. 주장은 반드시 근거와 함께, 취향의 표현은 이유와 함께
ex : 음.. 재밌었어요 (X)
자주 예상을 빗나가는 전개가 절 여러 번 당혹스럽게 만들더군요. 그래서인지 지루하지 않고 재밌었어요 (ㅇ)
- 모호한 감정과 표현들을 언어로 구체화 해보는 연습은 이 모임의 중요한 목표입니다.
4. 자신의 주장이 언제라도 반박 당할 수 있다는 각오와, 타인의 취향을 존중하는 너그러운 마음을 잊지 않는다.
5. 토론 중 발언이 갈피를 잃어도,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마무리 짓는다.
- 핵심을 모두 담으면서 간결하게 말할 수 있는 연습도 우리에겐 필요합니다. 같은 이유로 다른 사람의 말은 끝까지 경청합니다.
6. 모임 진행 중에 호칭은 이름으로 하며, 연령에 상관 없이 경어를 사용한다.
- 구성원이 서로 돈독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모임을 진행할 때 만큼은 최소한의 긴장을 유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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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달 2번째 4번째 수요일 같은 시간에 모임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물론 많은 분들이 참여할 수 있다면 시간 조정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 꼭 모든 모임을 함께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원하는 날에 언제든지 가벼운 마음으로 합류하세요~!
감사합니다~!
++참여를 희망하시는 분은 댓글을 달거나, 저에게 개인 연락을 주세요.
고민지 : 010-5433-9510
첫댓글 호밀밭의 데미안을 다시 한번 펼쳐봐야겠네요 :)
아주 오래전 읽은 책을 요새 다시 만나고 있는데 완전히 새로운 느낌이라 신기해요. 처음 읽는 것 같거든요.
앞으론 새로운 좋은 책을 애써 찾기 보다 안다고 착각했던 명작들을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