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감으로 다가왔던 설 명절도 끝나간다. 끝나지않는 잔치는 없다던가. 즐거운 일이건 즐겁지 않는 일이건 끝이 있게 마련이다. 그리고 끝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인가. 만일 끝이 없다면 이보다 더 절망스러운 일은 없지않을까. 덕분에 우리네 삶도 끝이 있는 것이고, 그래서 참 다행이다. 축복이고 은혜란 생각마저 든다. 만일에 죽지않고 영원히 산다면 어떨까.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다행히 끝이란에 있어서 감사하다. 나는, 80대가 지나면 30%정도만 남는다는 통계도 청음에는 다행이다 싶은 생각이었는데, 그것도 아닌듯 싶어진다. 누군가에게는 그 80도 진저리가 날수있으니까. 내가 나를 잃고 스스로의 일상을 유지할수 없다면 그건 사는게 사는게 아니다. 아프지말고 내가 나로 살아가며, 스스로의 일상을 꾸려갈수 있는 동안이 삶이 아닐까 싶다. 원하건데 그때까지만 살았으면 좋겠다. 80이 되건 안되건 말이다.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아무것도 해준게 없는 자식들에게 민폐를 끼치면서까지 살고싶지는 않다는게 진심이다. 그런데 그걸 내가 내 마음대로 할수있는 일은 아니지 않는가. 아주가끔은 도봉산 꼭대기를 눈여겨 바라본다. 거기까지 갈수있다면? 거기서 뛰어내리면? 그럴수 있기란 내게 불가능이다. 거기까지 갈수도 없어서다. 쉽게 쉽게 갈수있었으면 좋겠다. 어쩌면 이게 나의 첫번째 기도제목은 아닐까. 대놓고 말할수도 없다. 왜냐하면, 누군가도 벌써 10년 혹은 20년째 같은 소원을 말하고 있다는 비아냥을 들어서다. 유서를 품에 넣어둔게 30년전이라고 웃으며 말하는 분도 있었다. 죽는게 그리 어려운 일인가보다. 아주 바끔은 돌연사가 있기도 하지만 말이다. 늘 불을 밝혀두고 있던 안방의 불도 껏다. 전기요금 폭탄이 두려워서다. 원가가 비싸저서라고 하지만, 웬지 웃사람들 호주머니를 채우느라 그러는게 아닌가 하는 의혹을 안할수가 없다. 깨끗한 세상은 어디도 없다. 나 자신도 기회가 없었을 뿐이지 기회가 있었다면 호시탐탐 노렸을께 분명하다. 얼굴가죽은 얼마나 두꺼운지. 염치같은 것도 없게된지 오래아닌가. 누가 누구를 탓할 입장도 아님에든 틀림이 없다. 서로가 모두가 부패하고 냄새가 진동하다. 웃선에서 부터 시작된 것이지만 어디하나 온전한 곳이 없게 되어버린 것을 누가 누구 탓이겠는가. 감수해야할 내 몫이지 1인 핏켓 들어서 해결할수 있는 일은 아닌것 같다. 누구러진게 아니라 체념한 것이다. 포기한 것이다. 더한것도 당하고 살지않던가. 정말로 억울한 일이 내게 일어난다해도 아야소리도 못하고 당하는 세상아니던가. 어쩌면 무사안온한 일상을 사는것도 은혜임에는 틀림이 없다. 부귀영화나 물질의 풍요는 없었어도 이만하면 부족함도 없는게 아닐까 싶은게 나의 진심이다. 감사하다. 이만해도 충분히 감사하다!